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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전하...”

시종이 아연실색했다.

“전하, 충동적으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폐하께서 명령을 내리셨잖습니까, 서쪽 궁전에 있는 이에게는 아무도....”

“왜? 이제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송지아가 사납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가라면 가!”

시종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서쪽 궁전으로 향했다.

송지아는 베란다에 서서 차가운 눈동자로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는 결혼식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악마 같은 서늘한 미소가 걸렸다.

...

서지현은 수녀 두 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탈의실에서 걸어 나왔다.

망가졌던 옷은 완벽히 고쳐졌다. 수녀들의 능수능란한 솜씨로 달아놓은 황실 최고의 재료로 만든 술이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서지현은 만족스러운 듯 빙그레 미소를 짓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갔다.

가던 중 결혼식장을 지나게 되었는데 들여다보니 안엔 아무도 없었다.

하객들 대부분이 정원으로 나간 것이다. 신랑신부가 이곳에 없으니 줄을 대려고 온 명문가 사람들도 자연히 함께 자리를 뜨게 되었다.

풍성하게 차려져 있는 먹음직한 음식을 보니 저도 모르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홀쭉한 배를 끌어안고 좌우를 둘러보았다. 보는 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의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걸렸다.

아무도 먹지 않으니 그녀가 들어가 먹으면 된다.

아까운 음식을 이대로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얼마 후, 어딘가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유모가 최군형을 안고 걸어오고 있었다. 시종 몇 명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정원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실내는 상대적으로 시원해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했다.

최군형은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돌연 잠에서 깨어나 우유 몇 모금 마시고는 엉엉 울어대기 시작했다.

서지현은 옷에 달린 술을 떼어내 아이와 장난을 쳤다.

최군형은 곧바로 울음을 뚝 그쳤다. 검은 눈동자를 깜빡거리더니 그녀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서지현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받아 안았다.

태어난 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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