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윤슬의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누군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이 그녀를 구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지나친 욕심이었다.윤슬은 절망적으로 눈을 감았고, 머릿속에는 한 사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차 밖, 휴대폰을 들고 있던 남자가 다시 최성문 앞으로 가서 말했다.“넷째 도련님, 운무산의 위치를 보내왔습니다.”최성문은 알았다는 듯 휴대폰을 힐끗 쳐다봤다.그러자 또 다른 남자가 굳은 얼굴로 다가왔다.“넷째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그런 생각에 남자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겨우 냉정을 되찾고 물었다.“넷째 도련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사람을 보낼까요?”“보내?”최성문이 눈을 가늘게 떴다.“사람을 보낸다고 부시혁이 우리를 쫓지 않을 것 같아? 그건 불가능해.”윤슬을 납치한 그 순간 그들은 이미 부시혁과 원한을 맺었고, 사람을 돌려보낸다고 해서 화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최성문은 손바닥을 움켜쥐며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계속 계획대로 해.”“네?”남자가 깜짝 놀라 물었다.“정말 계속하실 건가요?”“그렇지 않으면?”최성문은 차가운 눈빛으
그는 최성문을 저주하면서 끊임없이 손을 움직였다.그는 지금 윤슬의 행방을 찾고 있다.최성문은 사람을 시켜 그에게 자신이 윤슬을 납치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는 윤슬을 이용해 그를 협박하고 모해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게 분명했다.최성문의 수법은 분명 그의 약점을 잡았고, 윤슬을 구하기 위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다만 그가 걱정하는 것은 운무산이 그저 최성문의 허울일 뿐이라는 것이다.만약 그가 운무산으로 갔을 때 윤슬이 그곳에 없고 다른 곳에 있다면 곤란해질 것이다.그래서 지금 그는 반드시 최성문이 윤슬을 어디로
그들의 계획은 주도면밀하고 은밀했지만, 유신우가 전부 알아버렸다.유신우의 마음은 화가 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기쁜 건 최성문이 윤슬과 갈라지지 않았으니 계속 이 휴대폰만 추적하면 윤슬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윤슬과 갈라진다면 이 휴대폰이 윤슬의 팀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윤슬의 행방을 잃게 되는 것이다.그리고 화가 나는 것은 파렴치한 그 최성문 사생아 새x가 감히 윤슬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다.유신우는 조금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는 컴퓨터에 깔린 프로그램을 휴대폰으로 옮긴 후 외투를 들고 곧장 방문으로 향했
부시혁의 눈에서 날카로운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갑자기 핸들을 꺾었다. 스포츠카는 마치 치타처럼 쏜살같이 교차로로 달렸다.동시에 그와 함께 있던 차 몇 대도 서둘러 따라갔다.30분가량 질주하던 부시혁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해서 멈춰 섰다.왜냐하면 바로 앞에 갈림길 하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그 갈림길을 보며 부시혁은 핸들을 잡은 손을 꽉 조였고, 너무 힘을 세게 준 탓에 관절이 하얗게 변했다. 손등의 핏줄마저 울퉁불퉁 솟은 것이 지금 이 순간 부시혁 마음속의 분노를 그대로 보여줬다.젠장!이렇게 빨리 갈림길을 마주하더니.그
그러니까 지금 유신우도 윤슬이 납치된 것을 알고 쫓아온 건가?게다가 유신우가 여기까지 쫓아왔다는 것은 유신우가 윤슬의 행방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것이었다.그런 생각에 부시혁은 입술을 오므리고 시동을 걸었다. 그는 차를 앞으로 몰고 가더니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 다가오는 벤츠 G클래스 앞에 가로섰다.끽!벤츠 G클래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고, 바퀴가 지면에 마찰되면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유신우는 창문을 내리더니 고개를 내밀었다. 그는 일그러진 얼굴에 시뻘건 두 눈으로 앞의 스포츠카에 대고 소리 질렀다.“당장 꺼져.
부시혁은 그를 따라 바라보며 말했다.“역시 내가 생각한 차도였어!”방금 그는 그 사람들이 최고 속도의 차도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그의 추측은 현실이 되었다.부시혁은 유신우가 그 사람들이 왼쪽 차도로 간 걸 어떻게 알았는지, 또 그 사람들이 운무산으로 갔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건 그들이 빨리 쫓아가서 윤슬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사람만 구해낸 다면 이런 것들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부시혁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얼른
이는 차가 막힌다는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윤슬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차가 막히는 건 좋은 일이다.이렇게 되면 부시혁이 그들을 따라잡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하지만 부시혁이 잘 따라올 수 있을지, 길에 갈림길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멀리 왔으니 길에 갈림길이 있을 확률이 높다.만약 정말 갈림길이 있다면 부시혁은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을까.만약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면 그녀는 살 수 있겠지만 틀린 선택을 한다면......윤슬은 눈꺼풀을 내리깔고 입술을 깨물었다.아니 아니 아니, 쓸데없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