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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화

그렇다. 위패에 적힌 이름은 서희였다. 갑작스레 소희는 이 세상이 정말 놀랍고도 신기하다고 느꼈다. 만약 자신이 온두리에 오지 않았다면, 여기에 자신을 위한 사당이 세워지고, 자신의 위패가 모셔졌다는 사실을 영원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소희가 향을 들고 자신의 위패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남궁민이 들어와 소희의 손에서 향을 가져가 촛불에 불을 붙인 후 향로에 넣었다. 그런 다음 위패를 조심스럽게 닦고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었다. 이에 소희는 인상을 찌푸리며 차분히 물었다.

“이 사람이 당신의 여신인가요?”

민은 위패 위에 적힌 이름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네, 이름은 서희예요. 이름이 참 예쁘죠?”

소희는 되물었다.

“혹시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사당에는 보통 어른들을 모시는 것이 맞습니다.”

민은 위패를 제자리에 두고 돌아서며 말했다.

“서희는 나의 여신이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요?”

소희는 민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가족도 이에 동의한 건가요?”

“이곳은 내 땅입니다.”

민의 말투에는 태생적인 귀족적 자부심과 오만이 묻어났기에 소희는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민은 쿠션에 앉아 위패에 적힌 이름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사람이 죽고 난 후에 위패가 있다면 고독한 영혼이 되어 괴롭힘을 받지 않는다고요.”

“비록 서희가 귀신이 되어도 사람을 괴롭히는 악귀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나는 서희의 영혼이 살아생전처럼 방황하지 않고 안식을 찾길 바라요.”

“서희는 생전에 많은 사람을 해쳤지만, 나는 매일 제사를 지내고 부처님께 서희가 죽인 사람들이 악인이었다고 용서를 구했어요.”

“그래서 서희를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기도해요. 만약 서희가 환생했다면, 아마도 위패를 따라 내 곁으로 올 거예요.”

민이 말을 마치고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저보다 사당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은데, 제 말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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