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을 들은 부시혁의 어두웠던 눈빛이 한 가닥의 밝은 빛이 선명하게 빛났다.그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진짜?”“물론 진짜지.”부민혁은 눈꺼풀을 내리깔고 약간 찔리는 게 대답했다.어제 윤슬 누나가 분명 형을 보러 왔지만 그것은 그에게 강압적으로 끌려온 것이었고 그녀 자신은 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진상을 그는 형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형이 실망하기 때문이다.다행스러운 것은 부시혁이 어제 윤슬이 자신을 보러 왔다는 기쁨에 빠져 부민혁을 보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그의 졸렬한 연기는 한눈에 드
“난 지지하지만 나 혼자 지지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어르신이 그의 말을 끊었다.“애당초 너랑 왕수란이 슬이에게 잘해주고 진짜 형수로 며느리로 대했어도 슬이가 먼저 네 형에게 이혼하자고 제안할 정도 낙담하지 않았을 거야. 어쩌면 네 형이 너랑 왕수란의 체면을 봐서라도 먼저 고유나 그 화근을 멀리하고 지금 슬이랑 네 형이 이혼하지 않고 이미 화목한 부부가 되었을 지도 몰라!”“전......”부민혁의 앳된 얼굴이 빨개졌고 켕기는 게 있어 말을 하지 못했다.그는 형이랑 윤슬 누나에게 미안했다.그는 정말 잘못한 걸 알고 있다
보양식은 맞지만 그가 다친 곳이 뼈는 아닌 것 같다.하지만 됐다. 이 멍청한 동생이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것을 봐서 일깨워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그때 병실 밖에서 또다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부시혁은 고개를 들어 바라봤고, 장용이 밖에서 서서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부시혁의 장용에게 들어와도 좋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장용은 알아채고 문을 열고 들어왔다.“대표님.”부시혁이 대답했다.“제가 혼수상태였던 이틀 동안 회사는 어떻게 되었어요?”“회사는 괜찮습니다. 이사회 사람들에게 대표님이 임시로 일이 생겨서 해외
“그 남자 당장 잡아와요!”“이미 사람을 시켜 그 남자를 잡아오라고 했습니다. 아마 내일쯤 하이시로 데리고 올 것입니다.”장용이 바로 말했다.그리고 장용은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 부시혁을 보며 입을 열었다.“그리고 CCTV 속 사건 다음날 아침, 대표님이 방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남자가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부시혁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고 낯빛은 더없이 흉악했다.“방에 들어갔다고요?”그 남자가 방에 들어가서 윤슬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그런 생각에 부시혁은 분노해서 온몸을 떨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휴대폰 진동이 다시 울렸다.윤슬은 급히 고개를 숙여 확인했고 부시혁이 보내온 동영상 하나를 봤다.그녀는 보내온 동영상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지금 확인할 수가 없어 고개를 들어 육재원에게 미안한 듯 말했다.“재원아, 일도 이제 거의 끝났으니 먼저 돌아가. 다음에 내가 밥 살게.”“슬아, 지금 일부러 나더러 가라는 거지?”육재원은 곁눈질로 그녀를 봤다.“내가 부시혁이 보내온 동영상 못 보게 하려고?”윤슬은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줬다.그렇게 티 나게 행동한 걸까?됐다. 그가 짐작해냈으니 그녀도
부시혁의 그 당시 반응은 지금의 그녀와 똑같았다. 그녀를 보는 눈빛이 마치 하찮은 인간을 보는 것처럼 짙은 조롱과 비웃음이 담겨 있었고 그냥 가버려서 그녀 혼자 그 자리에 남아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그러나 CCTV 영상 속의 부시혁은 술에 취한 그녀의 모습에 유혹당해 버티지 못했다.그녀는 이런 수법을 좋아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하......”윤슬은 차갑게 웃었고 계속해서 영상을 봤다.부시혁이 자신을 데리고 방에 들어간 후, 복도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난 것을 봤다. 맹소은이었다.맹소은은 휴대폰을 들고 그들이 떠난 방향
“기회요?”그 말을 들은 윤슬이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당신 말은......”“너 고유나를 집어넣고 싶어 했잖아. 이번에는 가능해. 이 남자가 증인이야. 이미 사람을 시켜 잡아 오라고 했으니 그 사람이 고유나의 죄행을 말해줄 것이야. 때가 되면 고유나를 집어넣을 수 있어.”부시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원래는 그는 장용더러 고유나가 법을 어기도록 방법을 강구하게 했다. 이렇게 되면 고유나를 감옥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요 며칠 동안 고유나는 계속 병원에 있고 퇴원을 하고 나서도 고 씨 저택에서 외출을 하
부시혁은 머리맡의 휴대폰을 잡아 몇 번 클릭하더니 성준영에게 던졌다.성준영은 허둥지둥 휴대폰을 받아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그 영상은 부시혁에 윤슬에게 보내 준 영상이었다.몇 분 후, 영상을 다 본 성준영은 휴대폰을 덥석 잡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부시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사건 이튿날 아침, 내가 너더러 CCTV를 처리하라고 했을 때 왜 이 남자를 발견하지 못한 거야?”성준영은 스스로 켕기는 게 있는 듯 대답했다.“미안해. 네가 너더러 CCTV를 처리하라는 것이 윤슬이 깨어난 후 확인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