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당장 잡아와요!”“이미 사람을 시켜 그 남자를 잡아오라고 했습니다. 아마 내일쯤 하이시로 데리고 올 것입니다.”장용이 바로 말했다.그리고 장용은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 부시혁을 보며 입을 열었다.“그리고 CCTV 속 사건 다음날 아침, 대표님이 방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남자가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부시혁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고 낯빛은 더없이 흉악했다.“방에 들어갔다고요?”그 남자가 방에 들어가서 윤슬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그런 생각에 부시혁은 분노해서 온몸을 떨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휴대폰 진동이 다시 울렸다.윤슬은 급히 고개를 숙여 확인했고 부시혁이 보내온 동영상 하나를 봤다.그녀는 보내온 동영상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지금 확인할 수가 없어 고개를 들어 육재원에게 미안한 듯 말했다.“재원아, 일도 이제 거의 끝났으니 먼저 돌아가. 다음에 내가 밥 살게.”“슬아, 지금 일부러 나더러 가라는 거지?”육재원은 곁눈질로 그녀를 봤다.“내가 부시혁이 보내온 동영상 못 보게 하려고?”윤슬은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줬다.그렇게 티 나게 행동한 걸까?됐다. 그가 짐작해냈으니 그녀도
부시혁의 그 당시 반응은 지금의 그녀와 똑같았다. 그녀를 보는 눈빛이 마치 하찮은 인간을 보는 것처럼 짙은 조롱과 비웃음이 담겨 있었고 그냥 가버려서 그녀 혼자 그 자리에 남아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그러나 CCTV 영상 속의 부시혁은 술에 취한 그녀의 모습에 유혹당해 버티지 못했다.그녀는 이런 수법을 좋아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하......”윤슬은 차갑게 웃었고 계속해서 영상을 봤다.부시혁이 자신을 데리고 방에 들어간 후, 복도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난 것을 봤다. 맹소은이었다.맹소은은 휴대폰을 들고 그들이 떠난 방향
“기회요?”그 말을 들은 윤슬이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당신 말은......”“너 고유나를 집어넣고 싶어 했잖아. 이번에는 가능해. 이 남자가 증인이야. 이미 사람을 시켜 잡아 오라고 했으니 그 사람이 고유나의 죄행을 말해줄 것이야. 때가 되면 고유나를 집어넣을 수 있어.”부시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원래는 그는 장용더러 고유나가 법을 어기도록 방법을 강구하게 했다. 이렇게 되면 고유나를 감옥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요 며칠 동안 고유나는 계속 병원에 있고 퇴원을 하고 나서도 고 씨 저택에서 외출을 하
부시혁은 머리맡의 휴대폰을 잡아 몇 번 클릭하더니 성준영에게 던졌다.성준영은 허둥지둥 휴대폰을 받아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그 영상은 부시혁에 윤슬에게 보내 준 영상이었다.몇 분 후, 영상을 다 본 성준영은 휴대폰을 덥석 잡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부시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사건 이튿날 아침, 내가 너더러 CCTV를 처리하라고 했을 때 왜 이 남자를 발견하지 못한 거야?”성준영은 스스로 켕기는 게 있는 듯 대답했다.“미안해. 네가 너더러 CCTV를 처리하라는 것이 윤슬이 깨어난 후 확인할까 봐
부시혁의 검은 속셈을 성준영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그는 짜증 난 듯 왔다 갔다 했다.“끝났어. 윤슬이 아이 아버지와 한준이 너라는 것을 알았으니 분명 내가 널 도와 숨긴 사실도 알았겠지. 어떡하지. 그녀를 갖기도 전에 잃게 생겼어!”그 말을 들은 부시혁이 위험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윤슬을 갖겠다고?이렇게 뻔뻔스럽다고!윤슬은 오직 그의 것이다!“안 돼!”성준영은 걸음을 멈췄고 무언가 결심한 듯 필사적인 모습으로 말했다.“윤슬을 찾아가서 먼저 사과를 해야겠어. 지금은 날 원망하더라도 최소한 태도를 보여줘야 해.
“말았어야 해요? 전에 아주 신나게 절 속였잖아요. 제가 몇 번이나 Z-H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당신은 전부 그대로 얼버무리며 넘어갔고 하나도 속이지 말았어야 할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사과하는 게 너무 거짓 같지 않아요? 왜냐하면 당신이 정말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러 온 게 아니라 거짓말에 제게 들통난 걸 깨닫고 어쩔 수 없이 사과하러 온 거잖아요.”“아......”성준영은 입꼬리를 씰룩거렸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녀의 말이 사실이었기에 그는 부인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먼저 알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먼저
얘기해?윤슬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녀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짐작이 갔지만 그녀는 할 얘기가 없었다.그녀가 성준영과 친구 관계를 끊은 것은 성준영이 그녀에게 숨기고 속인 것 외에 가장 중요한 건 그녀에 대한 성준영의 감정 때문이었다.부시혁의 말이 성준영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했다.그래서 그녀는 방금 몰래 성준영을 관찰했다.하지만 그녀는 성준영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하지만 부시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그녀는 성준영과 친구 관계를 끊기로 했다.왜냐하면 그녀는 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