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역겨웠다!하지만 이 사람이 고유나에게 그가 최면과 정신적 암시를 받은 사실을 말하게 해서는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고유나는 이 점을 이용해 그더러 예전처럼 그녀를 대하게 만들 수도 있다.그는 반드시 하루빨리 최면과 정신적 암시를 제거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임이한은 마치 부시혁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병상의 꼬리 맞은편 벽에 나른하게 기댔다.“날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고유나한테 말하지 않을 거니까. 나와 고유나도 원한이 있어.”부시혁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고 그저 비웃 듯 입꼬리를 당겼다.“너의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6년이 지났으니 선배의 조예는 아마도 스승보다 높을 거야.”“그러니까 이렇게 대단한 최면술사를 고유나가 어떻게 알게 된 거야?”부시혁이 그를 주시했다.임이한 계속 수술칼을 돌리며 말했다.“말했잖아. 나도 모른다고. 그리고 나도 궁금해.”부시혁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아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임이한도 모른다니, 고유나는 정말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그때 장용이 돌아왔다.부시혁은 바로 그더러 임이한의 선배를 조사하라고 했고 임이한의 선배가 그 신비로운 남자라고
성준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정말 직접적이네요.”윤슬은 살짝 웃었다.“그렇지 않은면요? 힘들게 돌려 말해야했어요?”“하긴. 하지만 왜 해외로 가서 애를 지울 생각을 했어요?”성준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윤슬은 웃음을 거두고 지난번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성준영은 테이블을 쳤고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그 사람들 정말 사람을 쉽게 죽이는군요!”임이한은 의사인데 이렇게 의사의 품성도 없이 정신 나간 짓을 하다니.“괜찮아서 다행이에요.”성준영은 두려움에 떨며 윤슬을 바라봤다.윤슬은 컵을 들고
부시혁의 눈이 어두워졌다.“그래. 내가 말했지. 난 방해하지 않겠다고만 했지 윤슬과 재혼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어.”“너…”성준영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그는 빨리 평정심을 유지하고 말했다.“그래. 부시혁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한번 보자. 네가 재혼하고 싶다고 하면 윤슬이 알겠다고 했어? 윤슬이 동의할 것 같아?”부시혁은 벙긋 거리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성준영은 그런 부시혁을 보고 비아냥거렸다.“이봐. 넌 자신 있게 대답하지도 못하잖아. 내가 알려줄게. 윤슬은 절대 너와 재혼하지 않아
”나에게 이렇게 많은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너와 윤슬 사이를 내가 방해하지 말라고 하느거잖아.”부시혁은 차가운 얼굴로 그를 보았다.성준영은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웃었다.“그래. 맞아. 그게 내 목적이야. 더 큰 이유는 바로 윤슬이 아까워 그래. 그리고 부시혁 재혼하면 진짜 잘해줄 거야? 너희 어머니. 고유나, 그리고 고 씨 집안사람들. 네가 그 사람들을 네 인생에서 지우지 않으면 영원히 윤슬을 아껴주지 못해. 윤슬에게 상처만 더 주게 될 뿐이야. 잘 생각해 봐.”말을 마친 성준영은 그의 어깨를 토닥거린 후 자리를 떠났다
노부인은 고유나를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했다.고씨 집에 마음에 드는 놈이 하나도 없어!부시혁은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제 잘못이에요. 제가 제때에 발견했다면.”그는 할머니에게 최면당한 일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년로하신 할머니가 들으면 견디지 못할 것이다.“휴...”노부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부시혁을 단단히 노려보며 말했다.“진짜 윤슬과 다시 잘해볼 거야?”“네!”부시혁은 고개를 작게 끄덕거렸다.“10년을 넘게 사랑했어요. 내 사람이에요. 절대 놓아줄 수 없어요!”‘절대’라는 두 글자에 그는 힘을 주
윤슬은 그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임이한은 끊긴 전화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예상대로였다.그녀는 처음부터 자신을 믿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임이한은 깍지를 끼고 무릎을 감싸 안았다. 그는 그의 맞은편에 있는 사람을 보고 말했다.“오지 않겠데.”“다 들려요.”유신우가 차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거렸다.임이한의 안경에 그의 모습이 비쳤다.“진짜 나와 함께 고유나를 상대할 거야?”“우리 누나를 괴롭혔으니 벌을 받아야죠. 당신은 의사 나는 해커. 제가 증거를 말끔히 해결해 주면 좋
장 비서와 같은 생각을 한 부시혁도 몸에 소름이 끼쳤다.그는 장 비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알아냈어요?”“시무빈의 정체를 알아낸 후 잭슨 대사를 찾아갔습니다. 시무빈은 잭슨 대사님을 매우 존경하는 것 같았습니다. 잭슨 대사가 시무빈에게 연락을 하고 나서 시무빈이 저에게 연락을 취해왔습니다. 시무빈이 직접 저에게 말했습니다. 잭슨 대사님께서 시무빈이 계약을 위반했다는 명목하에 그에게 엄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대표님께서 실망하지 않을 거랍니다.”장 비서가 말했다.부시혁이 입술을 만지며 물었다.“어떤 처벌?”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