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인의 말투에 웃음기를 알아챈 부시혁은 눈을 반짝이며 “할머니 제 탓 안 하세요?”“내가 왜 너 탓을 하니, 네가 모처럼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하겠다는데 내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막아서 뭐 하겠니?” 노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제야 부시혁은 표정을 풀고 말했다. “할머니 감사해요.”“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어. 하지만 네가 슬이에게 인맥을 맺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도...”부시혁은 노부인이 무슨 말을 할지 알고 먼저 대답했다. “제가 어머니 액세서리 세트를 할머니 이름을 빌려서 윤슬이 한테 줬어요. 윤슬이가 액세서리를 받
“그래서요?”“그래서 수사팀에서 그 집 정보를 조사해 보니 그 집에 다른 집주인이 있었습니다. 집주인을 찾아가 확인해 보니 집주인이 사람 세 명에게 짧게 월세를 내놨 더라고요.”“세명...”부시혁은 얇은 입술을 일직선으로 오므렸다.장 비서는 또 말했다. “집주인 말에 따르면 그중 두 명은 나머지 한 사람한테 보스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그 보스가 바로 할아버지를 살해하고 대표님의 교통사고를 낸 진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이 사람이 부인과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냐면 저희 수사팀에서 그 사람들이 사는 집을
부시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는 뜻에 대한 긍정을 표현했다.장 비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수사팀에 연락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인 사진은 수사팀이 범인의 지문이 남아있는지 조사한 다음에 바로 보내올 겁니다.”부시혁이 대답했다. “알겠어요.”장 비서는 핸드폰을 꺼내 수사팀에게 연락했다.2분 뒤, 그는 전화를 끊고 부시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 대표님, 이미 조치를 취했고 거기서 강성시로 사람 파견해서 조사하겠다 합니다.”강성시는 바로 한 씨 가문의 전 거주지이며 부 대표의 어머니가 시집
“그것도 엄청나죠.” 장정숙은 매우 기뻐했다. “윤곽이 보이는 건 눈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윤슬아가씨 축하드려요.”“감사해요.” “저희 이따 병원에 구체적인 상황 보러 가요.” 아주머니가 제안했다.윤슬이는 네라고 대답하며 동의했다.그녀도 그렇게 생각했다.지금 눈에 빛이 보인다면, 지금 쓰고 있는 안약도 바꿔야 할 테니 당연히 병원 가서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아주머니, 욕실 좀 데려다주세요. 씻고 일찍 병원에 가게요.” 윤슬은 이불을 걷어냈다.그녀는 일찍 시력을 회복해서 천강 그룹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그동안
과장은 “네”라고 대답한 뒤 계속 설명했다.다만 회의실 사람들은 다 회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몰래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고, 궁금해 하는 눈빛이 거의 흘러내릴 것 같았다.그 사람들은 전화 건너편의 사람이 도대체 누구이길래 부 대표를 이렇게 부드러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부 대표의 부드러움은 전에 감옥에 갇힌 삼성 그룹 둘째 아가씨한테만 향했다. 하지만 둘째 아가씨랑 파혼한 뒤 아무도 부 대표의 얼굴에서 부드러운 표정을 보지 못했다.그러나 지금 그 부드러움은 또 볼 수 있게 되었다. 설마 부 대표님한테 또 새로
이로 인해 장정숙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 또한 놀랐다. 왜냐하면 그들은 TV에서만 납치를 보았지, 현실에서, 그것도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납치하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이순간, 지나가던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납치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납치된 윤슬은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누구지? 도대체 누가 그녀를 납치하려고 하는 걸까? 이 질문은 딱 봐도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윤슬도 계속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끌려가는 마당에 어떻게 벗어날지를 생각하지
윤슬은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그 남자는 그녀가 이렇게 말을 잘 듣는 것을 보곤 더는 그녀를 괴롭히지 않고 그녀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약간 풀었다.다음 순간 윤슬은 자신의 상체가 높이 들린 것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그녀는 어렴풋이 이 두 사람이 자신을 차 안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역시 윤슬의 손발을 잡고 있던 손이 풀리자 그녀의 몸은 허공을 날아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물건 위에 던져졌다.그녀는 몸 위의 물건을 만져보곤 차 안의 좌석인 것을 알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정말 그녀를 차에 태웠다.이
인파 뒤 멀지 않은 곳에 차를 세운 장용은 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려는데 부시혁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내렸다.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무슨 일이 생긴 건지 가서 확인해 보세요.”“네?”장용은 그의 분부에 약간 놀랐다.왜냐하면 장용은 부시혁이 이런 구경거리를 보는 걸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부시혁의 말을 듣고 이렇게 크게 반응한 것이었다.하지만 장용은 더는 부시혁에게 왜 구경거리에 관심이 생겼는지 묻지 않고 몸을 돌려 인파 쪽으로 걸어갔다.사람들이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