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확실히 나도 생각지도 못했어."그는 윤슬 신분의 비밀은 윤강호 부부만 알고 있는 줄 알았다.그리고 그들 부부는 돌아간 지 오래되었고, 이 비밀은 영원히 땅에 파묻혀 다시는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뜻밖에도 이옥순이 내막을 아는 사람 중 일인이고 윤슬에게 알려주었다.단지 이옥순이 왜 윤슬에게 말했는지 모른다.장비서는 부시혁이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을 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이옥순은 윤슬씨의 친부모님이 사실 고도식부부라는 것을 알려주었을까요?”"아닐 거야.
CD에는 이미지나 레이블이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다.그래서 윤슬도 이것이 도대체 무슨 CD인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실망하지 않고 CD를 들고 서재로 가 노트북으로 CD를 열었다, 그 속에는 폴더가 있었다.윤슬은 마우스로 그 폴더를 눌렀고, 그 안에 뜻밖에도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었다.그녀는 다시 마우스를 클릭하고 동영상을 열었다. 화면에 먼저 나타난 것은 젊지만 창백하고 병적인 얼굴이었다.그 얼굴을 보고 윤슬은 눈동자가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듯이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이 흘러내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오로지 나를 위해?)윤슬은 등을 살짝 펴고 어두웠던 눈빛도 점차 빛을 발했다.(그래서, 나는 그 아이의 대역이 아니다?)그렇다, 윤슬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사실 자신이 부모님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점이 아니다.왜냐하면 부모님이 그녀에게 잘해 주셨기 때문에 친자식과 다를 바 없었다. 혈연이 있는지 없는지는 사실 정말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그녀가 진정으로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이 그 아이의 대역이라는 것이다.그녀는 부모님이 그녀를 친딸처럼 여기는 것이 그녀를 그 아이의 대체품으로 생각하고 사랑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녀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 그때는 암이 무슨 뜻인지 몰랐고, 죽음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그녀는 엄마가 아프고, 병이 매우 심해서, 줄곧 병원에만 있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만 알았다.그녀는 병원에 가서 엄마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집에 와서 그녀를 데려갔다. 엄마가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라고 했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엄마는 병원에서 돌아온다고 했다.그러나 그녀는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한 달 동안 같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렇게 키 큰
"미안해 재원아, 너랑 어머님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미안해, 어머님한테는 내가 이따가 전화를 할게." 윤슬은 물 한 잔을 따르며 미안해했다."그래." 육재원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무엇인가 생각나서 품에 든 인형을 그녀의 품에 쑤셔 넣었다. "이거 줄게.""이걸 왜 줘?" 윤슬은 품에 안긴 귀여운 곰돌이를 내려다보며 이해가 안 돼서 물었다.육재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네가 아직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봐 무엇을 사서 너를 위로하고 싶었어, 그런데 무엇을 사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마지막에 이것을 골랐으니 싫어하지 마."
"가봐." 부시혁이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장비서는 그의 약간 창백한 얼굴을 보고 걱정되어 제자리에 서서 가지 않았다. "대표님, 정말 괜찮으세요? 지금 병원에 가 볼까요? 임의사님이 퇴원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표님은 지금 퇴원하시자마자 그룹에 와서 일을 하시고 계시기에 심장에 무리 갈까 봐 걱정됩니다. 그래서...""괜찮아, 적당히 할 거야." 부시혁은 물컵을 들고 물을 마시며 그의 말을 끊었다. "만약 정말 버틸 수 없다면 내가 알아서 병원에 갈 거야.""네, 그럼 먼저 나가겠습니다
"별 이유가 없어." 부시혁은 얇은 입술로 가볍게 한마디 대답한 후 그녀 옆으로 지나가려고 했다.윤슬은 두 팔을 벌려 그의 길을 막았다. "이유가 없어요? 대표님, 제가 믿을 것 같으세요?"이유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그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가 다음날 갑자기 얼굴을 바꾸어 그녀의 보살핌을 받지 않았다. 얼굴이 너무 갑자기 바뀌었는데 이유가 없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그럼 어떻게 할래?" 부시혁은 눈썹을 찌푸리며 짜증 나는 표정을 지었다.윤슬은 그의 이 표정을 보고 마음이 좀 불쾌해서 붉은 입술
부시혁은 윤슬이 바로 대답할 줄 몰랐고 그녀가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하니 심장은 가시에 찔리듯 아팠다.그가 원하던 결과였지만 괴로웠다.그러나 부시혁은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좋아, 네가 말한 대로 했으면 좋겠어."윤슬은 눈살을 찌푸렸다. "저는 당연히 말한 대로 합니다. 또 한 번 강조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대표님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대표님 앞에 나타나고 싶겠어요."‘제가 대표님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에 부서혁의 마음은 칼에 찔려 만신창이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