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네,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할머님.""그래!" 노부인의 눈빛은 더욱 상냥해졌다.정숙은 유림과 함께 그녀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며 그녀가 구택의 차에 오르는 것까지 보고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다.구택은 운전하며 그녀를 데리고 임가를 떠나 도심으로 달렸다.소희는 차창 밖의 경치를 보다 고개를 돌려 조용히 입을 열었다."일 있으면 얼른 회사로 가봐요. 난 택시 타고 돌아가면 돼요."구택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난 확실히 회사에 가봐야 해요."소희는 눈썹을 살짝 치켜뜨며 대답했다."그래요!"구택은 백미러를 통해 소녀의 옆모습을 힐끗 쳐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차는 어정에 들어가며 지하 차고에서 멈췄다. 소희는 차에서 내린 후 남자도 함께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영문 몰라 하며 그를 보았다.(회사로 가는 거 아니었나?)구택은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가서 담담하게 웃으며 설명했다."갑자기 생각났는데, 오전에 이미 명우더러 처리하라고 했어요.""......"그는 틀림없이 일부러 이러는 것이었다.위층으로 올라간 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구택은 소희를 현관의 궤짝에 밀며 키스했다.임가네 서재에서 그녀에 의해 생긴 욕망은 다시 번지며 그는 그녀를 안고 뜨거운 키스를 하며 침실로 천천히 걸어갔다......이번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낮에 관계를 맺은 것이었다. 햇빛은 닫히지 않은 커튼을 통해 방 안을 비추었다.소희는 침대에 엎드려 햇빛에 현기증이 나며 참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마치 어린 시절 이웃집 언니가 불었던 거품을 본 것 같았다. 한 떨기 한 떨기, 바람에 하늘로 날아가며 무척 알록달록했다.그녀는 그 거품들이 그녀를 데리고 아름다운 동화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고픔도 폭력도 욕설도 없는. 그녀는 필사적으로 거품을 쫓으며 손을 내밀었지만 그 거품들이 그녀의 손끝에서 터지며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지금, 그녀는 또 그 알록달록한 거품을 쫓
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떤 남자가 담배를 끊는다고 바로 끊을 수가 있을까? 이건 완전히 아이스크림을 그녀의 입으로 가져다주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오늘 그녀는 쉬는 날이라 케이슬에 가지 않고 옷을 갈아입고 구택과 밥 먹으러 갔다.두 사람은 또 전에 갔던 남월정에 가서 밥 먹으러 갔다. 주인아줌마는 소희가 밀크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아이스 밀크티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소희가 기뻐하기도 전에 구택은 이미 뜨거운 것으로 바꾸었다.주인아줌마가 나가자 소희는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아이스크림은 그렇다 쳐도, 아이스 밀크티도 안 되는 거예요?"남자는 단번에 거절했다. "안돼요!"소희는 약간 의기소침해졌다."그럼 내 생활은 완전히 재미가 없잖아요."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소희 씨에게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안 되는 거예요?"그가 정색하게 말하자 소희는 한참 멍해졌다. 그녀는 가슴이 살짝 뜨거워지며 눈을 떨구며 중얼거렸다."그게 어떻게 같아요."남자는 진지하게 물었다. "그럼 어느 게 더 좋아요?"소희는 목이 메어 맑은 한 쌍의 눈동자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얼굴이 빨개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그녀는 인차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그에게 빠질 것이다.창문 아래에는 옛날식 등불이 켜져 있었다. 남자는 등불 아래의 소녀의 귓가가 빨개진 것을 똑똑히 보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창밖에는 해당화가 있었는데 소희는 몸을 내밀어 해당화를 만졌다. 정원에 마침 20대의 남학생이 지나가며 소희의 모습을 보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그는 참지 못하고 다가와 해당화 한 송이를 꺾어 소희에게 건네주었다."여기요!"소희는 받지 않았다. "아니에요, 그래도 고마워요.""아가씨 자주 여기에 오나요? 번호 좀 알려주면 안 될까요?" 남자는 여자들과 말을 거의 걸어보지 못했지만 이때 용기를 내서 말했다. 불빛 아래의 깨끗한 얼굴은 새빨개졌다.소희는 거절하려
민수는 원망했다."둘째 삼촌이 오셨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주인아줌마는 부드럽게 웃었다."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네 그림자도 보지 못했는데, 나보고 어떻게 너한테 말해주라는 거야?"민수가 말했다."나도 방금 돌아와서 주방에 가서 도와주려고 하던 참이었어요!""그럼 빨리 와!"주인아줌마는 부드럽게 말했다."네 둘째 삼촌과 삼촌 친구 식사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소희에게 물었다."소희 씨, 번호 좀 교환해도 될까요?"구택의 친구인 이상 소희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냈다."그래요!"주인아줌마는 구택을 한번 보더니 민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빨리 나와. 손님들 기다리잖어."민수는 구택과 소희에게 손을 흔들었다."좀 있다가 다시 올게요."모자 두 사람이 나가고 문이 다시 닫히자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하얀 얼굴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구택은 의자에 기대며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웃어요? 내가 일반 남자라서 웃는 거예요, 아니면 소희 씨가 풋풋한 여자애라서 웃는 거예요?"소희는 얼굴이 빨개졌다."그냥 민수 씨가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요."구택은 몸을 기울여 유유히 그녀를 바라보았다."젊은 남자는 다 귀엽죠?"소희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천천히 말했다."귀여운 사람은 많지만 잘생긴 둘째 삼촌은 하나밖에 없어요. 근데......"소희는 그를 향해 웃었다."둘째 삼촌이 나에게 아이스 밀크티 한 잔 마시는 것을 허락한다면 더 좋죠!"구택도 웃었다."소희 씨도 예쁘게 생겼어요, 아주 단순하게!"......결국 소희는 아이스 밀크티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어정으로 돌아간 후 구택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며 소희 보고 혼자 영화 보러 가라고 했다.소희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영화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었다. 지금은 아이스크림 먹을 권리가 박탈되었으니 그녀는 카펫에 앉아 찝찝해
소희는 이튿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안방에서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가 어정으로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안방 침대에서 잠을 잤다.안방은 남자의 사적인 공간이었고 오늘, 그녀는 그의 사적인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그녀가 멍 때릴 때 남자는 욕실에서 나왔다.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일어나요, 우리 잠깐 나갔다 와요."소희는 눈을 돌리며 물었다. 그녀는 잠에서 떨 깼다."어디 가는 거예요?"구택은 몸을 굽혀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받치며 약간 젖은 머리카락은 이마 사이로 흩어졌다."운성에요."소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구택은 운성에 가서 비즈니스를 처리해야 한다며 가는 김에 소희를 데리고 그녀의 할아버지를 보러 간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어젯밤 그가 말한 서프라이즈였다.소녀의 놀라운 표정을 보며 구택은 그녀가 유난히 귀엽다고 생각했고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돌아가고 싶지 않아요?"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케이슬의 일은 어떡하고요?""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앞으로 소희 씨가 가지 않더라도 난 소희 씨의 월급을 지급하라고 할게요, 어때요?" 구택은 가볍게 웃었다."싫어요!" 소희는 핑크빛 입술을 오므렸다."나는 돈이 아무리 좋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돈 받는 거 싫어요.""우리 대략 일주일 정도 다녀와야 할 거 같아요. 돌아오면 계속 출근하면 되죠." 구택은 일어섰다. "일단 일어나서 아침 먹어요. 우리 한 시간 후에 출발해요."소희는 일어났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했다.운성으로 돌아간다니?구택이 만약 그녀의 할아버지가 누군지 알았다면, 틀림없이 그녀의 신분에 대해서 샅샅이 조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제 끝난 건가?소희는 약간 복잡한 눈빛으로 문밖을 바라보며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지금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그녀는 여전히 즐겁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끝나면 정말 아쉬울 거 같다.구택은 짐 쌀
두 사람은 악수를 했다. 도운박 옆에 있던 여인은 소희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웃었다."안녕하세요, 난 마은설이라고 해요, 은설이라 부르면 돼요."소희는 손을 뻗어 그녀와 가볍게 악수했다. "소희라고 해요!"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어젠 일이 있어서 오늘에야 왔네요. 실례했다면 도 대표님께서 양해하시길 바라요."운박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이 별장은 먹고 마시고 노는 것까지 다 갖추었으니 보름 동안 있어도 우리는 귀찮아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은설은 아주 신이 났어요. 경성으로 돌아간 후 자신에게도 이런 별장 하나 지어달라고 난리에요. 이건 정말 나를 난처하게 만들었다니깐요!"소희는 인차 알아차렸다. 이 별장은 구택의 것이었고 그는 이 도운박이라는 사람과 이곳에 와서 비즈니스를 하러 왔다.운박은 경성 말을 하고 있었고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도 경성에서 온 것이 분명했다. 이 두 사람은 왜 굳이 운성에서 비즈니스에 대해 얘기를 하는 걸까?"그럼 비즈니스 합작이 성사되면 도 대표님도 여기서 며칠 더 묵으시죠." 구택의 목소리는 평온했다."나는 먼저 소희 씨를 데리고 쉬러 갈게요. 이따 도 대표님을 찾으러 가죠.""그래요, 임 대표님은 먼저 소희 양을 잘 챙겨주고 우리 이따가 다시 만나요." 운박은 담담하게 소희를 보며 온화하고 우아하게 미소를 지었다.소희는 태연하게 구택을 따라 앞의 별장으로 걸어갔다.화려하고 웅장한 유럽식 별장에는 단정한 차림의 하인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가자마자 하인들은 무릎을 반쯤 꿇고 슬리퍼를 꺼내 두 사람에게 갈아 신어 주었다.구택은 줄곧 그녀의 손을 잡고 짙은 색의 마룻바닥을 밟으며 위층으로 걸어갔다.거실과 긴 복도를 지나 구택은 침실의 문을 열고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침실은 아주 컸고 바닥에는 아주 두꺼운 카펫이 깔려있었다. 옅은 남색의 벽지, 꽃을 조각한 큰 침대, 정교한 크리스털 샹들리에...... 바람에 휘날리는 흰색 커튼을 통해 그녀는 바깥의
구택은 침대 옆에 앉아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가볍게 키스했다. 바람은 살며시 불어들어오며 커튼을 가볍게 들어 온화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남자는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희의 눈처럼 하얀 피부와 서로 대비가 되며 완벽하게 어울렸다.소희는 재빨리 눈을 뜨며 잠에서 덜 깬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여리고 순수한 모습에 남자는 키스를 참을 수 없었다.소희는 손을 뻗어 남자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들어 몸으로 응답했다.한참 지나 남자는 살짝 일어나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물었다."배 안 고파요? 같이 밥 먹으러 가요."소희는 그의 품 안에서 얼굴을 비비며 부드럽게 대답했다."네."구택은 부드럽고 온순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일어나 옷방으로 가서 그녀에게 옷을 찾아주었다.구택은 옅은 민트색의 긴 드레스를 골랐는데 퍼프소매에 발목까지 닿는 길이의 드레스는 그녀를 대범하면서도 귀여움을 잃지 않게 만들었다.소희는 화장을 할 필요가 없어 그냥 가볍게 머리만 빗고 옷을 갈아입고 구택과 함께 외출했다.점심은 별장의 호텔에서 먹었다. 운박과 은설은 이미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낮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두 사람이 문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은설은 즉시 일어나 다정하게 소희의 팔을 잡았다."방금 내가 소희 씨 찾아가려고 했는데, 임 대표님이 소희 씨가 휴식하고 있다고 해서 방해할까 봐 찾아가지 못했어요."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미안해요.""미안하긴요." 은설은 매력 있게 웃었다."나는 단지 부러울 뿐이에요. 임 대표님이 소희 씨를 이렇게 잘 챙겨줘서."운박은 농담으로 말했다."내가 은설 씨 학대하는 것처럼 들리겠어."은설은 애교 부리며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당신한테 잘해 주는 것만 못하지!"운박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부인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소희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밥을 먹고 별장으로 돌아온 구택이 말했다."힐드가 생각보다 일찍 왔어요. 오늘 오후에 여기에 올 거라서 난 소희 씨와 함께 집에 할아버지 보러 갈 수 없을 거 같아요. 명우더러 데려다주라고 할게요."소희는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정말 공교롭게도 오전에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는데 지금 운성에 안 계시고 시골에 내려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나도 돌아갈 필요가 없고요."구택은 의외를 느끼며 눈썹을 치켜세웠다."멀어요? 만약 소희 씨가 가고 싶다면 명우더러 같이 가라고 할 수 있어요.""너무 멀어서 갈 필요 없어요. 여름 방학이 끝나기 직전에 다시 돌아오기로 할아버지랑 약속했어요."구택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안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그럼 서프라이즈가 없어진 거잖아요. 실망했죠?"소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는 이곳이 너무 좋은걸요. 여행 온 셈 치면 돼요.""그럼 오후에 내가 시간을 내서 같이 있어줄게요." 구택은 그녀의 얼굴을 들고 가볍게 어루만졌다."가서 일해요. 은설 씨가 방금 문자로 나랑 만나기로 했어요. 우리 두 사람 같이 가면 돼요." 소희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턱에 뽀뽀를 했다."나 걱정할 필요 없어요.""그래요!" 남자는 웃으며 그녀의 턱을 쥐고 키스했다.짙은 키스가 끝나자 하인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도운박 씨와 마은설 씨가 오셨습니다."소희는 테이블에서 뛰어내렸다."그럼 구택 씨 도운박 씨랑 마저 이야기해요, 나 갈게요!""잠깐만요!" 구택은 옷방에 가서 인차 모자 하나와 선크림을 들고나오며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과 목에 선크림을 발라주고는 모자를 씌워줬다."바깥의 햇빛이 너무 강해서 우리 아가 타면 안 돼요."소희는 가슴이 문득 설렜다. 그녀는 가볍게 대답하고는 까치발을 들고 남자의 턱에 다시 한번 뽀뽀를 하고서야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햇빛이 그녀의 부드럽고 하얀 옆모습을 비추자 그녀 귓가의 붉은빛은 마치 채색 구름처럼 번져갔다.은설과 운박은 모두 아래층 거실
머크 부인은 선물을 받고 열어보니 안에는 품상이 매우 좋은 비취가 들어있었다. 그녀는 매우 좋아해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은설에게 감사를 표했다.소희는 눈을 반짝이며 구택을 보았다.구택은 내색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 쥐며 위로해 줬다.모두들 힐드 부부를 위해 준비한 호텔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저녁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들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아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힐드는 한국어를 아주 잘했다. 그는 구택, 운박과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었다.힐드는 또 갈색 머리의 집사를 데려왔는데, 그 집사는 표정이 매우 엄숙한 채 사람들의 대화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었다.머크 부인은 줄곧 힐드의 곁에 앉아 있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가 이미 35세 이상의 여자라는 것을 믿을 수 없게 했다.그리고 그녀는 술을 잘 마셔서 한 번 냄새만 맡아도 술의 이름과 연도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힐드는 때때로 그의 부인과 낮은 소리로 얘기를 나눴는데, 감정이 무척 좋아 보였다.운박은 은설더러 머크 부인과 함께 술을 마시게 했다. 소희는 자신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잔밖에 마시지 못하고 구택의 명령에 하인이 주스로 바꿔줬다.은설은 말하기 좋아하고 웃기를 좋아했고 견문이 넓으며 또 팔방미인으로서 인차 머크 부인과 친해졌다.소희는 본래 말을 잘하지 못했고 이런 자리에 참가한 경험도 없었다. 그는 구택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도와줄 수 없어서 다소 죄책감을 느꼈다.연희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결코 이 사회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일찍이 사람들과 지내는 방법을 배웠어야 했다.구택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녀가 심심하게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몸을 기울여 낮은 소리로 말했다."다 먹었으면 테라스에 가 봐요. 저녁에 불꽃놀이가 있을 거예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테라스로 갔다.테라스에서는 잔디밭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확실히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