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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강서연은 낯빛이 살짝 변하더니 심장이 쿵쾅댔다.

그가 뭘 알아낸 걸까?

아니면 딴 사람들에게 강씨 일가에 사생아가 한 명 있는데 강유빈을 사칭하여 이 혼약을 이행했다고 엿들은 걸까? 그와 결혼한 여자는 사실 짝퉁이고 강씨 일가에서 애지중지 키운 딸이 아니란 걸 알게 된 걸까?

남자들은 다 허영심이 있다 보니 자신과 결혼한 배우자가 예쁜 재벌 집 딸이길 바라지 그녀처럼 못생기고 촌스러운 신데렐라길 원치 않을 것이다.

강서연은 살며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절대 인정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다. 구현수는 싸움을 벌여 감방까지 갔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작정하고 화를 내면 후폭풍은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네? 할 얘기라니요?”

그녀는 맑고 커다란 눈망울로 그를 쳐다보며 애써 화제를 전환하려 했다.

“아 참, 나 이번 달에 실적이 별로 없어서 다음 달에 더 분발해야 해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 함께 밥 먹을 시간이 별로 없을 거예요. 현수 씨 혼자 잘 지낼 수 있죠?”

“내가 애야? 당연한 소릴 하고 있어.”

구현수가 웃으며 그릇에 담긴 랍스터 볶음밥을 절반 덜어서 그녀에게 줬다. 강서연이 기어코 안 받으려 하자 구현수가 음침한 눈빛으로 목소리를 내리깔고 물었다.

“내가 먹여줘?”

그녀는 결국 목을 움츠리며 그에게 수긍했다.

잠시 후 구현수의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배경원한테서 온 문자였다.

그는 몰래 주변을 살피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사악한 미소를 날리고 있는 배경원과 그의 옆에 서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유찬혁을 발견했다.

“나 화장실 다녀올게.”

구현수는 담담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하고는 레스토랑 복도 모퉁이로 걸어갔다.

배경원은 끝내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부부가 애틋해 죽던데요?! 랍스터 볶음밥 1인분을 서로 한 숟가락씩 나눠 먹다니, 심지어 머리까지 맞대고요... 형이 이렇게 로맨틱한 사람인 걸 난 왜 전에 몰랐죠?”

구현수가 힐긋 째려보자 배경원은 애써 입을 다물고 더는 나불거리지 못했다.

“형, 경원이 뭐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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