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는 옆의 의자에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숨이 막혀서 한참 후에야 큰소리로 숨을 헐떡였다.로비 전체가 조용해졌고 오직 유리가 통곡하는 소리만 들렸다.대략 3초 후 일부 사람들은 유리를 향해 달려갔고 일부 사람들은 소희를 에워쌌다. 소희는 장풍을 잡아당겨 그들을 단번에 걷어차며 아무도 그녀를 가까이 할 수 없었다.장풍은 완전히 멍해졌다. 그는 감탄과 숭배의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연약해 보이는 소녀가 뜻밖에도 이런 순발력을 가질 줄은 몰랐다.회사 로비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회사의 직원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에 한 시간 후에 소희는 다시 경찰서로 들어갔다. 여전히 전에 그 경찰서에 그 여자 경찰이었다.여자 경찰은 소희를 보며 참지 못하고 웃었다."또 아가씨에요?"소희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사실 참으려고 했지만 말다툼을 잘하지 못했기에 장풍이 그녀들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더는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누군가가 심문하러 왔다. 장풍은 소희 앞을 가로막았다."사람은 내가 때렸어요. 소희랑은 상관없어요!"심문하는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 커플이에요? 우린 이미 CCTV를 확인하러 갔기 때문에 거짓말할 필요 없어요. 그냥 있는 대로 말하면 돼요."장풍은 여전히 소희 앞에 꼿꼿이 서 있었다."어차피 내가 사람을 때렸으니 그 사람들 배상받고 싶든 고소하고 싶든 나한테 말해라고 해요!"옆의 심문실에서 유리와 그녀의 스태프는 여전히 건방 떨며 배합하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영상을 찍어서 팬들에게 보여준다고 협박했다.심문하던 두 경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 눈을 마주치며 소리 없이 물었다."영상 찍다 머리 잘못된 거 아니야?"소희 쪽에서 심문이 끝나자 장풍은 그더러 그림 그리러 오라고 소개한 그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회사 사장님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 인플루언서를 청하는데 많은 돈을 썼기에 현재 모든 손실은 장풍이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장풍은 혈기가 왕성해서 통쾌
그리고 그는 구택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쌍의 검은 눈동자는 정서를 알 수 없었다. 구택은 전에 소희가 일에 부딪칠 때마다 그를 둘째 삼촌이라 부른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지만 오늘은 좀 불쾌했다.그는 소희만 보며 말했다. "차에 타. 데려다줄게."소희는 움직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저희 물건이 아직 백예 그룹에 있어서요."장풍은 즉시 그녀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말했다."소희 씨, 먼저 둘째 삼촌과 가요. 마침 나도 그룹에 가서 내 그 친구를 만나야 해서요. 그리고 우리가 놓고 온 물건을 찾아오면 나중에 전화할게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고마워요."장풍은 그녀와 손을 흔들며 다시 구택에게 감사를 표하고서야 몸을 돌려 떠났다.명우가 차를 몰고 구택과 소희는 뒤에 앉았다.차 안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미묘했다.한참 지나 구택은 그녀를 보았다. 그는 그녀의 귀밑을 주시하자 눈빛이 무거워졌다."다쳤어요?"소희는 멈칫하다 그의 눈빛을 따라 자신의 귀를 만졌다. 손가락에 묻은 붉은 흔적을 보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물감이에요."구택의 안색은 여전히 보기 흉했다."한 달에 한 번 경찰서에 들어가다니요, 소희 씨 정말 대단하군요. 내가 보기에 난 소희 씨의 스폰서가 아니라 진짜 삼촌이 된 거 같네요!"소희는 문득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구택은 눈 깜박이지 않고 그녀를 흘겨보았다."뭘 봐요? 내 말이 틀렸어요? 유민 유림도 날 이렇게 걱정하게 하지 않았어요!"매번 경찰서 사람들이 전화를 할 때마다 그들은 그녀가 싸움을 해서 끌려갔다고 했다. 그녀가 어떤 사람과 싸웠는지, 다치지 않았는지 누가 알겠는가?소희는 얼굴이 빨개지며 귀끝까지 모두 빨개졌다. 그녀는 그날 케이슬에서 나왔을 때처럼 고집이 셌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구택 씨에게 전화한 것이 아니에요. 설령 내가 했어라도 구택 씨는 안 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구택은 갑자기 안색이 가라앉았고 눈을 반쯤 뜨며 천천히
소희는 인차 대답했다."여자예요." 구택의 목소리는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그럼 문제없어요. 소희 씨 맘대로 하면 돼요."소희는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렸지만 아무 일 없는 듯이 계속 말했다."그녀가 떠나면 나도 바로 이사 갈게요."구택은 한순간 침묵하다 얇은 입술을 가볍게 열었다."이번 달 집세 다 냈으니 월말까지 있어도 돼요."소희는 눈을 떨구며 말을 하지 않았다.차가 멈추자 소희는 일어날 때 잠시 멈칫하다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오늘 일, 고마웠어요."그의 태도가 어떻든 그는 확실히 그녀를 도왔다.구택은 그녀를 보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이 일은 내가 있으니 소희 씨는 아무것도 상관할 필요가 없어요."소희는 그와 눈을 마주치며 말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을 맴돌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구택은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명우에게 분부했다."강성의 모든 경찰서한테 말해 둬. 앞으로 소희 씨가 무슨 일 생겨서 경찰서에 가면 직접 나한테 전화하라고."명우는 눈빛을 반짝이며 즉시 대답했다. "예."소희가 대문에 들어서자 구택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가지!"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저녁이었지만 청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소희는 샤워를 하고 베란다 소파에 앉아 석양을 보며 잠시 멍 때리다 책을 손에 쥐었다.귓가에 또 남자의 그 말이 생각났다."내가 있으니 소희 씨는 아무것도 상관할 필요가 없어요."그녀는 초조하게 책을 번졌다. 그들은 이미 끝났는데 그는 왜 그녀를 지켜주는 것일까?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그녀는 책이 머리로 들어가지 않아 아예 핸드폰을 들고 스도쿠를 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숫자를 쳐다보며 계속 멍을 때렸다.강성에 온 이후, 그녀는 오랜만에 이렇게 마음이 들썩였다.다음날 아침, 소희는 장풍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매우 다급했다."소희 씨, 뉴스 봤어요?"소희는 멍해졌다."무슨 뉴스요?""핸드폰 켜보면 지금 모두 그 유리에 관한 소식일걸요. 어떤 사
그녀는 검색어 1위에 올라갔지만 앞으로 더는 대중 앞에 나타날 수가 없었다.전화 너머로 장풍은 격동되며 물었다."소희 씨 둘째 삼촌은 뭐 하시는 사람이에요?"소희는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말이죠?"장풍은 웃으며 말했다."어제 오후에 백예 그룹으로 돌아가 우리의 물건을 찾으려고 했는데, 경비원이 나를 가로막으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거든요. 사장님이 매우 화가 나서 우리더러 모든 손실을 배상하라고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고소할 것이라고 했어요. 근데 하룻밤이 지나자 내 친구가 전화로 나보고 회사에 가보라고 했는데 글쎄 그들 사장님이 직접 회사 문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태도도 얼마나 좋은지. 우리가 배상할 필요가 없다면서 또 전의 그림 그리는 보수도 정신적 보상까지 더해서 두 배로 올려줬어요."그는 신기해하며 웃었다."우리 부모님께선 이 일을 모르고 계셨으니 틀림없이 소희 씨의 둘째 삼촌이 도와주셨겠죠? 그리고 유리의 인성 논란 사건이 폭로된 것도 틀림없이 소희 씨 둘째 삼촌이 한 것일 거고요. 정말 대단하시네요!"소희는 고개를 숙이며 눈빛은 반짝였다."어떤 사람들은 너무 과분했으니 벌받을 때가 된 거죠.""어쨌든 소희 씨 둘째 삼촌의 공로가 커요. 나 대신 그에게 고맙다고 전해줘요." 장풍은 밝게 웃었다."아 맞다, 백예 그룹 사장님이 우리에게 400만 원 주셨어요. 반으로 나누기로 했으니까 이따가 내가 입금해 줄게요. 만약 괜찮다면 소희 씨한테 저녁 사주고 싶은데, 둘째 삼촌도 불러서 같이 먹어요."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다음에 같이 먹어요. 난 오늘 친구한테 밥 사주기로 했거든요. 게다가 우리, 둘째 삼촌도 저녁에 일이 있어서요.""그럼 소희 씨와 소희 씨 친구 밥 사줄게요.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둘째 삼촌 청하고요!" 장풍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한마디 덧붙였다."그럼 이렇게 해요, 이따 저녁에 봐요!"그리고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소희가 나갔을 때 청아는 아침밥을 차리고 있었다."빨리 와서 먹어, 네가
장풍은 소희의 뒤에서 달려왔다."들어가요!"레스토랑 문 앞에서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한 번 보더니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소희는 전에 장풍이 전화에서 한 말들을 떠올리며 구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그저 그가 그녀를 싸늘하게 대할까 봐 두려웠다.장풍은 이미 곁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들어가요!"장풍은 미리 예약을 했기에 세 사람이 룸에 들어가자 웨이터가 들어와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위층 룸 안, 구택은 창문 앞에 서있었다. 시원은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방금 그 여자애 옆에 있던 남자는 그녀의 동창이야, 남친이야?"그는 방금 구택의 시선을 따라 보며 먼저 청아를 본 후에야 소희를 보았다. 그녀들이 친구일 줄은 몰랐기에 그는 다소 놀랐다.그 남자가 달려왔을 때, 그는 구택의 안색이 분명 조금 가라앉은 것을 느꼈다.구택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돌아서서 테이블 앞의 의자에 앉았다.서로를 잘 아는 친구들이 모였기에 그들은 구택의 입맛을 알고 이미 그를 대신해서 주문했다. 그리고 그가 앉은 것을 보고 즉시 그에게 오늘은 무슨 술을 마시느냐고 물었다.구택이 채 말을 하지 않을 때 시원이 먼저 대답했다."어느 술의 맛이 시큼하지?"다른 사람은 그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진지하게 대답했다."시큼한 거? 구택 형 오늘 입맛 바꿨어?"시원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래, 식초를 좀 넣는 게 좋겠어!"구택은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죽고 싶어?"시원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누가 너더러 들어올 때부터 인상 쓰래? 사람들 오해한다고."구택은 담배 한 대를 들고 불을 붙이며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시원은 다가와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냥 갖고 논다는 사람이 왜 진지하고 난리야?"구택은 담배 한 모금 빨며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누가 진지했다는 거야?""그럼 왜 화를 내는 건데?"구택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아직 다 갖고 놀지 못했으니까?"시원은
구택은 손에 든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끄고 두 다리를 겹쳐 놓으며 온화하고 고귀했다."친구들과의 약속이라 거절하기 어려워서. 다음에 소희 불러서 내가 밥 살게."장풍은 인차 말했다."그건 말이 안 되죠. 이번에 우리를 이렇게 크게 도와주셨는데, 제가 사야죠!""사양할 필요 없어!" 구택은 해맑게 웃는 남자를 보고 물었다."소희와 같은 반인가?"장풍은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요, 저는 외국어과에요."구택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소희를 좋아하나?"장풍은 멈칫하더니 즉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오해를 하시는 거 같은데 소희 씨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각 방면에서 모두 우수하지만, 저희는 단지 보통 친구입니다!""그럼 소희는?" 구택이 물었다.장풍은 웃으며 말했다."제 생각에 그녀도 나를 동창으로만 여길걸요."구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녀의 부모님은 지금 강성에 없기 때문에 그녀를 나한테 맡긴 거야. 전부터 그녀가 대학에서 연애하는 것을 반대했기에 내가 이렇게 대신해서 물어보는 거고."장풍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안심하세요. 우리는 어떤 애매한 관계도 없어요."구택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럼 됐어! 소희는 지금 학생과 같이 식사하고 있지? 먼저 가봐, 그녀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그럼 이만 가볼게요!" 장풍은 일어섰다."소희한테 나 봤다고 말하지 말고." 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어요!" 장풍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둘째 삼촌, 안녕히 계세요!""그래!" 구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장풍이 떠나자 구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향하며 3층으로 올라갔다.장풍은 룸 안으로 돌아와 구택을 만난 일을 언급하지 않고 전의 화제를 계속하며 두 사람과 얘기를 나누었다.그들은 아주 즐겁게 식사를 했다. 장풍이 계산하러 갈 때 웨이터는 이미 다른 사람이 그들을 대신해서 계산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잠시 놀라다 곧 그 사람이 바로 구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소희
소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 미션 리스트의 독수리 날개가 검은색이었기에 그녀는 선택할 여지없이 반드시 이번 미션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미션 리스트를 열고 자세히 보았다."보스, 무슨 미션이에요?" 푸른 독수리가 물었다.하얀 독수리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어쩜 이번에 나보다 더 궁금해하는 거예요!"푸른 독수리는 옆의 하얀 독수리를 향해 공격을 했고 하얀 독수리는 머리에서 별 몇 개가 튀어나오더니 펑 하고 쓰러졌다.하얀 독수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런! 이게 가능한 거예요? 어떻게 한 거죠?"푸른 독수리는 그저 눈을 부라렸다.소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번 미션은 나 혼자 하면 돼요!""네?" 하얀 독수리는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보스가 직접 하시겠다고요?"푸른 독수리는 곧게 서 있었다. "위에서 준 미션이에요?"소희는 응답하며 핸드폰에 있는 글과 사진을 쳐다보았다.하얀 독수리는 약간 흥분했다."나는 보스와 함께 미션을 수행할 것을 신청합니다!""지금은 그럴 필요 없어요!"소희가 담담하게 말했다."도움이 필요할 때 너희들에게 알려줄게요."하얀 독수리는 애교를 부리며 흥얼거렸다."보스, 설마 우리한테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죠? 두려워하지 마요, 보스는 늙고 못생겨도 영원한 나의 보스예요!"세 사람은 모두 음성을 특별히 처리했고 서로 본 적이 없었으니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신분인지도 몰랐다.하얀 독수리가 말을 마치자 소희는 미처 대답하지 못하고 푸른 독수리가 싸늘하게 말했다."보스는 네가 늙고 못생길까 봐 두려운 거예요. 그럼 앞으로 더 이상 함께 놀 수 없으니까요!"하얀 독수리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당신 지금 당장 나와서 우리 한 번 만나봐요!"푸른 독수리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소희의 말투는 평소와 같았다."일 있으면 내가 도움을 청할 거예요!"말을 마치며 그녀는 로그 아웃했다.소희가 방문을 열고 나가자 청아가 물었다."무슨 일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너 성적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만약 네가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면 나도 다시 올 면목이 없지."유민은 콧방귀를 뀌었다."이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절대로 샘 망신시키지 않을 거야!""너만 믿는다!" 소희는 자신의 백팩을 메고 계속 말했다."내가 과외하러 오지 않아도 우리 매일 게임할 수 있어."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이야?"소희는 고개를 돌렸다."별 뜻 아니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유민은 머리를 굴리며 말했다."기말고사 끝나면 우리 함께 말 타러 가자."소희는 잠시 생각했다."이번 과외 마치면 나도 다른 일 찾아야 해서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어. 나중에 카카오톡으로 연락하자.""샘 정말 바쁘네!" 유민은 입을 삐죽거렸다."어쩔 수 없지, 나도 돈 벌어야 하니까!" 소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갈게, 너 시험 잘 보고!""알았어!" 유민은 살짝 짜증을 냈다.소희는 웃으며 몸을 돌아섰다.저녁에 구택이 돌아왔을 때 집사는 그에게 말했다."오늘 소희 선생님이 이번이 마지막 수업이라고 해서 과외 비용 전부 결산해 줬습니다. 한 달 치 월급으로요."구택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가 그만뒀다고요?"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소희 선생님은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고 여름방학 끝나면 도련님에게 수업해 드릴 시간이 없을 거 같다고 하시면서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먼저 도련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고요."구택의 눈빛에는 어두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얇은 입술은 꼭 오므리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위층으로 올라가며 구택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는 바로 물었다."그만둔다고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소희는 그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할 줄은 몰라 잠시 멍하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집사 아저씨한테 말씀드렸는데요."구택이 물었다."누가 소희 씨를 고용했죠?"소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바깥의 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