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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가연의 코끝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는 손발에 힘이 탁 풀려 쓰러지지 않으려고 방청석 난간에 겨우 기대고 있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머리 위로 삐뚤어진 왕관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실수로 머리카락이 걸리고 말았다.

왕관이 ‘쿵’ 소리와 함께 떨어지면서 커다란 보석이 굴러 나왔다.

“왕후...”

송이수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왜 그랬어?”

“폐하, 저는...”

“도대체 왜?”

인내심을 잃은 송이수는 그녀의 목을 확 졸랐다!

가연은 눈을 부릅떴다. 곧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그녀는 온몸이 경직되고,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 멈추게 되는 것 같았다.

송혁준은 송이수를 말리며 낮은 목소리로 타일렀다.

“숙부님, 이곳은 법정입니다. 절대 충동하시면 안 됩니다!”

송이수는 그제야 천천히 손에 힘을 풀었다.

하지만 분노로 그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위아래 이까지 덜덜 떨렸다.

“폐하.”

윤정재가 천천히 말했다.

“왕후 마마께서 이러시는 이유는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DNA 검사 결과를 내밀었다.

“왕후 마마께서는 이걸 두려워하고 계시지요?”

고개를 들어 검사 결과를 확인한 가연 왕후는 동공이 흔들렸다.

그 위에 적힌 ‘99%’라는 숫자는 그야말로 돌풍 같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마치 돌풍처럼 재판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말을 이어나갈 수 없게 했다.

서지현도 꿈을 꾸는 것처럼 현실감이 전혀 없었다.

99%라니? 그녀와 송임월의 유전자가 99% 일치하다니?

이럴 수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서지현은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이내 슬럼가에서 생활했던 그 18년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불법 체류자의 딸이고 모든 사람들이 미워하는 쥐새끼만도 못한 사람이었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하는 그녀는 습하고 음산한 지하실에서 살아왔다.

그녀는 집시들과 함께 광장에서 춤을 추며 용돈을 벌면서 매일 어떻게 배를 채울지, 어떻게 경찰을 피할지만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그녀가 송임월의 딸이라는 DNA 검사 결과를 보여주다니?

서지현은 철썩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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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업데이트가 느려요. 다른 소설이랑 똑같이 두개씩 업데이트 말고 좀더 많이 업데이트 해주세요. 기다리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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