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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임우정은 강서연이 회사에서 성소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게 안쓰러워 그녈 위해 업무를 더 뛰었고 본인의 거래처들도 그녀에게 소개해주며 발주를 내리는 데 관한 기교를 많이 전수해주었다.

“너 기억해. 오더는 한 번에 성사되는 게 아니야. 주문 건 한 건도 수차례 상의해야 성사할 수 있어. 이 또한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야.”

강서연이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평소에 바이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해. 네가 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그 사람들도 너에게 오더를 한 건이라도 내릴 것 아니야!”

“네, 그건 저도 알아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임우정이 웃으며 말했다.

“영업을 뛰려면 뻔뻔스러워져야 해! 체면을 다 내려놓아야 지갑이 두툼해질 수 있다고! 알겠어?”

강서연은 예쁘고 커다란 두 눈을 반짝이며 반달웃음을 지었다. 이때 스크린에 그녀들의 식번이 떴고 강서연은 재빨리 음식을 가지러 카운터로 향했다.

점심은 아주 간단한 패스트푸드인데 강서연은 가장 저렴한 야채 요리만 한 개 들고 왔다. 이에 임우정은 참지 못하고 질문을 건넸다.

“그걸로 배부르겠어?”

“문제없어요.”

강서연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 원래 적게 먹어서 이거면 돼요.”

“되긴 뭘 돼?! 영업을 뛰려면 안 그래도 체력 소모가 엄청날 텐데 너 그 작은 체구로...”

임우정은 말끝을 흐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설마 집에 남편이 너 돈을 못 쓰게 감시하고 있어?”

강서연이 해명하려고 할 때 구현수한테서 문자가 한 통 날라왔다.

그녀는 문자를 확인하고 한동안 침묵했다. 임우정은 어두운 표정의 강서연을 보더니 휴대폰을 뺏어와 힐긋 보고는 화가 나서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너무했네 진짜!”

임우정은 화가 나서 말까지 더듬거렸다.

“아니 어떻게... 쇼핑을 할 수 있어? 벨트 하나에 60만 원이라고?”

“언니, 목소리 낮춰요!”

강서연이 재빨리 그녀를 말렸다.

다만 요즘 들어 구현수가 이상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매일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즐겼는데 어느 하루는 강서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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