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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강서연은 조용히 그를 응시했다. 아름다운 두 눈에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녀 역시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송혁준이 그들에게 베푸는 친절은 도를 넘어섰다.

강서연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최연준은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제가 느끼기에... 송혁준은 연준 씨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뭐라고?”

최연준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여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송혁준의 행동이 너무 이상해요.”

강서연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송혁준이 우리에게 지나치게 잘해준다는 생각 안 들어요? 처음에 연준 씨는 송혁준이 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잖아요. 하지만 아니에요.”

“여보, 제가 보기에... 송혁준이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이에요!”

강서연의 억울한 목소리엔 허탈함까지 담겨 있었다.

여자의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녀는 말을 마친 뒤 최연준을 등지고 돌아섰다. 최군형을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최연준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자리에 서 있었다. 가슴 속 어딘가가 꽉 막혀 답답함이 밀려왔다.

저게 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그의 마음속에서 목소리 하나가 미친 듯이 울려 퍼졌다.

‘저 여자는 엄마가 된 뒤로 이상해졌어. 종일 흥분하거나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품고 이상한 말을 내뱉잖아. 이젠... 남자가 그를 좋아한다고?

평소 자신이 어땠는지 모른단 말인가? 그런 의심을 하는 게 양심에 찔리지도 않나?

상상력이 저 정도로 풍부하면 차라리 드라마 대본이나 쓰지!

정말 미쳤어!’

하지만 그 목소리가 조용해지자 최연준은 이내 순한 양이 되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껴안았다.

“여보...”

그가 코끝을 그녀의 머리카락에 파묻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눈에 봐도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작은 머리로 매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오늘 힘들었으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

하지만 강서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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