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윤슬은 사무실에 도착했다.박희서가 들어오더니 말했다.“대표님, 성준영 대표님이 대표님 뵈러 오셨습니다.”“성준영 씨?”윤슬은 가방을 내려놓다 그대로 멈췄다.박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왜 온 거래요?”윤슬은 의자를 당겨 앉았다.박희서가 대답했다.“이유는 말씀하지 않았지만 대표님에게 한 가지 알려줄 것이 있다고 합니다.”“알겠어요. 들어오라고 하세요.”윤슬은 컴퓨터를 켜며 말했다.성준영은 별일이 없을 때 한 번도 그녀를 찾아온 적이 없었다.보아하니 그가 말하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 같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는 바로 처리했을 것이고 특별히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윤슬은 “당신을 존중해 준 거죠?”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의심스러운 듯 보기 좋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이 처리한다고요?”“네.”성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윤슬은 웃으며 말했다.“이건 제 일이잖아요. 성준영 대표님이 저를 도와 진상을 발견하고 증거를 찾은 건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왜 대표님이 처리하셔야 하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이 일은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미리 말해둘게요.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예요.”성준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비밀리에 이 길을 가는 것이다. 성 씨 가문이 고 씨 가문 사람의 범죄 허점을 돌파구로 삼아 조금씩 조금씩 고 씨 가문을 처리하는 것이다. 비록 과정은 느릴 테지만 안전하다.고 씨 가문이 누군가 자신들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삼성은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간 뒤일 거고, 파산도 하지 않고 직원도 실업하지 않을 것이기에 위에서도 조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 씨 가문은 모든 걸 잃는 아주 좋은 방법이었다.성준영이 생각할 수 있는 건 윤슬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었다.그녀는 한숨을 내뱉
그는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코 아래에 대고 냄새를 맡았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성준영은 그것이 윤슬의 향수 냄새라는 것을 알았고, 그와 악수할 때 그의 손에 묻은 것이었다.이 향기는 상큼하고 우아한 것이 윤슬의 품격과 같아서 몇 번 더 맡아보고 싶게 만들었다.그리고 성준영은 그렇게 했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여 손의 냄새를 맡았고 머릿속에는 자신이 윤슬을 안고 그녀의 목덜미에 머리를 파묻은 채 그녀 몸의 향수 냄새를 맡는 장면을 떠올렸다.순간 성준영의 귀 끝은 점점 더 빨개졌고 심장 박동도 빨라졌다.바로 그때, 그
육재원은 목젖을 움찔거렸고 씁쓸한 어투로 말했다.“부시혁 아이지?”“우리 나가서 얘기하자.”윤슬은 일단 대답하지 않았다.육재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를 부축해 나갔다.육재원은 윤슬을 휴게실 소파까지 부축해 그녀더러 앉으라고 한 후, 그녀에게 물을 한 잔 따라줬다.“물 좀 나셔. 방금 구토를 해서 속이 많이 불편할 거 아니야. 물 좀 마시면 많이 괜찮아질 거야.”“고마워.”윤슬은 웃으며 물 잔을 받아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그제야 아까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부시혁 아이 아니야.”웃기는 얘기지만 그녀와 부시혁이 결혼한
사무실 밖의 사람은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듣고 눈알을 굴리더니 몸을 돌려 빠르게 비상계단 쪽으로 향했다.2분 후,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비상계단에서 나와 윤슬의 사무실을 보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FS그룹, 장용은 부시혁의 테이블 옆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고 휴대폰이 울리는 것을 듣고는 행동을 멈췄다.“대표님, 전화 좀 받겠습니다.”부시혁의 손가락은 한창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고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지 않고 대답했다.허락을 받은 후 장용은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표시를
“할 말 있으면 해요.”“사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만약 윤슬 아가씨가 아기를 낳겠다고 하면 나중에 그 사실을 고유나 아가씨와 고 씨 가문에서 알게 된다면......”장용은 약간 걱정스러웠다.고유나 아가씨와 고 씨 가문 같은 속 좁은 사람들로 봐서 윤슬 뱃속의 그 아이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부시혁도 그 점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약간 피곤한 듯 미간을 문질렀다.“일단은 유나와 고 씨 가문이 알게 해서는 안 돼요. 그리고 다른 것들은 윤슬이 결정을 내린 뒤에 다시 얘기해요. 윤슬의 다음 번 검진 시간과 병원을 알게 되면 미
“저도 모르겠어요. 보기에 신분이 높은 사람 같았어요. 고급차를 몰고 꽃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어요......”꽃무늬 셔츠?성준영은 입꼬리를 씰룩거렸고 머릿속에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다.“누군지 알겠어요. 지금 어디 있어요?”성준영이 물었다.집사가 대답했다.“밖에 있어요.”“들어오라고 하세요. 바로 내려갈게요.”성준영이 분부했다.집사는 대답하고 내려갔다.성준영은 다시 휴대폰을 들어 전화기 너머의 사람에게 몇 마디 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문을 닫고 아래로 내려갔다.“육재원 씨.”성준영은 아래로 내려오면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