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심장병은 우리 엄마한테 유전 받은 거야, 그리고 나와 우리 엄마는 특이한 체질이어서 적합한 심장을 찾지 못해서 엄마는 결국 돌아가셨다. 그리고 할머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나를 위해 적합한 심장을 찾아주려고 했었고 20년 동안 끊임없이 찾아다니셨어, 그런데 내가 거의 죽기 직전에 심장이 나타났다니, 너무 수상하잖아.”처음에는 자신이 운이 좋게 적합한 심장을 찾게 되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방금 전 고유나가 시청의 심장을 이식받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부시혁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저…” 그녀는 목이 메었다.맞는 말이었다, 그녀가 경호원을 불러 봤자 경호원은 부시혁에게 꼼짝 못 할 것이다, 부시혁은 FS 그룹의 대표님이다, 만약 대표님의 눈밖에 나기라도 한다면 필경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이 뻔했다.그리고 경호원들도 부시혁에게 대전할 자신이 없어 보였다.장 비서는 그녀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눈치챈 듯 안경을 올리며 웃었다.“걱정 말아요, 저희가 함부로 들어간 겁니다, 당신들이 못 막은 게 아닙니다, 윤 대표님은 당신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친 그는 서둘러 부시혁을 쫓아갔다.1분 후,
쾅!사무실 문이 닫히자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윤슬은 부시혁에게 붙잡힌 두 손을 보며 “부 대표님, 재원이는 이미 데리고 나갔으니 이제 저를 놓아주시죠?”라고 차갑게 말했다.부시혁은 응하고 그녀를 놓아주었다.윤슬은 두 손이 자유로워지자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두었다. “대표님, 저한테 무슨 할 말이 있는 건데요?”부시혁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진한 눈빛에는 애틋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지난번에 천수만에서 내가 한 말 거짓말이 아니고 다 사실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고유나가 아니야, 당신이지!”“……” 윤슬은
고등학교 때 부시혁에 첫눈에 반해서 부시혁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부시혁이 소한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여겼었다, 둘 다 다정한 편이었다, 그녀는 부시혁과 소한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부시혁과 함께 있었더라면 부시혁은 소한처럼 자신을 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그래서 그녀는 소한에게 직접 이 문제를 물었었다, 물론 그녀가 물어볼 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고 대신 졸업한 지 오래된 선배라고 말했다, 그녀는 소한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길 기대 했다, 만약 그의 답이 그녀가
그는 그녀의 편지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겠다는 내용을 본 순간 심장에 자극을 받아 갑자기 심장병이 돌발하여 병원에 입원했었다, 그리고 보름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만나자는 편지를 썼었다,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고 싶었다.마침 그때 병원에 적합한 심장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고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윤슬에게 고백하려고 결심한 거다, 물론 적합한 심장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은 죽을 목숨이었기에.그녀가 그의 편지를 받고 그
“무슨 뜻이야?” 부시혁은 멍해졌다.윤슬은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단풍잎을 사랑한다고 했었죠, 근데 그 단풍잎이 저예요, 당신과 결혼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당신은 내가 단풍잎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어요, 정말 날 사랑한 거예요? 날 사랑했다면 고유나가 가짜라는 걸 진작 알아챘어야죠.”“그게 아니라, 내가 알아채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됐어요!” 윤슬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중단시켰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요. 난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걸 믿지 않아요. 날 사랑한다면서 알아채지 못하다니, 게다가 당신이
장 비서는 육재원이 사무실로 들어가 소란을 피우기라도 할까 봐 문밖에서 그를 꽈악 붙잡고 있었다.하지만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는 육재원은 더 이상 아무런 미련도 없는 표정이었다.바로 그때, 문이 열렸다.육재원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입구를 바라보았다. 윤슬일 줄 알았는데 부민혁이 나오는 걸 보자 육재원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온 힘을 다해 소리 질렀다.“이봐, 부 씨, 이거 당장 놓으라고 해.”부시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장 비서한테 말했다.“그만 놔줘.”장 비서는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육재원
“윤슬아, 너…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그녀가 말하는 문자가 설마 6년 전 일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령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등골이 서늘해났다.일부러 모른척하는 령이의 모습에 윤슬은 고개를 살짝 들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네가 더 잘 알잖아. 6년 전, 내가 펜팔 친구 소한이랑 기숙사에서 처음 통화했을 때, 그때 나 말고 기숙사엔 너밖에 없었어. 그래서 내가 소한이랑 만나려고 했던 날짜와 시간 모두 들었던 거잖아!”령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