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화

강유빈은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강명원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자, 옆에 있는 어머니를 슬쩍 쳐다보았다.

양연은 그녀에게 눈짓하더니 강명원이 보이지 않게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조심해.”

강유빈은 순간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때 강명원이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의 싸늘한 눈빛에 강유빈은 등골이 오싹했다.

“아빠...”

강유빈이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빠 오늘 일찍 들어오셨네요? 회사에는 아무 일 없죠?”

“흥.”

강명원이 그녀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내 회사에 관심이 많네?”

강유빈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강진 그룹은 우리 집 건데 당연히 걱정해야죠...”

“그럼 내가 죽은 후에 누가 회사를 물려받을지도 관심이 많겠네?”

강명원이 책상을 탁 치며 벌떡 일어나더니 그녀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강유빈은 너무 놀란 나머지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녀가 사색이 된 얼굴로 황급히 설명했다.

“아빠, 오해하셨어요. 전 그런 생각 한 적이 없어요...”

“어디서 발뺌이야!”

테이블 위의 찻잔이 쨍그랑하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강유빈은 몸을 움츠린 채 주먹을 꽉 쥐었고 입술이 파르르 떨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양연도 감히 그를 말리지 못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지금까지 수년간 늘 이러했다.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강명원이 곧 왕이고 그의 말이 곧 법이었다. 만약 그의 뜻을 거스른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았다.

“네가 호정 무역회사에서 협력을 논의할 때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 회사를 물려받을 거라고 했다면서?”

강명원은 그녀를 날카롭게 째려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정말 둘도 없는 효녀야! 내가 아직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벌써 내 돈을 욕심내?”

“아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듣긴 뭘 들어!”

강명원이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누군가 그의 자리를 몰래 노리는 걸 가장 싫어했다.

“오늘 말 나온 김에 똑바로 얘기할게. 내 말을 고분고분 따른다면 나중에 강진 그룹이 네 것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