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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이튿날, 강서연이 회사로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리 없는 그녀는 답답하기만 했다. 그녀가 서류 정리를 마치자마자 안이수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회사에 소문이 쫙 퍼졌어요... 서연 씨 남편 너무 대단한 거 아니에요?”

강서연은 순간 멍해졌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주식 말이에요.”

안이수가 휴대 전화를 흔들었다.

“지금 난리도 아닌던데. 못 봤어요?”

평소 주식에 별로 관심이 없는 강서연이었지만 안이수의 얘기에 바로 구미가 당겼다.

구현수가 주식 시장형세를 제대로 맞춘 것이었다!

강서연은 갑자기 밀려든 이상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마케팅팀 사람들이 주성 산업 주식을 샀는데 지금 엄청 떨어졌대요.”

안이수가 고소해했다.

“이젠 팔려고 해도 못 팔 거예요. 역시 우리 이 총괄님이 대단하세요. 아침에 증권거래소에 있는 친구한테 몰래 팔라고 하고 다른 주식을 샀대요... 지금 아마 입이 귀에 걸렸을걸요?”

강서연이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치 어지러운 안개 속을 거닐 듯 머리가 복잡했다.

‘현수 씨 말이 전부 사실대로 됐다고? 그냥 우연이겠지. 평소 주식 시장에 관심이 있었다니까, 경제 뉴스 같은 거 자주 보면서 형세를 분석했을 거야. 그리 희한할 것도 없어.’

이런 생각을 되뇜에도 불구하고 강서연은 자꾸만 뭔가 찜찜했지만 정확히 무엇이 찜찜한지 알 수 없었다.

점심시간, 그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홀로 식당에 왔다. 그런데 오늘따라 많은 직원이 그녀를 둘러쌌다.

“매니저님,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아니에요. 저는...”

강서연이 거절할 틈도 없이 강제로 자리에 앉혔다.

어떤 이는 그녀의 점심까지 받아다 주었고 게다가 평소 그녀가 먹던 메뉴보다 몇 배는 더 비싼 메뉴였다.

주변에 그녀에 대한 아부와 칭찬의 목소리가 가득했고 어떤 이는 다음 주에 어떤 주식들이 오르는지 대놓고 물어보기도 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에 강서연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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