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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맛 괜찮은데, 왜?”

“입맛에 맞으면 많이 먹어. 먹고 말 좀 아껴!”

“너...”

강유빈이 두 눈을 부릅떴다.

“내가 얼마를 먹든 내가 알아서 해! 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본 건데. 그리고 네 남편도 뭐라 하지 않는데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굴 필요 있어?”

“아이고, 유빈 씨, 진정해요.”

장동민 총괄 담당자가 술잔을 들며 웃었다.

“서연 씨가 좋은 뜻으로 많이 드시라고 한 거죠. 자, 이 잔 제가 비우겠습니다.”

강유빈이 코웃음을 치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며 원샷했다.

강서연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테이블 밑으로 몰래 쥔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덤덤한 얼굴로 앉아있는 구현수를 본 순간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자신을 자책했다.

강유빈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구현수를 부른 게 틀림없다. 사실 구현수는 이 자리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오면 모욕이나 당할 게 뻔하니까... 게다가 이 식사 자리는 지난번 연회처럼 옆문으로 몰래 빠져나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몇 명밖에 없어 대놓고 갈 수도 없었다.

“현수 씨.”

강서연이 속상한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구현수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더니 그녀가 좋아하는 반찬을 집어주었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주식을 토론하기 시작했다. 동명 주식, 레이안, 웨스턴 등등...

구현수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다들 주식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그의 매력적인 중저음이 사람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화들짝 놀란 사람들의 시선이 거의 동시에 그에게 향했다.

“현수 씨도 주식에 대해 알아요?”

“하하, 알 리가 있겠어요?”

강유빈은 대놓고 그를 무시했다.

“우리가 얘기한 주식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을걸요?”

“누가 그래!”

강서연이 버럭 화를 내며 반박했다.

“우리 남편 평소 금융에 관한 뉴스도 많이 보고 여러 나라 언어도 할 줄 알아! 그렇죠? 현수 씨?”

구현수가 가볍게 웃었다.

“방금 말씀하신 주식들이 그리 핫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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