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취재를 하러 왔지만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기자들 때문에 다쳤다고 하면 해명할 수 없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끔찍하다!윤슬은 기자들이 황급히 길을 비켜주자 속으로 싸늘하게 웃으며 그제야 지팡이를 짚고 차로 향했다. 그 시각 다른 한편, 부민혁은 운동복을 입으며 비서에게 부시혁의 소식을 듣고 휴게실로 향했다.“형.” 부민혁이 농구공을 들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부시혁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윤슬 누나는?”“갔어.” 부시혁이 고개도 들지 않고 핸드폰만 보며 말했다. “갔다고?” 부민혁이 약간 서운한 듯
이때! 부민혁은 엊그제 부시혁이 고유나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했던 것이 생각났다. 분명 부시혁은 부민혁때문에 고유나가 울었다고 생각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부민혁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다. 지난번과 이번 일이 너무 비슷하다. 그때, 부민혁은 부시혁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직도 거기 서서 뭐해? 어서 가!”부민혁이 정신을 차리며 농구공을 안고 종종걸음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기자들은?”“시혁이가 쫓았어.” 고유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민혁은 복잡한 눈빛으로 고유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자 고유나는 부민혁의 눈빛에 신
‘정말 오해인 것 같다. 이렇게 착한 유나가 어떻게 매번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휴양지에서도 유나가 그때 잠시 못된 생각을 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부시혁은 마음이 편해지며 고유나에 대한 의심이 완전히 사라졌다. 고유나는 자신을 믿는 부시혁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신하 그룹에 도착했다. 부시혁은 저 멀리 문 앞에서 기자들이 앉아있는 것을 봤다.부시혁은 곧장 차를 돌려 그나마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갔다. 그리고 고유나와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향했
“그런데...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줘?” 고유나가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맹소은이 코를 비비며 말했다. “유나야, 네가 부 대표님한테 부탁해 봐. 널 많이 사랑하시니까 네 말은 무조건 들어주실 거야.”“알겠어. 한 번 말해볼게.” 고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맹소은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고마워 유나야.”“아니야, 우린 친구잖아.” 고유나는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유나는 전화를 끊고 인스트그램에 들어가 윤슬의 악플을 봤다. 사실 고유나는 이미 맹소은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
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렸다.‘기뻐?’아니다. 부시혁은 기쁘기보다는 오히려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부시혁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부 대표님, 누가 그랬는지 알아냈으니까 이제 이 일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때 가서 고유나씨가 부탁했다고 제가 맹소은에게 무슨 짓 못하게 막으면 안 돼요.”“절대 그럴 리 없어.” 부시혁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말했다. 윤슬은 부시혁을 그렇게 믿지 못할까?“좋아요. 부 대표님이 한 말 꼭 기억하세요.
“맞아, 내가 이따가 전화해 볼게. 우선 너 그 다리로 운전 못 하니까 내가 집에 데려줄게.” 육재원이 자신의 차 키를 꺼내며 말했다. 윤슬도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윤슬은 차 안에서 인스타에 글을 올렸다. [내일 오전 10시, 회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겠습니다. 저와 부 대표님 그리고 삼성 그룹의 고유나 씨와의 원한을 해명하겠습니다. 다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인터넷에서 일이 커져서 네티즌들은 이미 윤슬의 인스타를 팔로우 했다. 그리고 윤슬의 올린 게시글을 보고 모두들 댓글을 남겼다.“아, 죄를 지우려고 하는 거야
부민혁은 윤슬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었다. 부민혁은 심지어 죄인이다. 윤슬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듯한 부민혁을 보고 한슴을 내쉬며 말했다. “어차피 이혼했고, 다 지나간 일이니까 너희 집안하고 이런 것들로 따질 생각 전혀 없어. 처음에 결혼도 내가 하자고 했으니까 이혼해서도 부가 집안에 복수할 마음 전혀 없어, 단지 천성 그룹을 더 크게 키울 생각뿐이야, 그럼 너희 집안에도 더 좋잖아?”윤슬은 주먹을 불끈 쥐고 계속해서 말했다. “네 엄마가 자주 나를 찾아와서 트집 잡고, 네 예비 형수도 나 찾아와서
윤슬은 부경정에게 여우 가면을 쓴 남자가 바로 고유나를 스토킹해서 납치한 사람이라고 들었다.그래서 윤슬은 명단에 있는 여우남의 프로필을 보고 그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여우남?”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군요. 마음에 드네요.”윤슬은 남자가 인정하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이었군... 당신 도대체 누구야!”“아직은 알려줄 수 없어요. 하지만 절대 윤슬 씨는 해치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윤슬 씨는 저의 빛이에요. 제가 평생 지켜줄 거예요.” 여우 가면을 쓴 남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