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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화

성연희와 소희가 진수원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원으로 들어서자 서빙 직원이 그들을 안내했고, 한 문을 지나자 성연희가 물가 정자에서 소희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소희야, 여기!”

임구택은 소희의 손을 놓고 부드럽게 말했다.

“너랑 성연희 둘이서 이야기해. 나는 장안각 쪽으로 갔다가, 일 끝나고 널 찾으러 올게.”

“응!”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수원의 디저트가 제일 맛있어.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걸 골라서 할아버지한테도 몇 개 선물용으로 포장해 갖고 가도 좋을 거야.”

구택이 다정하게 당부했다.

“여기 자체 제조 매실주도 괜찮으니까 조금 맛보고, 하지만 도수가 세니까 조심해. 술에 취하지 않게.”

서빙 직원은 구택의 잘생긴 외모와 품격 있는 태도에 감탄하며 소희에게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그리고 소희는 그 시선이 불편해 구택을 밀어내며 말했다.

“알았어, 나 이제 연희한테 갈게!”

“가봐.”

구택이 그녀를 보내고 장안각 쪽으로 걸어갔다.

소희가 구불구불한 나무다리를 건너 정자로 갔다. 연희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어 화려하게 보였고, 소희를 보며 농담을 던졌다.

“이별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서로를 놓기 싫어해?”

소희는 가볍게 뛰어 정자의 난간에 앉으며 대꾸했다.

“내 마음이야.”

임구택이 골라준 발목까지 오는 긴 드레스를 입고 있던 소희는, 난간 위로 길게 늘어진 드레스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 소희의 차가운 아름다움과 달빛 아래에서의 고고한 자태는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연희는 포도 한 알을 입에 넣으며 한숨을 쉬었다.

“구택이 예전과 너무 달라. 너 정말 대단하다.”

소희는 대꾸하지 않고 물었다.

“근데 왜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거야?”

“내가 예약한 건 아니야. 나 같은 사람이 어디 고상한 척할까?”

연희가 웃으며 자신의 어머니가 보낸 선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우리 엄마가 너한테 준 거고, 이건 네 할아버지 선물이야. 추석에 운성으로 돌아갈 때 가져가.”

“구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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