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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전화를 끊은 구현수는 잠깐 마음을 가라앉힌 후 먼저 강서연에게 전화하여 괜찮은지 확인했다.

휴대 전화 너머로 달리 방법이 없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여보, 오늘 저녁에 총괄 담당자 두 분이 기어코 바이어한테 식사 대접하겠다지 뭐예요... 어휴, 현수 씨도 알겠지만 지금 우리 회사 최대 바이어가 강유빈이잖아요. 난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것 같아요.”

“알았어, 괜찮아.”

구현수는 강유빈이 그에게 전화했었다는 사실을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약속 장소 어디야? 나한테 주소 보내. 이따가 데리러 갈게.”

강서연이 배시시 웃더니 이내 그에게 주소를 보냈다.

강유빈이 보낸 주소와 비교해 보니 다행히 같은 주소였다. 처음에는 강유빈이 또 무슨 음모를 꾸미는 건 아닌지 의심했었지만 인제 보니 그를 속이진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왜 일부러 전화까지 하면서 구현수더러 식사 자리에 나오라고 한 걸까?

구현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 이유가 뭐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참석하는 게 좋겠다.

...

식사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갔다. 몇몇 남자들은 강유빈에게 서로 술을 권하며 발림소리를 해댔다.

평소 이런 술자리를 싫어했던 강서연은 벌써 슬슬 피곤이 몰려왔다.

쉴 새 없이 시간을 확인했지만 오늘따라 유독 1분 1초가 이상하리만큼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술자리는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영업팀과 마케팅팀의 두 총괄 담당자는 서로 끊임없이 옥신각신했다. 참다못한 그녀가 핑계를 대고 바람 쐬러 나가려던 그때 강유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다들 잠깐 술잔을 내려놓으시죠!”

사람들은 일제히 술잔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주목했다.

“이따가 한 미스터리한 손님이 오실 겁니다.”

강유빈이 강서연을 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서연아, 어쨌거나 우린 한 가족이야. 비록 네 남편이 별로이긴 하지만 이미 결혼한 이상 내 제부란 사실은 변함이 없어. 제부도 이런 자리를 많이 경험해 보면 좋잖아, 안 그래?”

“뭐라고?”

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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