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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최군형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오늘은 아빠랑 같이 씻자, 앉지 말고, 서서!”

“응? 그러면 안 돼요. 그럼...”

강서연이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녀가 말릴 틈도 없이 최연준은 아들을 데리고 샤워실로 들어가 문을 철컥 잠가버렸다.

강서연은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 뒤 물소리가 들려왔다. 최군형이 칭얼댔지만 최연준은 엄격한 아버지의 방식으로 그를 위로했다.

“사나이가 이 정도로 무서워하면 어떡해? 머리 감는 거잖아! 왜 우는 거야? 최군형! 다시 한번 울었다가는 우유 없을 줄 알아!”

강서연은 문을 따지 못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최군형은 이내 적응한 듯 깔깔 웃어댔다.

얼마 후...

“악!”

최연준의 비명에 강서연이 깜짝 놀랐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드렸다.

“왜 그래요? 넘어졌어요?”

그 말이 끝나자 욕실 문이 열리더니 최연준이 수건을 두르고 굳은 얼굴로 걸어 나왔다.

“여보? 왜 그래요?”

“괜찮아, 이 자식이 날 꼬집어!”

“네? 어디를요?”

최연준이 입을 꾹 다물고는 허리에 두른 수건을 꼭 잡고 있었다. 어디긴 어디야, 당연히...

이때 최군형이 거품도 닦지 않은 채 흥분해 달려 나왔다.

“응가, 응가! 가지고 놀래!”

최연준이 최군형을 흘겨보고는 도망갔다. 강서연은 이제야 상황을 깨닫고는 웃으며 아들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잘 씻기기나 하지, 왜 같이 씻겠다고 해서는!

사실은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군형이 손힘이 센데, 다친 건 아니겠지?

......

늦은 밤, 황궁에는 온통 불이 켜져 있었다.

옥이는 특제 복숭아 향 향초를 켰다. 가연은 이 냄새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송이수가 이를 좋아했기에 계속 켜두고 있었다.

향이 온 궁전에 퍼졌다. 가연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렀다.

“마마, 이제 쉬시지요.”

옥이가 천천히 말했다. 가연이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일은 잘 해결된 거야?”

“네, 그 둘을 찾아냈습니다. 서지현의 양부모더군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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