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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밖에서는 격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22층의 바에서는 여전히 환락의 분위기였다. 남궁민은 바 테이블 앞에 앉아 소희에게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 시간에 소희가 방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바에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갑자기, 남궁민은 자신이 소희를 너무나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희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온두리에서 찾고 있는 오빠는 대체 누구일까?’

예전에는 이런 걸 알아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몹시 알고 싶어졌다. 남궁민은 신비로운 여자를 좋아했지만, 소희한테는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걱정이었다. 또한, 손에 잡히지 않는 불안감도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괴로워할 때, 꽤 섹시하고 풍만한 몸매의 여성이 남궁민의 옆에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술 한잔 사 주실 수 있나요?”

여자는 젊고 아름다운 얼굴에 눈동자를 반짝이며 남궁민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남궁민은 마음이 복잡해 여자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에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자는 거절당하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일부러 더 가까이 다가와 남궁민의 다리를 슬쩍 건드렸다.

“혹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가요?”

남궁민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막 말을 하려는데, 뒤에서 거칠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제티!”

술에 반쯤 취한 남자가 다가오며 사나운 표정으로 남궁민을 노려보았다.

“지금 감히 나의 제티를 빼앗으려고 하는 거야?”

그러자 남궁민은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혀 관심 없으니까 당장 데려가!”

그러나 여자는 반쯤 취한 남자를 피하려는 듯, 남궁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난 당신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방해하지 말고 꺼져!”

남자는 화가 나서 여자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제티, 너!”

남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남궁민을 때리려 하자 제티는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물러났다

“악!”

그러나 주먹은 남궁민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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