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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이때 백인철이 다가와 말했다.

“어르신, 수정 아가씨. 이건 정말 운기 씨께서 말한 것처럼 신기한 약입니다. 약효는 제가 직접 시험해 보았으니 제 목숨을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가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한번 먹어보죠.”

진성훈이 말했다. 진성훈은 백인철이 절대 자신을 속일 만한 배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진성훈은 원래 살 날이 별로 안 남았기에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

“할아버지, 그래도...”

수정은 여전히 걱정되는 눈치였다. 진성훈의 몸이 매우 허약하기에 혹여나 부작용으로 생명에 지장이 갈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걱정 마.”

진성훈은 손을 흔들고 떨리는 손으로 YJ 신약을 마셨다. 방금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진성훈은 YJ 신약을 먹자 온몸에 힘이 넘쳐나는 데다가 이상할 정도로 몸이 홀가분해진 것을 느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진성훈을 매료되게 만들었다.

“이,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약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

진성훈의 주름진 얼굴에는 오랜만에 밝은 표정이 드러났다.

이 말을 들은 수정은 매우 놀랐다. 진성훈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정, 정말 그렇게 신기해요?”

수정은 여전히 좀 못 믿는 눈치였다. 방금 전 수정은 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지만 진성훈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자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다.

“수정아, 너도 한번 먹어보면 어떤지 알게 될 거야.”

진성훈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수정은 고개를 돌려 운기를 쳐다보았다. 운기가 방금 YJ 신약을 도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임운기 씨, 이리 주세요.”

수정은 가녀린 손을 내밀었다.

“방금 안 믿지 않았어요?”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이에 수정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로 수정에게 말대꾸하지 않을 것이다.

운기가 진성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수정은 진작에 화를 냈을 것이다.

“뭔 말이 그렇게나 많아요. 달라면 어서 줄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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