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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주국건도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경호원! 당장 주국건 씨와 주강철 씨를 내보내세요!”

운기가 큰 소리로 말했다. 주국건은 화가 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힌 후 억지로 미소를 짜내며 다가왔다.

“임운기 씨, 아니! 임 선생님. 저희 주씨 가문이 엄청난 잘못을 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주국건은 허리를 굽힌 채 자세를 낮추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운기는 방금 YJ 신약을 통해 수원의 대부분 인맥을 가지게 된 것도 모자라 진성훈과도 친분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씨 가문은 절대로 운기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주국건은 이를 알아차렸기에 운기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한 것이다.

“아버지,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주국건이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자 강철은 초조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운기는 이런 상황에 기분이 매우 통쾌했다.

그가 처음 수원에 왔을 때 주씨 가문과는 비교조차 안 될 조씨 가문마저 운기를 한순간에 없앨 수 있었다. 그때 진미가 몰래 도와주지 않았다면 운기는 지금쯤 감옥에 갇혀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인 주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고개를 숙이고 운기에게 사과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권력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 운기가 다치게 될까 봐 걱정했다. 만약 운기가 권력에 고개를 숙이며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분명 지금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운기는 두 손을 짊어진 채 주국건을 보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주국건 씨, 당신의 사과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말을 들은 주국건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강철을 쳐다보았다.

“주강철, 얼른 임운기 씨, 아니! 임 선생님께 사과해!”

주국건은 엄숙한 표정으로 강철에게 명령을 내렸다.

“아버지, 저, 전...”

강철은 매우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파프리카 TV의 팬 페스티벌부터 지금까지 강철은 번번이 운기를 이겼을 뿐만 아니라 줄곧 운기를 무시해 왔었다. 때문에 그는 절대로 운기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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