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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누나, 너무 흥분해하지 마. 내가 하나씩 대답해 줄게. 일단 내 병이 이렇게도 빨리 나아질 줄은...”

그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맴돌았다.

“생각보다 빨리 좋아졌어요!”

“너...”

“그리고 계집애가 아니라 서지현이야. 우리는 어려서부터 궁중 예절을 배웠는데, 예절 선생님이 누나에게 사람을 존중하지 말라고 가르쳤어? 품위 있는 군주는 사람을 대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없고 존경과 존엄을 다하지 못하면 어떻게 황위에 앉겠어?”

송지아는 이를 악물고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셋째, 서지현 씨의 초대장은 내가 준 거야. 오늘 서지현 씨는 내 손님이야.”

송혁준은 또박또박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지현 씨를 건드리면 나랑 싸우자는 거나 다름 없어. 숙부의 마음이 아직 완전히 누나한테 기울어진 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야. 앞길을 망치는 거라고, 안 그래?”

송지아가 소리쳤다.

“송혁준!”

송혁준은 더 짙은 웃음을 띠며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도발이 아니라 그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과 같다.

‘언제든지 덤벼. 난 너 안 무서워!’

송지아는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약간 놀랐다. 이런 송혁준은 낯설게 느껴졌고 등골이 오싹했다.

“아, 마지막 말을 깜빡했네!”

송혁준이 웃었다.

“우리가 했던 거래? 누나, 그건 거래가 아니야.”

“뭐라고?”

“나는 최연준을 좋아해. 또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지. 이건 숨길 필요가 없어.”

송지아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가정을 파괴하지는 않았어.”

송혁준의 얼굴은 웃음기가 사라지고 진지해졌다.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을게. 나는 단지 그 취향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 뿐, 천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어. 사람을 해친 적도 없고 더구나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것도 아니잖아.”

그는 사람을 해친 적이 없다. 정반대로 그는 어릴 때부터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남양의 많은 복지원, 자선 재단, 유기 동물 구조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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