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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1화

임유진은 마음이 쓰리면서도 그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핸드폰을 열어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나 서인은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다. 그러자 유진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실망감이 밀려왔다.

핸드폰을 쥐고 있으면서, 그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러 나갔거나, 이문이 그를 카드놀이에 불러서 자신의 메시지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핸드폰을 내려놓았다가 1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들어 확인했지만,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유진은 조금 화가 나면서 핸드폰을 멀리 두고 더 이상 기다리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서 물을 마시러 일어났다가 다시 핸드폰을 들어 확인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다.

실망감과 낙담이 유진의 얼굴에 드러났고, 핸드폰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하며 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순간, 유진의 심장이 두근거렸고, 실망과 슬픔은 사라지고, 흥분과 기쁨만이 남아 핸드폰을 쥔 손이 떨렸다.

유진은 발코니로 걸어가면서 핸드폰을 열고, 태연한 척하며 받았다.

“여보세요?”

서인의 목소리는 여전히 무심했다.

“술 마셨어?”

유진은 낮은 목소리로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네, 동창들이랑 모였어요.”

“언제 끝나? 누가 데려다줘?”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은 외출했고, 삼촌도 안 계셔. 나 혼자 택시 타고 갈 거예요.”

유진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유진은 서인이 무언가를 찾는 소리를 들은 후 곧 그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데리러 갈게. 위치 보내줘.”

유진의 마음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솟구쳤고,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그러자 서인이 당황한 듯 물었다.

“임유진?”

“속았죠?”

유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웃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삼촌 인스타그램 없어요? 이건 삼촌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인데, 사진이 예뻐서 보낸 거예요.”

유진 말을 마치자, 서인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진은 그의 침묵에 조금 불안해지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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