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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아가씨... 무슨 과일을 드시고 싶으세요?”

“과일이요?”

강서연이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안 먹을 건데요.”

“그럼 서방님께서 왜 창고에 가신 거예요? 거긴 과일을 보관하는 곳이잖아요.”

강서연은 더더욱 어리둥절해졌다.

얼마 되지 않아 최연준이 두리안 두 개를 들고 와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

“뭐... 뭐 하는 거예요?”

강서연이 뒷걸음질하며 물었다.

최연준은 의연한 얼굴로 몇 글자 내뱉었다.

“나 무릎 꿇을게.”

“연준 씨...”

“여보, 우리 약속했잖아.”

그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제 어디서든 와이프가 최우선이라고. 이번 일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 그러니 마땅히 벌받아야지. 이 두리안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을게.”

강서연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저 뾰족뾰족한 두리안 위에 앉았다가 찔려 다치기라 도하면 어찌한단 말인가...

이어 그녀는 습관적으로 자기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설사 송혁준이 정말 남편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는 선을 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늘 그들 부부를 지켜주었다.

수년간 최연준과 함께 갖은 곤란을 헤쳐왔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최연준의 그녀에 대한 사랑과 의리는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깊다.

그런 사람에게 왜 투정을 부렸을까...

강서연은 후회 어린 얼굴로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느덧 눈시울까지 붉어졌다.

괜찮다고 말하려고 하던 찰나, 살짝 위로 올라간 남자의 입꼬리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또 최연준의 꾀에 넘어갔구나!

그녀가 두리안 위에서 무릎을 꿇겠다고 하면 마음 아파할 거라는 걸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이다.

강서연은 그를 힐끗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 아주 좋아요.”

최연준의 입꼬리가 더 큰 호선을 그렸다.

“정말 두리안 위에서 무릎을 꿇을 거예요?”

“당연하지!”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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