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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구현수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몸을 돌려 방진영을 보더니 살기등등한 기운을 내뿜으며 칼날 같은 눈빛으로 그의 목을 자를 것만 같았다.

호텔 입구에서 경호원이 이제 막 앞으로 달려오려다가 구현수의 사나운 눈빛에 뒷걸음질 쳤다.

방진영은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기가 눌려 몸을 벌벌 떨었다.

“너... 대체 누구야?”

그는 겨우 바닥에서 기어올라 비틀거리며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

“대체 정체가 뭐냐고? 허구한... 대낮에 감히 날 때려? 내가...”

구현수는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목덜미를 덥석 잡더니 호텔 뒷마당으로 질질 끌고 갔다.

강서연은 구현수가 피해를 볼까 봐 재빨리 따라갔지만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귀신이 곡할 듯한 괴성과 함께 살려달라는 비명이 전해졌다.

방진영은 한바탕 얻어맞아 얼굴이 가득 멍든 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구현수는 그의 가슴팍에 발길질했고 그가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매섭게 머리를 가격했다. 방진영은 결국 반쪽 얼굴이 구현수의 발밑에 깔려버렸다!

그는 목이 갈라 터지게 울며 애원했다.

“사... 사장님! 제발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 다신 이러지 않을게요!”

“앞으로 이 여자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어.”

구현수가 무표정한 얼굴로 사납게 쏘아붙였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내 와이프한테 집적거렸다가 그땐 이렇게 쉽게 풀어주지 않을 줄 알아!”

방진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마치 벌레처럼 바닥에서 힘겹게 꿈틀거렸고 구현수에게 짓밟혀 턱이 빠질 것만 같았다.

구현수는 그의 바짓가랑이로 시선을 옮기더니 그곳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코웃음 치며 얼른 발을 떼고 역겹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꺼져!”

방진영은 아픔도 마다하지 않은 채 바지에 지리며 도망치다가 하마터면 강서연과 부딪힐 뻔했다.

강서연은 방진영의 처참한 몰골에 화들짝 놀라 사태가 심각하여 구현수도 다친 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정작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옷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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