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았어야 해요? 전에 아주 신나게 절 속였잖아요. 제가 몇 번이나 Z-H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당신은 전부 그대로 얼버무리며 넘어갔고 하나도 속이지 말았어야 할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사과하는 게 너무 거짓 같지 않아요? 왜냐하면 당신이 정말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러 온 게 아니라 거짓말에 제게 들통난 걸 깨닫고 어쩔 수 없이 사과하러 온 거잖아요.”“아......”성준영은 입꼬리를 씰룩거렸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녀의 말이 사실이었기에 그는 부인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먼저 알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먼저
얘기해?윤슬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녀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짐작이 갔지만 그녀는 할 얘기가 없었다.그녀가 성준영과 친구 관계를 끊은 것은 성준영이 그녀에게 숨기고 속인 것 외에 가장 중요한 건 그녀에 대한 성준영의 감정 때문이었다.부시혁의 말이 성준영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했다.그래서 그녀는 방금 몰래 성준영을 관찰했다.하지만 그녀는 성준영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하지만 부시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그녀는 성준영과 친구 관계를 끊기로 했다.왜냐하면 그녀는 성준
장용은 그의 병상 옆에 서서 대답했다.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융자요?”“네. 현재 3개의 회사가 융자를 약속했지만 고도식이 요구하는 돈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그 3개 회사가 줄 수 있는 돈은 작은 돈이어서 융자 후 받을 수 있는 주식도 많지 않다고 합니다.”장용이 말했다.부시혁은 차갑게 웃었다.“그는 융자를 받아야 해요. 돈도 못 빌리고 은행도 내가 말을 해놓은 탓에 그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니 이러다간 삼성이 곧 파산 직전까지 갈 겁니다. 삼성을 파산의 변두리에서 끌어오기 위해서는 혼인과 융자 두 가지 방법뿐인데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뒤에서 어지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윤슬은 고개를 돌려 유리를 통해 밖의 상황을 봤다. 검은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이 남자 하나를 끌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그 검은 정장을 입은 두 사람 중 하나는 장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런 양산형 경호원이었다.그리고 그들이 끌고 오는 그 남자......윤슬은 바로 벌떡 일어났고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그 사람이다!3개월 전, 그녀가 깨어난 후 그녀 옆에서 자고 있던 그 사람!부시혁은 윤슬의 반응이 왜 이렇게 큰지 알고 있었고, 그는 끌려오는 남자를 보며 눈
윤슬의 행동을 본 부시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윤슬, 그 손 놔. 네 손만 더러워질 뿐이야. 장용, 당신이 해요!”장용은 속으로 눈을 부릅떴다.퉤!윤슬 아가씨의 손이 더러워지기는 무슨, 분명 윤슬 아가씨가 다른 남자를 만지는 게 싫은 거면서. 누가 그걸 몰라.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장용은 감히 들추어내지는 못하고 웃는 얼굴로 윤슬에게 걸어갔다.“아가씨, 제가 할게요. 아가씨는 그저 심문만 하세요.”윤슬은 입꼬리를 씰룩거렸고 다시 장용의 바라는 눈빛을 보고는 손을 뗐다.장용은 방금 그녀의 행동을 따라 힘껏 남자
남자는 사실대로 대답했다.“그 사람이 우리 업무 채팅방에서 4천만 원을 줄 테니 우리 중 한 명이......”남자는 몰래 윤슬을 힐끗 보더니 급히 고개를 고개를 숙였고, 감히 직접으로 말하지 못하고 에둘러 말했다.“여자 하나를 괴롭히러 가기를 바랐습니다. 게다가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일 처리가 끝난 후 그에게 보내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희 채팅방에서 서로 앞다투어 이 임무를 받으려고 했는데 결국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어쨌든 애초 그 임무를 받아 얼마나 기뻤으면 지금 그만큼 후회됐을 것이다.그는 그때 자신의 손이 왜
부시혁이 다시 말했다.“다 처리한 다음 이 사람을 웨이터한테 데리고 가세요. 그 웨이터 분명 말하지 않은 게 있을 테니 한꺼번에 털어놓게 하세요.”“네!”대답을 한 장용은 경호원에게 사람을 데리고 나가라는 듯 손을 저었다.장용 세 사람이 나간 후, 부시혁은 그제야 윤슬을 보며 물었다.“그 남자,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윤슬은 입술을 오므렸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것에 관해 그녀도 고민 중이었다.이 남자는 비록 그녀를 괴롭히라는 임무를 받았지만 분명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남자에게 법적 책임
“통화 가능해요?”윤슬이 물었다.고유정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채연희를 보고는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잠시만요. 제가 자리를 옮긴 후에 다시 말씀드릴게요.”“네.”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유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거실을 나와 바깥 정원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귓가에 갖다 댔다.“됐습니다, 윤슬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윤슬은 그녀의 시원시원한 말투를 듣고 참지 못하고 눈 속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소은의 변화가 너무 컸다.전의 이소은은 사투리에 순종적인 말투였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