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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최군형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 두 사람이 ‘자매 같은’게 아니라, 어쩌면...

“형, 왜 그래? 멍하니 뭐 해? 빨리 와, 아이스크림 사러 갔어!”

“아, 근데 아이스크림이 왜? 소아는 아이스크림 좋아해.”

“연우는 지금 먹으면 안 돼!”

“안 돼...?”

최군성이 흠칫하고는 얼굴이 빨개진 채 형을 이끌고 여자들의 뒤를 따라갔다.

......

즐거웠던 하루가 끝났다. 최군형과 강소아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밥상에는 소정애가 차린 진수성찬이 놓여있었다.

“군형아, 소아야! 빨리 와서 밥 먹어!”

소정애가 웃으며 밥을 뜨러 갔다. 아이가 배불리 못 먹을까 항상 걱정하는 게 부모 된 마음일 것이다. 최군형의 그릇은 강소아의 얼굴보다도 컸다.

최군형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배를 만지작댔다. 오랜 운동으로 만들어진 탄탄한 복근이 말랑한 아기배로 변할까 봐 걱정이었다.

그는 밥을 떠먹으며 밥상에 둘러앉은 네 식구를 쳐다보았다. 이 집에 온 뒤로 이렇게 그들을 자세히 관찰하기는 처음이었다. 보면 볼 수록 우미자의 말에 믿음이 갔다. 강소아와 그들 식구는 정말 닮은 구석이 없었다.

최군형은 복잡한 심경으로 천천히 그릇을 내려놓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다.

“올 때 봤는데, 우미자 아줌마가 공원에 계시더라고요.”

“우미자? 그 사람 딸이 돌아오면서 뭐 좋은 걸 사 왔나 보지.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 난 거 아니야?”

“그런 거 같아요. 옆에 여자 한 명이 있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얼굴은 잘 못 봤어요. 아, 전에 진찰해달라고 한 번 왔었는데, 미자 아줌마랑 똑같이 생겼던데요.”

“그러니까! 얼굴형이 똑같아요. 수호신 형, 유전의 힘이 세긴 세나 봐요. 나랑 아빠랑 나가면 사람들이 나보고 미니 강우재라고...”

“밥이나 먹어!”

소정애가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젓가락으로 강소준의 머리를 쳤다. 뭘 말하든 상관없었지만 생김새 얘기는 꺼내면 안 됐다. 찔리는 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집에서 말하지만 않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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