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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둘째 삼촌?"

유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희 봤어요?"

구택의 말투는 담담했다.

"화원에 간 것 같던데."

"아, 그럼 화원에 가서 그녀를 찾아볼게요."

유림은 대답하며 인차 가버렸다.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우리 지금 어떡해요?"

"내가 화원으로 데려다줄게요."

남자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요?"

소희는 흠칫 놀랐다. 설마 이 별장에 암실 같은 거 있는 건 아니겠지?

곧 그녀는 자신이 또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택은 창가로 걸어가며 창문을 열고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말했다.

"뛰어내리면 돼요. 아래가 바로 화원이거든요."

"......"

별장의 1층은 매우 높았기에 2층은 거의 3층의 높이에 해당했다. 이건 그녀에게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굳이 그의 앞에서 뛰어내려야 할까?

그는 혹시 무엇을 알기라도 했던 것일까?

구택은 그녀가 멍 때리는 것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리 와요."

소희가 다가가자 구택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먼저 뛰어내릴게요. 이따가 내가 아래에서 소희 씨 받아줄게요. 뛸 수 있겠어요?"

소희는 그를 보며 물었다.

"지금 농담하는 거예요?"

"아니요."

구택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눈빛에는 약간의 기대가 있었다.

"뛸 수 있겠어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먼저 뛰어요!"

구택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에 키스했다.

"무서워하지 마요, 내가 있으니까. 소희 씨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엄청 재밌을걸요."

소희는 멈칫하며 눈빛은 순간 그윽해졌다. 눈앞의 남자를 보면서 그녀는 문득 시간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구택은 창문을 열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보고는 뛰어내렸다.

소희는 즉시 앞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남자는 날렵하게 발끝을 내밀며 일층의 살짝 나온 창문 턱에 안정적으로 떨어졌다.

곧 그는 고개를 들어 두 팔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가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아가야, 얼른 내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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