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을 배를 만지면서 점차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부시혁은 이 장면을 보고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그녀는 뱃속의 아이를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하지만 왜......"엄마."똘이의 목소리에 부시혁은 사색에서 벗어났다.똘이는 윤슬의 팔을 흔들면서 다시 고발했다."아빠가 절 괴롭혀요."윤슬은 정신을 차리고 똘이를 바라 보았다."삼...... 아빠가 널 어떻게 괴롭혔어?"깜짝이야,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어.제때에 말을 고쳐서 다행이야."아빠가 제 얼굴을 주물렀어요."똘이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면서 부시혁을 향
"괜찮아요. 저 사람들은 진짜 부부고 저희는 아니니 잡지 않아도 돼요. 굳이 따라 배울 필요가 없으니 이대로 가죠."윤슬은 시선을 돌리면서 덤덤하게 말했다.부시혁은 손을 거두면서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그래."그가 좀 기분 나빠하는 걸 느낀 윤슬은 눈썹을 치켜 올리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손을 잡지 않았을 뿐인데 왜 기분 나빠하는 거지?설마 나와 손 잡고 싶은 건가?그럴 리가!윤슬은 고개를 저은 후 5번 소파에 앉았다.똘이와 부시혁은 각각 그녀의 양쪽에 앉았다.그들이 맘대로 앉은 것이 아니라 엄마가 꼭 중간
부시혁과 엇갈린 키스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부 대표가 소유한 별장 주방에서도 입맞춤을 했다.그러니 너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큰 강아지에게 물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자신을 위로한 윤슬은 심호흡을 한 후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입에 카드를 붙인 부시혁은 그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주먹을 꼭 쥔 윤슬은 마음속으로 절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고개를 내밀고 카드에 입술을 붙였다.카드의 반대편에서 전해지는 온도를 느낀 부시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그 온도를 조금 더 느끼고 싶었지만
이번 라운드는 팔굽혀펴기를 하는 게임이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등에 올라타 무게를 더한 후 팔굽혀펴기 20개를 하면 되는 게임이었다. 아이들은 옆에서 숫자를 세주면 되었다.게임을 시작도 하기 전에 관객들은 이미 탈락자를 예측했다. 3번 가족의 어머니가 몸집이 있고 아버지는 매우 마른 몸매의 소유자로 어머니를 등에 태우고 팔굽혀펴기 20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너무 뻔한 결과였다.“왜 이렇게 까다로운 게임들만 만들었지?”윤슬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녀는 가족 모두가 함께 팔굽혀펴기를 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아버지
부시혁의 말을 무시한 윤슬은 3번 가족의 아버지에게 시선을 맞췄다. 3번 아버지가 언제까지 버틸지 궁금했다.그런 윤슬의 모습을 본 부시혁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져갔다. 3번 선수의 얼굴이나 몸매 그 무엇도 자신과 비교할 수 없는데 왜 3번 아버지만 쳐다보는 거지?부시혁은 윤슬이 그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짜증이 났다.“내려!”똘이가 20개를 외쳤을 때 부시혁은 윤슬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윤슬은 영문도 모른 채 그의 등에서 내려왔다.부시혁도 땅에서 몸을 일으켰다.20개의 푸시업을 한 그의 얼굴에서는 피
부시혁은 눈을 내리깔고 꼬맹이와 눈을 췄다.“꼬맹이가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야.”“저는 보통 아이가 아니에요. 저...”“앞으로 윤슬 숙모 라고 불러서도 안돼.”똘이의 말을 자른 부시혁은 다른 사람이 듣기에 매우 위협적인 목소리로 꼬맹이에게 명령을 했다.그의 기세에 눌린 똘이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왜 안돼요?”“너희 삼촌과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부시혁이 똘이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물었다.부시혁은 윤슬과 성준영이 데이트하러 여기로 온 줄로만 알고 있었다.그러나 윤슬이 성준영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을
부시혁은 주먹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왜?”윤슬은 그런 부시혁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한 번의 실수로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를 제가 낳아서 어쩌겠어요?”윤슬은 자신이 하는 말이 매정한 걸 알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었다.자신의 아버지도 모르고 엄마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아이가 너무 불쌍할 것 같았다.부시혁의 얇은 입술이 움직였다.“만약, 아이 아빠가 원한 다면 낳을.... 거야?”“네?”윤슬은 멍한 표정으로 부시혁을 쳐다보았다.부시혁은 그제야 자신이 말
“발이 아파요?”그의 다친 발을 보려고 윤슬이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그의 몸에 깔린 그녀는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그녀는 그의 몸을 밀어낼 수도 없었다. 그의 상처가 심해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윤슬은 하는 수 없이 사회자를 큰 목소리로 불렀다.“여기 사람이 다쳤어요, 빨리요!”“네네.”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회자가 황급히 부시혁의 다친 발을 보았다.부시혁의 상처를 살핀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사모님, 쇠몽둥이에 사모님 남편 발이 끼인 것 같습니다.”사회자는 조금 전 윤슬이 괜찮다는 소식에 안도한 채 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