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은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그 남자는 그녀가 이렇게 말을 잘 듣는 것을 보곤 더는 그녀를 괴롭히지 않고 그녀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약간 풀었다.다음 순간 윤슬은 자신의 상체가 높이 들린 것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그녀는 어렴풋이 이 두 사람이 자신을 차 안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역시 윤슬의 손발을 잡고 있던 손이 풀리자 그녀의 몸은 허공을 날아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물건 위에 던져졌다.그녀는 몸 위의 물건을 만져보곤 차 안의 좌석인 것을 알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정말 그녀를 차에 태웠다.이
인파 뒤 멀지 않은 곳에 차를 세운 장용은 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려는데 부시혁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내렸다.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무슨 일이 생긴 건지 가서 확인해 보세요.”“네?”장용은 그의 분부에 약간 놀랐다.왜냐하면 장용은 부시혁이 이런 구경거리를 보는 걸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부시혁의 말을 듣고 이렇게 크게 반응한 것이었다.하지만 장용은 더는 부시혁에게 왜 구경거리에 관심이 생겼는지 묻지 않고 몸을 돌려 인파 쪽으로 걸어갔다.사람들이 모여
“대표님......”장용은 손을 내밀어 부시혁을 잡을 새도 없었고, 그가 길 끝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장용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려놓고 장정숙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주머니, 대표님이 그 밴을 쫓아간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장정숙은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았다.그녀가 보기에 큰 도련님이 나선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다.“참, 아주머니, 왜 바닥에 엎드려 계세요?”장용은 그제야 처음 장정숙을 봤을 때부터 계속 괴이한 자세로 바닥에
하지만 그는 윤슬에게 손댄 사람이 누구든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한편, 하이시에서 도시 밖을 나갈 수 있는 고속도로 입구 쪽에 번호판이 없는 밴 한 대가 갓길에 차를 세웠다.동시에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따라서 갓길에 차를 세웠다.두 차량의 문이 동시에 열렸다.두 남자가 밴에서 내리더니 밴 앞을 지켰다.앞의 승합차에서도 남자 하나가 내렸는데, 정장을 입고 긴 머리에 유난히 연약하고 아름다운 남자였다.남자는 밴을 2초 동안 응시하다 다가가 두 남자 앞에 멈춰 섰다.그러자 두 남자가 공손에게 그에게 허리를 숙였다.“넷째 도
윤슬은 머릿속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는 사람들 중에 최태준이라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최태준이라는 이름은 왠지 귀에 익었고 어디선가 들어본 것만 같았다.어디서 들었지......“맞아!”최성문은 머리를 거두었다. 그의 눈 속에 음산한 빛이 스쳐 지나가더니 그는 반지를 돌리며 다시 물었다.“내가 몇 년 동안 최태준을 찾아다니다 겨우 그를 찾았는데, 내가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능력이 있더라고. 그래서 난 당신에게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말을 하며 그는 손을 내밀어 윤슬의 턱을 들어 올렸다.그의 아무런 체온이 느껴지지
“네 말이 맞아. 난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 그리고 난 이런 다른 사람이 무서워하는 느낌을 좋아해. 다른 사람이 무서워해야만, 비로소 내가 위대해 보이니까!”그는 자신에 차 있는 듯 건방진 모습으로 두 손을 벌리고 고개를 약간 젖혔다.그 모습을 본 윤슬은 입꼬리를 씰룩거렸고 어이가 없었다.이 사람 중2병인가?“넷째 도련님.”그때 남자 하나가 갑자기 최성문을 불렀다.최성문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뭐야?”남자가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최태준에게 저희가 윤슬을 납치했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답장은 왔어?”
지금 이 순간 윤슬의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누군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이 그녀를 구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지나친 욕심이었다.윤슬은 절망적으로 눈을 감았고, 머릿속에는 한 사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차 밖, 휴대폰을 들고 있던 남자가 다시 최성문 앞으로 가서 말했다.“넷째 도련님, 운무산의 위치를 보내왔습니다.”최성문은 알았다는 듯 휴대폰을 힐끗 쳐다봤다.그러자 또 다른 남자가 굳은 얼굴로 다가왔다.“넷째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그런 생각에 남자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겨우 냉정을 되찾고 물었다.“넷째 도련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사람을 보낼까요?”“보내?”최성문이 눈을 가늘게 떴다.“사람을 보낸다고 부시혁이 우리를 쫓지 않을 것 같아? 그건 불가능해.”윤슬을 납치한 그 순간 그들은 이미 부시혁과 원한을 맺었고, 사람을 돌려보낸다고 해서 화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최성문은 손바닥을 움켜쥐며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계속 계획대로 해.”“네?”남자가 깜짝 놀라 물었다.“정말 계속하실 건가요?”“그렇지 않으면?”최성문은 차가운 눈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