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디저트 자체를 좋아한다. 특히 이렇게 예쁜 케이크를 보면 더욱 참을 수 없다.윤슬은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몸매를 유지하려는 생각도 잊은 채 포크로 케이크를 집었다. "잘 먹을 게. 고마워."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케이크를 입에 넣었다.성준영은 그녀를 가까이서 봤다."맛은 어때?"윤슬은 눈이 반짝이며 말했다."괜찮네.""거봐. 내가 추천한 것은 나쁘지 않을 거야. 집에 갈 때 포장도 해."성준영은 웃으면서 말했다.윤슬은 포크를 내려놓았다."좋은 생각이다. 집에 갈 때 따로 포장해야겠다."말이 끝나자 그녀는 물컵
아래층에서 윤슬은 넋을 놓고 있다가 정신차리고 불쾌하게 성준영을 바라보았다."뭐해?"성준영은 그녀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눈동자는 반짝거리면서 손을 다시 뺐다."크림 닦아 줄려고."그녀가 의심할까 봐 휴지를 그녀 앞에 가져 놓고 보여줬다. 윤슬은 위에 확실히 크림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녀는 다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앉았다."그렇구나. 미안해. 난 또 너가……""내가 너한테 뭐 어떻게 할 가봐? "성준영은 웃으면서 말했다.윤슬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말했다."아무
(그러네. 부시혁과 아무 사이도 아닌데 내가 무엇을 하든 그와 무관하네.) (그런데 몸에 있는 외투는 왜 설명을 한거지? 미쳤나?)그 생각에 윤슬은 고개를 떨구고 말을 하지 않았다.이때 부시혁은 입을 열었고 목소리는 차갑고 담담했다."너희들 방해하지 않을 게."말이 끝나자 그는 발을 들어 길가에 세워진 마이바흐로 향해 걸어갔다.장비소는 윤슬과 성준영에게 간단하게 인사하며 부시혁을 뒤따라갔다.이번에는 성준영이 넋을 나갔다.(어떻게 된 거지?)부시혁이 가까운 둘사이를 보고도 방해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이사람...부시
"무슨일?" 윤슬은 의문이 가득한 채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정말?" 성준영은 전혀 믿지 않았다.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그런데 왜 그렇게 물어봐?""방금 시혁이가 너를 대하는 게 너무 이상해.”성준영은 부시혁이 방금 떠난 룸을 살펴보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윤슬도 따라 들어갔다."좀 이상하긴 해.""그렇지."성준영은 턱을 만지며 탐정 마냥 깊은 고민에 빠졌다."만약 평소였다면 시혁이가 내가 너와 가까이 지내는 거 보면 이미 우리 앞에 나타나서 방해했을 건데. 너가 다른 남자와 있는 걸 싫어
"맞아."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했던 말이라는 것을 인정했다.핸드폰을 들고 있던 성준영의 손은 잔뜩 힘이 들어갔다."시혁아, 이건 네가 아니야. 너는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물어보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길래 네가 포기를 하는 거야?” "네가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의미가 있어?" 부시혁은 입술을 오므리고 눈가에는 씁쓸함으로 가득했다."너도 윤슬 좋아하잖아. 내가 포기하면 너한테 좋은 거 아니야?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너도 내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나는 당연히 그런 뜻이 아니지.
부시혁은 자신이 3년밖에 살지 못하니 윤슬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그를 멀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왜냐하면 그녀를 가까이두면 윤슬의 마음도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윤슬이 다시 부시혁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부시혁이 죽게 되면 윤슬에게는 또 한 번의 상처일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게 되는 것은 큰 상처다. 부시혁이 제일 걱정하는 게 이부분이라 윤슬을 멀리하려는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내려가서 퇴원수속 하겠습니다."장비서는 한숨을 쉬며 동의했다.부시혁은 손을 살짝 흔들었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에게 실수한 일은 없었다.부시혁이 이렇게 된 것은 어제부터다.즉 어젯밤 부시혁이 그녀가 성준영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태도가 크게 변했을 가능성이 높다.(아니지. 그건 아니지.) 부시혁이 소심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는다. 전에 부시혁이 그녀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것을 봐도 이렇게까지 변해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하지만 어떤 이유든 그녀가 은혜를 갚아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그는 그녀에게 차갑게 대해도 그녀가 개의치 않기 때문
윤슬은 기가 찼다.(가만 안 둬?)윤슬도 고씨 집안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사모님,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먼저 가보겠습니다."윤슬은 채연희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말했다.채연희는 오히려 더러운 것을 만진 것처럼 황급히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손을 닦았다. 그녀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딜 만지는 거야! 더럽게."윤슬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더럽다고요? 사모님 말씀이 맞으시네요. 저도 더럽다고 생각하거든요. 잠깐 미쳤었나 봐요. 사모님 손을 건드리고.""너......내가 더럽다고?" 채원희는 잠시 멈추고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