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07화

“오늘 밤에?”

성연희는 손에 든 꽃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그래! 밤에 봐.”

“어디예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김영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했다.

“아니야, 나 지금 부모님 집에 와서 네가 주소 보내면 내가 차 몰고 갈게.”

“알겠어요. 그러면 저녁에 봐요!”

연희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티 테이블 위에 던지고 다시 꽃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러자 연희의 어머니가 옆에서 물었다.

“노명성이 아니야?”

“아니요, 아는 동생인데 저랑 밤에 술 마시자고 해요.”

연희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런 애들하고 함부로 어울리지 마. 명성에게 더 신경 써. 걔가 화나면 나도 네 편 안 들어줄 거야!”

연희의 어머니가 타박하자 연희는 그녀를 슬쩍 보며 말했다.

“우라 아직 결혼도 안 했어요. 그리고 명성은 엄마의 아들이 아니지만, 난 엄마의 친딸이에요.”

“엄마는 갱년기이지, 건망증에 걸린 게 아니니까 인지하셨으면 해요.”

“명성은 나의 아들과도 같은 애야!”

연희의 어머니가 과즙을 들고 성연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보다 훨씬 더 나한테 잘해!”

연희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논쟁을 벌이지 않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 다른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연희는 소희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고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이쁜이, 오늘 밤 만날까?”

그때 소희는 그네 의자에 누워 임구택의 다리에 머리를 기대고 그네를 흔들며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거의 잠이 들 뻔한 그녀는 나른하게 대답했다.

“안 돼.”

소희의 거절에 연희는 불만을 터뜨렸다.

“명성은 나를 신경 쓰지 않고, 이제 너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 거야!”

이에 소희가 겨우 눈을 떴다.

“노명성은 어디 있어?”

“아마 바쁠 거야.”

소희는 잠시 멈춘 후 물었다.

“너는 어디 있는데?”

성연희는 기운을 차리며 대답했다.

“잠시 후에 주소 보낼게, 일찍 와. 구택도 데려와도 돼!”

소희가 전화를 끊자 구택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소희의 볼을 쓰다듬던 손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