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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언니는 몰라요.”

강서연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사실 현수 씨 나한테 엄청 잘해줘요...”

“잘해줘?”

임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혼 둘째 날 강서연이 드레스를 돌려주러 가게에 갔다가 점원에게 굴욕을 당했을 때 구현수가 홧김에 가게에서 제일 비싼 드레스를 구매했고 그 점원더러 강서연에게 무릎 꿇고 사이즈를 재게 했다. 임우정도 그녀에게서 이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땐 이 남자가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허영심이 차서 체면만 중히 여기며 심지어 성격이 매우 난폭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강서연의 적금으로 제멋대로 즐긴다는 것이다!

“서연아, 현수 씨가 드레스 가게에서 널 위해 앞장 서주고 집에서 전해 내려온 가보까지 너에게 줬다고 널 엄청 잘해주는 거라고 여긴다면 네가 아직 너무 단순하고 결혼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밖에 해석이 안 돼!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꾸며나가는 거야. 너 혼자 죽어라 애쓰는데 남편이란 자는 정작 집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고 네가 벌어온 돈이나 마구 써대는 게 아니야! 그건 잘못된 거야.”

임우정은 화가 나서 손가락으로 강서연의 머리를 살짝 찔렀다.

강서연은 참 좋은 여자아이였다. 그저 심성이 너무 착한 게 탈이었다.

누군가가 조금만 잘해줘도 평생 기억하며 여력을 다해 보답하려고 한다.

구현수처럼 감방까지 갔다 온 사람을 만나니 착하고 순진한 그녀는 등골이 빼 먹혀 뼈도 추스르지 못할 정도였다!

“사내대장부가 나가서 돈 벌 생각은 안 하고 종일 마누라 돈만 써대는데 대체 뭐가 좋다는 거야! 그런 사람은 남자가 될 자격도 없어!”

임우정이 한마디 보태자 강서연은 순간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음침한 눈길로 정색하며 쏘아붙였다.

“내 남편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임우정은 놀라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요, 난 항상 남편을 맞춰주고 보호해주려고 애써요!”

강서연이 작정하면 말로 그녀를 이길 자가 없다.

“그 사람은 내 남편인데 지켜주고 맞춰주는 게 뭐가 잘못됐죠? 단점이 얼마나 많은지도 다 알아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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