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진정하세요. 내일 2차 판매가 오프라인 전문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그때 가서 사시면 됩니다.”운기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때 운기는 고개를 돌려 판매 구역을 보았다. 곧이어 운기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성큼성큼 판매 구역으로 걸어갔다.“주강철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운기는 줄을 서고 있는 강철을 비웃듯이 쳐다보았다.강철이가 줄을 서고 있었다.“약, 약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거죠.”강철은 목소리가 컸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붉어졌다. 모두 이 약을 먹고 놀라 소리치고 있었기에 그와 주국건도 호기심에 약을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강철은 몰래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약을 사러 오셨군요. 그런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운기는 팔짱을 낀 채 미소를 지었다.“그, 그래요? 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강철은 모르는 척하였다. 그리고 곧 입을 열었다.“제가 돈을 써서 약을 사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문제없죠. 하지만 전 당신에게 팔고 싶지 않거든요. 그쪽이 무릎을 꿇고 빈다고 해도 절대 팔 생각 없으니 저리 꺼져주시죠!”“너...”강철은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약은 제 것이니 팔지 안 팔지는 제가 선택해요. 알겠어요?”운기가 건방지게 말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뒤에 있던 유보성에서 분부했다.“유보성 씨, 이 약은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에게 판매하지 않을 것이니 가게 입구에 팻말을 세워 주씨 가문, 공손 가문과 강아지를 출입 금지시키세요.”“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강아지가 너무 불쌍하지 않을까요?”유보성이 말하자 운기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강아지는 제외하고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을 출입 금지시키죠.”“임운기, 너!”강철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주국건, 공손 무일과 우빈도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이건 분명 두 가문을 개만도 못한다고 비꼬는 것이다.수원 8대 가문인 두 가문은 한
“운기 씨, 제가 갈게요.”유보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 뒤 앞으로 가려고 했다.“보성 씨, 제가 갈게요. 이 일은 보성 씨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운기는 보성의 팔을 덥석 잡았다.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모양이다.곧이어 운기는 앞으로 나아가 큰 소리로 말했다.“제가 책임자입니다.”“당신이 책임자인 거죠? 우선 이것 좀 확신하시죠.”남자는 말하면서 서류 하나를 운기에게 건네주었다. 운기는 서류를 한번 본 후 말했다.“저희는 합법적인 장사를 한 것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죠?”“당신의 약이 가짜라고 의심되니 같이 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선두에 선 남자가 말했다. 곧이어 남자가 손을 흔들자 뒤에 있던 20여 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약품을 수납하려고 했다.동시에 두 사람이 더 다가와 운기를 잡고 있었다. 운기는 상대가 주씨 가문의 지시를 따르기에 자기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하, 임운기. 이제 넌 끝이야!”강철은 운기의 앞에 다가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주국건, 공손 무일과 우빈도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한편 진미는 다급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서서 남궁 정민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아빠, 운기 오빠 좀 도와주세요!”남궁 정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임운기 씨께서 판매하시는 약은 정말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으니 가짜일 리가 없습니다. 저희 남궁 가문은 이에 반대합니다. 당신들은 절대 임운기 씨를 데려가실 수 없습니다.”남궁 정민이 큰소리로 말했다. 곧이어 남궁 정민은 고개를 돌려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현장에 계신 사장님들도 분명 이 약의 신기함을 체험하셨겠죠. 정말 운기 씨가 이대로 끌려가서 약이 사라지는 걸 보고만 있을 건가요? 그럼 다신 이 약을 사지 못할 겁니다. 차라리 힘을 합쳐 운기 씨를 도웁시다.”남궁 정민이 말을 마치자 사람들은 모두 서로 쳐다보았다.잠깐의 침묵 후.“맞습니다. 저희 MY 무역 회사는 이에 반대합니다.
“그, 그게...”선두에 선 남자는 이 말을 들은 후 어두운 표정으로 망설이기 시작했다. 섣부른 판단이 엄청난 후과를 초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지금 그는 도저히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저놈 말 들을 필요 없어. 내가 시킨 대로 하기만 해,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우리 주씨 가문이 책임을 테니.”얼굴이 파래진 강철은 이를 악문 채 남자를 향해 낮은 소리로 외쳤다.운기는 강철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주씨 가문이 책임진다고? 고작 주씨 가문 하나로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아?”이때 백인철도 일어섰다.“백운각도 임운기 씨를 지지합니다.”백인철은 자신의 태도를 표시했다.“뭐?”백운각 가주마저 운기를 지지한다면 이 일은 더욱 처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선두에 선 남자는 백인철의 말을 듣자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발표회장의 분위기는 더욱 괴이해졌다.바로 이때 호텔 매니저가 황급히 안으로 달려오며 소리쳤다.“진성훈 어르신께서 도착하셨습니다.”매니저는 흥분된 마음에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발표회장 안은 또다시 떠들썩해졌다.“진성훈? 설마...”“설마 진씨 가문의 진성훈 어르신?”“그럴 리가... 진 어르신은 절대 이런 행사에 참가하시는 분이 아니야!”“최근 2년 동안 진 어르신께서 몸이 하도 좋지 않아 S국의 왕자가 만나 뵈려고 했는데도 거절당했어. 그러니 진 어르신께서 이런 행사에 참가할 리가 없어!”“그런데 수원에는 진성훈 어르신이 한 분밖에 없잖아.”...공손 가문, 남궁 가문과 주씨 가문을 비롯한 8대 가문은 물론 백인철도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모두 의논하는 동시에 발표회장 입구를 쳐다보았다.입구에는 갑자기 검은 양복을 입고 이어폰을 낀 경호원 10여 명이 나타나더니 곧 단정한 옷차림을 한 젊은 여자가 휠체어를 밀고 안으로 들어왔다.운기는 한눈에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휠체어를 밀고 있는 여자는 바로 수정이고 휠체어에 탄 노인은 바로 얼마 전 운기가 구했던 노인이다.“왔네.”운기는 두 사람을 보자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휠체어에 앉은 진성훈은 백인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만 할 뿐 입조차 열지 않았다.“가주님, 저희 할아버지께서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말씀을 많이 하시긴 힘드십니다. 제가 할아버지 대신 인사를 드리도록 하죠.”수정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그래, 그래.”백인철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으며 말했다. 진성훈이 오늘 이곳에 왜 온 것인지 묻고 싶었지만 도저히 물을 수 없었다.수정은 휠체어를 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수정과 진성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수정은 사람들의 주목하에 휠체어를 밀고 운기의 앞에 다가간 후 진성훈을 부축하였다.“운기 씨,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말라빠진 노인은 미소를 지은 채 손을 내밀어 운기와 악수했다.“어르신, 제 발표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진성훈과 악수했다.이때 발표회장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이, 이건...”공손 무일과 우빈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 상황을 지켜보았는데 두 사람은 너무 놀라다 못해 다리에 힘이 풀린 것만 같았다.주국건과 운기 옆에 서 있던 강철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운기의 곁에 서 있던 남궁 정민조차도 마찬가지로 놀라운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설마 진성훈 어르신께서는 운기 씨 때문에 이곳까지 오신 거야?’모두 운기와 진성훈이 아는 사이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백인철마저도 놀란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른 후 발표회장 안은 또다시 떠들썩해졌다.“대박, 임운기 씨와 진 어르신이 아는 사이였다니.” “듣기론 S국의 왕자조차 진 어르신을 직접 만날 기회조차 없었는데, 그럼 임운기 씨가 S국의 왕자보다 더 대단하다는 거야?”“진 어르신은 발표회에 왔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에서 일어나 임운기 씨와 악수를 하기까지 했어. 정, 정말 말도 안 돼!”진성훈은 방금 백인철을 마주했을 때 휠체어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을 뿐 한
“왜 그러시죠?”진성훈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분들이 제가 판매하는 약이 가짜라며 절 데려가겠다네요.”운기는 옆에 선 경찰을 가리켰다. 진성훈은 경찰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리가요! 운기 씨는 가짜 약을 팔 사람이 아닙니다. 제대로 조사는 해보신 거예요?”경찰 반장은 깜짝 놀라며 몸을 떨었다. 진성훈이 수원에서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네, 어르신 말씀이 맞아요. 조, 조사에 분명 착오가 있었을 겁니다.”반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두 다리를 벌벌 떨고 있었다.수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확인이 되셨으면 이만 나가시죠.”“네, 네! 이만 가보겠습니다.”반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운기의 손을 채운 수갑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재빨리 손을 흔들어 뒤에 있는 경찰들을 데리고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발표회장을 나선 반장은 어느새 등이 흠뻑 젖어있었고 다리도 나른해졌다....발표회장 안.“운기 씨, 그럼 발표회를 진행해도 되는 거죠?”진성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하지만 그전 개인적인 원한을 좀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운기가 미소를 지었다.“네, 그러시죠.”진성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휠체어에 앉았다. 이때 수정은 운기에게 다가가 입을 삐죽거리며 날카롭게 말했다.“임운기 씨의 요구대로 할아버지께서 직접 오셨으니 오늘 반드시 저희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운기는 입꼬리를 씩 올린 뒤 작은 소리로 말했다.“수정 씨, 이쁜 얼굴을 그렇게 찡그리시면 안 되죠. 너무 성격이 화끈하시면 시집 못 갈지도 몰라요.”“당, 당신...”이 말을 들은 수정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지금 날 가지고 논 거야? 나 진씨 가문의 아가씨야. 어디서 겁도 없이 까부는 거야!’“당신 죽고 싶어?”수정은 화를 내며 주먹으로 운기의 가슴을 쳤다. 운기는 씩 웃으며 말했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주국건도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경호원! 당장 주국건 씨와 주강철 씨를 내보내세요!”운기가 큰 소리로 말했다. 주국건은 화가 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힌 후 억지로 미소를 짜내며 다가왔다.“임운기 씨, 아니! 임 선생님. 저희 주씨 가문이 엄청난 잘못을 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주국건은 허리를 굽힌 채 자세를 낮추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운기는 방금 YJ 신약을 통해 수원의 대부분 인맥을 가지게 된 것도 모자라 진성훈과도 친분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씨 가문은 절대로 운기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주국건은 이를 알아차렸기에 운기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한 것이다.“아버지, 뭐, 뭐 하시는 거예요...”주국건이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자 강철은 초조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운기는 이런 상황에 기분이 매우 통쾌했다. 그가 처음 수원에 왔을 때 주씨 가문과는 비교조차 안 될 조씨 가문마저 운기를 한순간에 없앨 수 있었다. 그때 진미가 몰래 도와주지 않았다면 운기는 지금쯤 감옥에 갇혀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지금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인 주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고개를 숙이고 운기에게 사과하고 있다.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권력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 운기가 다치게 될까 봐 걱정했다. 만약 운기가 권력에 고개를 숙이며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분명 지금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운기는 두 손을 짊어진 채 주국건을 보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주국건 씨, 당신의 사과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이 말을 들은 주국건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강철을 쳐다보았다. “주강철, 얼른 임운기 씨, 아니! 임 선생님께 사과해!”주국건은 엄숙한 표정으로 강철에게 명령을 내렸다.“아버지, 저, 전...”강철은 매우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파프리카 TV의 팬 페스티벌부터 지금까지 강철은 번번이 운기를 이겼을 뿐만 아니라 줄곧 운기를 무시해 왔었다. 때문에 그는 절대로 운기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
“네? 3분의 1이나요?”주국건은 깜짝 놀랐다. 그는 여태껏 심혈을 기울여서야 가지게 된 성과를 3분이 1이나 내놓는 것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절대 동의 못합니다. 임운기 씨, 저희 주씨 가문이 직접 사과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의를 보인 것이니 아무리 화가 나셔도 도를 지나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주국건이 매섭게 말했다.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절 협박하시는 거예요? 제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당장 나가시죠. 어차피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지는 불 보듯 뻔하잖아요.”“아들, 이만 가자!”주국건은 절대 운기에게 주씨 가문의 자산을 넘겨줄 생각이 없었기에 강철을 끌고 발표회장을 나섰다.주씨 부자가 떠난 후.운기는 다시 몸을 돌려 공손 무일과 우빈을 쳐다보았다. 운기의 의도를 알아차린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공손 무일 씨도 아드님과 함께 나가주셔야 하지 않나요? 저도 굳이 경호원을 불러 소란을 일으키고 싶진 않거든요.”운기는 평온하게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공손 가문의 권력이 주씨 가문보다 컸기에 우빈은 줄곧 운기가 머리 아파하던 상대였다. 이전에 우빈은 골동품 가게에서 공손 가문의 권력으로 운기가 눈여겨보던 갑편을 빼앗았다.운기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원 8대 가문 중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공손 가문이 고작 운기에게 내쫓김을 당하다니.“아들, 가자!”공손 무일은 계속 발표회장에 남아있는다면 분명 운기에게 수모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곧이어 공손 무일과 우빈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공손 무일은 운기의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임운기 씨, 저희 공손 가문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공손 무일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래요, 저도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하네요.”운기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 공손 무일은 더 이상
이때 백인철이 다가와 말했다.“어르신, 수정 아가씨. 이건 정말 운기 씨께서 말한 것처럼 신기한 약입니다. 약효는 제가 직접 시험해 보았으니 제 목숨을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그래요? 가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한번 먹어보죠.”진성훈이 말했다. 진성훈은 백인철이 절대 자신을 속일 만한 배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진성훈은 원래 살 날이 별로 안 남았기에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할아버지, 그래도...”수정은 여전히 걱정되는 눈치였다. 진성훈의 몸이 매우 허약하기에 혹여나 부작용으로 생명에 지장이 갈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걱정 마.”진성훈은 손을 흔들고 떨리는 손으로 YJ 신약을 마셨다. 방금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진성훈은 YJ 신약을 먹자 온몸에 힘이 넘쳐나는 데다가 이상할 정도로 몸이 홀가분해진 것을 느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진성훈을 매료되게 만들었다.“이,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약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진성훈의 주름진 얼굴에는 오랜만에 밝은 표정이 드러났다. 이 말을 들은 수정은 매우 놀랐다. 진성훈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할아버지, 정, 정말 그렇게 신기해요?”수정은 여전히 좀 못 믿는 눈치였다. 방금 전 수정은 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지만 진성훈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자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다.“수정아, 너도 한번 먹어보면 어떤지 알게 될 거야.”진성훈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수정은 고개를 돌려 운기를 쳐다보았다. 운기가 방금 YJ 신약을 도로 빼앗았기 때문이다.“임운기 씨, 이리 주세요.”수정은 가녀린 손을 내밀었다.“방금 안 믿지 않았어요?”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이에 수정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로 수정에게 말대꾸하지 않을 것이다.운기가 진성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수정은 진작에 화를 냈을 것이다.“뭔 말이 그렇게나 많아요. 달라면 어서 줄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