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47화

송혁준이 복잡한 얼굴로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미안하다고요?”

최연준이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그저 일의 진상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오늘은 제 결혼식이에요. 아내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해 주고 싶었으나 이런 끔찍한 일이 생겨버렸어요. 제 아들은 하마터면 다칠 뻔했고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송혁준은 황실의 비밀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아 너무나도 괴로웠다.

하지만 최연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최연준의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해 그가 행복하기를 빌어주고 싶었다.

“전하.”

요섭이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전하께선 주사를 맞고 잠드셨습니다. 호위대가 서쪽 궁전으로 다시 모셔갔고요.”

“알았어.”

송혁준이 힘없이 축 처진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

요섭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누가 내보냈는지 묻지 않으십니까?”

송혁준이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렸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안하무인에 막무가내인 누나를 빼고 또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행복만 있어야 할 결혼식에 이런 소란이 일게 만들었으니, 그의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최연준에게 설명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지현도 다쳤어.”

나석진이 그의 앞으로 걸어가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고 싶어.”

강서연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멍하니 한 곳만 응시하고 있었지만, 아이는 엄마의 품에서 안정을 찾았는지 울지 않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서지현은 아직 방 안에서 치료받는 중이었다.

윤정재가 일그러진 얼굴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전하, 제 직언을 용서하세요... 혹시 조금 전 그 여자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나요?”

“시중이 진정제를 놓는 걸 봤어요. 양이 조금 많더라고요. 그분은 이미 약물의 도움 없이는 안 되는 단계인 거예요.”

“윤 회장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