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점점 더 이상해지고 윤슬이 휴대폰을 진서아에게 건넸다.“서아야, 재원이한테 전화 좀 걸어줘.”“네.”진서아가 파일을 덮고 전화번호부에서 육재원의 연락처를 클릭했다.“자기야.”육재원의 목소리에 눈동자를 굴리던 진서아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자기요? 저한테 하는 말씀이세요?”“쿨럭쿨럭.”깜짝 놀란 윤슬이 사레가 들리고 역시 멍하니 있던 육재원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이런, 젠장! 당신 누구야! 자기라니.”“그만해.”진서아가 장난을 이어가려던 그때 윤슬이 웃음을 참으며 손을 뻗었다.“
한참을 뭔가 생각하던 부시혁은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윤슬은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마음의 짐을 덜어냈다는 생각에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윤슬의 모습에 진서아가 웃음을 터트렸다.“대표님 기분 좋으신가 봐요.”“당연하지.”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아빠의 딸이 맞다는 걸 알게 됐으니 당연히 기쁠 수밖에.간만에 미소를 짓는 윤슬의 모습에 진서아도 기분이 부풀어올랐다. 시간을 확인하던 진서아가 전화기 앞으로 걸어갔다.“벌써 점심시간이네요. 배고프시죠. 룸 서비스 시킬까요?”“시켜. 아, 1인분 더
장 비서는 호텔로 의사를 데리고 들어왔다. 혹시 부시혁이 아픈가? “그래서 장 비서님한테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글쎄 부 대표님이 배탈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장 비서님이 항상 부 대표님 곁에서 챙겨주시는데 어떻게 배탈이 났는지 궁금해서 스위트룸에 따라가 봤더니 대표님이 남은 음식을 먹어서 탈이 났다는걸 들었지 뭐예요.” 진서아는 연신 웃으며 말했다. 대기업 회장이 남은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이 배꼽 잡고 웃을 것이다.윤슬은 부시혁이 정말 아플 줄 상상도 못했다. 더군다나 먹다 남은 음식을
윤슬은 눈살을 찌푸렸다.윤슬은 이제 더 이상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번 유신우가 윤슬에게 독약을 먹였다는게 들통났을 때도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고 며칠 동안 사라졌었다. 아마 이번에도 사라질 수도 있다. “윤 대표님, 유신우 정말 심리 치료받아야 해요. 이렇게 한순간에 통제력을 잃으면 나중에는 정말 고칠 수 없어요. 그리고 유신우 씨 성격도 고쳐야 해요. 자존심이 너무 세서 이런 일이 있으면 그냥 자리를 피해버리는 게 너무 어린애 같아요.” 진서아는 유신우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윤슬이 한숨을 내쉬며
진서아가 웃으며 윤슬에게 말했다. “윤 대표님, 육재원 씨가 마중 나왔습니다.”윤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재원이 목소리 들었어, 가자.”“내가 할게.” 유신우가 휠체어를 잡으며 말했다. 진서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휠체어를 유신우에게 내주었다. 유신우가 휠체어를 밀면 진서아가 편하고 좋았다. 세 사람은 육재원 쪽으로 걸어갔다. 육재원 앞에 도착했을 때 육재원이 윤슬을 쳐다보며 말했다. “유신우를 데리고 오다니, 윤슬 대단한데?”유신우는 육재원의 말에 고개를 돌려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했다. 윤슬이 웃으며 대답했
육재원은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슬아, 내가 가정부 한 명 구해줄게, 눈이 회복될 때까지는 너 혼자 있으면 나도 불안하니까 가정부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육 대표님 말씀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서아도 육재원의 말에 찬성하며 말했다. 윤슬이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알겠어. 나도 그 생각은 했었는데 아직까지 연락은 해보진 않았어.”현재 윤슬의 몸 상태는 가정부가 필요하다. 윤슬은 조만간 회사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 가정부가 없으면 혼자서 생활할 수 없다. 진서아와 다른 누군가 와서
중요한 것은 스파이가 윤슬을 다치기 했다!“그럼 당장 여기서 끝내야겠네요, 제가 이소은 부를게요.” 성준영이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윤슬은 전화를 끊으려는 성준영을 부르며 말했다. “잠시만요, 그렇게 급할 필요 없어요. 제가 다쳤을 때 경찰에 신고해서 저를 때린 사람이 이소은이라는 조사 결과가 이제 나왔어요. 경찰 측에서도 다 알았으니 이소은을 불러서 조사할 거예요. 그럼 저희는 그때 경찰서로 가면 됩니다.”“알겠습니다.” 성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화가 나서 한 마디 덧붙이며 말했다. “젠장, 제가 사람 보는
만약 정말 이 씨 집안에서 온 전화였다면 고도식 부부를 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 씨 집안이 아니라 경찰서에서 온 전화였다. 고유정은 경찰에서 왜 전화가 왔는지 몰랐다.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서 주방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은 것이다. 고유정은 주방을 나와서야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고유정 씨 맞습니까?” 전화가 너머로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유정은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분명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휴대폰을 꽉 쥐며 말했다. “네, 제가 고유정입니다.”“고유정 씨, 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