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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조금만 잘해줘도 금세 헤실거리는 꼴이라니,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반박하기도 전에 급해진 최군형은 맹수처럼 강소아의 허리를 휘어잡고는 뜨겁게 그녀에게 키스했다. 강소아는 최군형에게 몸을 맡긴 채 그에게 안겨있었다.

최군형은 한참이 지나서야 서서히 팔의 힘을 풀고는 헝클어진 강소아의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강소아의 눈에는 약간의 놀라움과 달콤함이 들어있었다.

최군형은 강소아가 힘이 풀린 것을 눈치채고는 공주님 안기로 그녀를 들어 올린 뒤 계속해서 걸었다.

“군형 씨.”

“네?”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네, 얼마든지요.”

“왜 갑자기 당신 신분을 알려준 거예요?”

최군형이 멈칫했다.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오래도록 입을 떼지 못했다.

그들은 인적 드문 공원으로 들어가 벤치에 앉았다. 그제야 최군형이 입을 열었다.

“우리 부모님 얘기 해줄까요?”

강소아가 웃으며 최군형의 어깨에 기대 그의 말을 들었다.

“우리 아빠도 전에 이렇게 했었어요. 아빠가 다른 사람으로 속인 채로 엄마와 사귀기 시작했거든요. 원래는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빠져들었대요. 하지만 이런저런 걱정에 진짜 신분을 밝히지 않았는데, 어느날... 엄마가 살해당할 뻔했어요.”

강소아가 깜짝 놀란 듯 숨을 들이쉬며 눈을 크게 떴다.

“그 일이 엄마에게 상처가 됐던 모양이에요. 다행히 화해하긴 했지만요. 지금도 우리 아빠는 엄마라면 꼼짝도 못 해요. 지금 신분을 밝힌 이유는... 아빠처럼 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 솔직해야 하잖아요. 난 소아 씨가 상처받는 모습 보기 싫어요.”

“군형 씨...”

“어떻게든 당신을 지킬게요.”

최군형이 강소아의 눈을 보고 말했다. 강소아가 배시시 웃었다.

“나도요, 나도 당신을 지킬게요.”

“바보.”

“진짜예요! 꼭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법이 있어요?”

“음... 그럼 그렇게 하죠. 정말 날 지킬 거라면, 어머님이 날 혼낼 때 내 편을 들어줘야 해요!”

강소아가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힘껏 껴안았다. 그들 주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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