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3분의 1이나요?”주국건은 깜짝 놀랐다. 그는 여태껏 심혈을 기울여서야 가지게 된 성과를 3분이 1이나 내놓는 것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절대 동의 못합니다. 임운기 씨, 저희 주씨 가문이 직접 사과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의를 보인 것이니 아무리 화가 나셔도 도를 지나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주국건이 매섭게 말했다.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절 협박하시는 거예요? 제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당장 나가시죠. 어차피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지는 불 보듯 뻔하잖아요.”“아들, 이만 가자!”주국건은 절대 운기에게 주씨 가문의 자산을 넘겨줄 생각이 없었기에 강철을 끌고 발표회장을 나섰다.주씨 부자가 떠난 후.운기는 다시 몸을 돌려 공손 무일과 우빈을 쳐다보았다. 운기의 의도를 알아차린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공손 무일 씨도 아드님과 함께 나가주셔야 하지 않나요? 저도 굳이 경호원을 불러 소란을 일으키고 싶진 않거든요.”운기는 평온하게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공손 가문의 권력이 주씨 가문보다 컸기에 우빈은 줄곧 운기가 머리 아파하던 상대였다. 이전에 우빈은 골동품 가게에서 공손 가문의 권력으로 운기가 눈여겨보던 갑편을 빼앗았다.운기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원 8대 가문 중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공손 가문이 고작 운기에게 내쫓김을 당하다니.“아들, 가자!”공손 무일은 계속 발표회장에 남아있는다면 분명 운기에게 수모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곧이어 공손 무일과 우빈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공손 무일은 운기의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임운기 씨, 저희 공손 가문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공손 무일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래요, 저도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하네요.”운기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보였다. 공손 무일은 더 이상
이때 백인철이 다가와 말했다.“어르신, 수정 아가씨. 이건 정말 운기 씨께서 말한 것처럼 신기한 약입니다. 약효는 제가 직접 시험해 보았으니 제 목숨을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그래요? 가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한번 먹어보죠.”진성훈이 말했다. 진성훈은 백인철이 절대 자신을 속일 만한 배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진성훈은 원래 살 날이 별로 안 남았기에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할아버지, 그래도...”수정은 여전히 걱정되는 눈치였다. 진성훈의 몸이 매우 허약하기에 혹여나 부작용으로 생명에 지장이 갈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걱정 마.”진성훈은 손을 흔들고 떨리는 손으로 YJ 신약을 마셨다. 방금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진성훈은 YJ 신약을 먹자 온몸에 힘이 넘쳐나는 데다가 이상할 정도로 몸이 홀가분해진 것을 느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진성훈을 매료되게 만들었다.“이,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약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진성훈의 주름진 얼굴에는 오랜만에 밝은 표정이 드러났다. 이 말을 들은 수정은 매우 놀랐다. 진성훈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할아버지, 정, 정말 그렇게 신기해요?”수정은 여전히 좀 못 믿는 눈치였다. 방금 전 수정은 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지만 진성훈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자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다.“수정아, 너도 한번 먹어보면 어떤지 알게 될 거야.”진성훈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수정은 고개를 돌려 운기를 쳐다보았다. 운기가 방금 YJ 신약을 도로 빼앗았기 때문이다.“임운기 씨, 이리 주세요.”수정은 가녀린 손을 내밀었다.“방금 안 믿지 않았어요?”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이에 수정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로 수정에게 말대꾸하지 않을 것이다.운기가 진성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수정은 진작에 화를 냈을 것이다.“뭔 말이 그렇게나 많아요. 달라면 어서 줄 것이지.”
YJ 신약의 효과를 체험해 본 진성훈은 장기간 YJ 신약을 마신다면 건강이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닙니다. 지금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으셔서 이 약으로는 어르신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지 아예 건강을 되찾긴 힘들 겁니다.”운기가 말했다. YJ 신약은 초급 단약인 무극단으로 만들어졌기에 일반 질병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진성훈의 건강 상태로는 중급 단약인 거병단을 사용해야만 건강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다.류충재의 암은 바로 거병단을 사용해 치료된 것이다.“그럼 다른 방법이라도 있으신 거예요?”진성훈이 물었다.“그럼요. 안 그러면 제가 어르신을 이곳까지 부를 리가 없잖아요.”운기는 웃으며 말한 뒤 몸을 돌려 큰 소리로 말했다.“전 오늘 발표회에서 YJ 신약보다 더 신기한 약을 발표할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더 신기한 약이라니.”“YJ 신약도 이미 엄청 신기한데 이것보다 더 신기한 약도 있다는 거야?”“정말 기대돼!”...모두 YJ 신약을 직접 먹어보았기에 아무도 운기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운기가 더 신기한 약이 있다고 말한 이상 모두 그 약이 발표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운기는 무대 위로 올라가 시커먼 알약을 꺼냈다.모두의 시선이 운기의 손에 집중되었다.“이건 잠시 만능 신약이라고 합시다. 이름 그대로 모든 약을 치료할 수 있는 약입니다. 암 말기 또는 다른 불치병에 걸렸어도 이 약을 먹으면 바로 병이 깨끗이 치료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절대 신약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약입니다.”운기가 말했다. 이 말을 듣자 무대 아래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뭐? 암 말기도 나을 수 있다고?”“이렇게 신기한 약이 있다고? 이건 신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약이잖아. 이 약이 출시된다면 분명 전 세계가 놀랄 거야.”“운기 씨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약을 만들 수 있는 거지? 설마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도 되는 거야?”“이 약이 출시된다면 임운기 씨는 분명 세계 최고
이때 무대 아래에서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임 선생님, 전 1,000억을 내서 이 약을 사겠습니다.”“유 사장, 고작 1,000억으로 신약을 사려는 거야? 저 오 사장은 3,000억을 내겠습니다.”“3,000억도 어림없지. 전 5,000억을 내겠습니다.”“전 1조를 내겠습니다. 제 아들이 위암 말기로 M국에서 치료받는 중이니 전 이 약이 꼭 필요합니다.”...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잇달아 가격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집에 중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거병단을 얻기 위해 돈은 얼마든지 낼 수 있었다.“다들 그만하시죠. 저희 진씨 가문은 2조를 내겠습니다.”수정이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는 순식간에 발표회장 안을 맴돌았다.사람들은 더 이상 다투려 하지 않았다. 아무리 약이 급하다 해도 진씨 가문과 맞서 싸울 능력이 되지 않았다.무대 위의 운기는 이 말을 듣자 웃으며 말했다.“수정 씨, 전 만능 신약을 팔 생각이 없습니다.”수정은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며 말했다.“그, 그게 무슨 뜻이죠? 팔기 위해 꺼낸 것이 아닌가요?”“돈 주고 팔 생각 없습니다.”운기는 씩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진성훈과 수정에게 다가갔다.“임운기 씨, 그게 무슨 뜻이죠?”수정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수정 씨, 왜 화를 내고 그래요. 그렇게 노려보면 제가 무서워서 약을 드리고 싶어도 못 드리겠네요. 태도를 좀만 상냥하게 바꿔주신다면 제가 약을 줄지 말지 고민을 해볼게요.”운기가 말했다.“너...”“후...”수정은 길게 한숨을 내쉰 후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이제 됐죠?”수정은 고집이 매우 센 편이라 절대 남에게 먼저 고개를 숙일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진성훈을 구하기 위해서 그녀는 끝내 타협할 수밖에 없다.“이제야 좀 낫네요. 하지만 이 약은 오늘 팔려고 꺼낸 것이 아닙니다.”운기가 말했다.“지, 지금 절 가지고 논 거예요?”수정은 눈썹을 찌푸렸다. 운기는 웃으며 진성훈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애초에 이 약은 어르신
거병단의 약효는 3분 사이에 모두 발휘되었다.지금의 진성훈은 매우 정기가 넘쳤는데 방금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하하, 이럴 수가! 정말 대단해!”진성훈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휠체어에서 일어선 후 제자리에서 몇 번 뛰었다.“어르신!”진성훈의 뒤에 서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진성훈을 부축하려고 했다.“부축할 필요 없어. 지금 온몸에 힘이 넘치는 것 같아. 하하, 이렇게 건강하고 온몸에 힘이 넘치는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야!”진성훈은 기쁜 마음에 하하 웃었다. 요 몇 년 동안 진성훈의 건강 상태가 줄곧 나빠지고 있었기에 그는 지금처럼 뛰거나 운동을 할 수 없었다. 다 죽어가는 진성훈에게 있어서 건강은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갈망하는 것이다.진씨 가문의 권력이 아무리 높아도 돈을 주고 건강을 살 순 없었다. 하지만 지금 진성훈은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이에 진성훈은 정말 놀라고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말 신기한 약이야! 방금 전까지 휠체어에 앉아 말하기도 버거워하던 어르신이 지금은 일어나서 뛸 수조차 있다니!”“그래, 정말 신기한 약이야!”“나도 이 약을 가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쉽네...”...“할아버지, 정말 다행이에요! 더 이상 아프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수정은 진성훈이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자 흥분해하며 진성훈의 손을 잡고 함께 뛰었다.“수정아, 우린 이번에야말로 진짜 고수를 찾은 거야.”진성훈 역시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그는 곧 운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운기 씨께서 제 건강을 되찾아주셨으니 저, 진성훈이 운기 씨에게 큰 빚을 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앞으로 수원은 물론 전국에서도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진성훈은 잠시 멈추더니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전 운기 씨와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운기 씨는 저랑 친구로 지낼 마음 있으신 가요?”운기가 이렇게 신기한 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저, 진수정은 누구에게나 이런 태도입니다.”수정은 당당하게 말했다.“그렇다면 저도 약을 못 드리죠.”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당신...”수정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왜 항상 운기의 앞에서 지게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할아버지, 저 사람 좀 보세요. 방금부터 자꾸 절 괴롭히고 있어요!”수정은 입을 삐죽 내밀며 진성훈에게 고자질했다.“하하, 수정아. 이 세상에 널 괴롭힐 만한 남자가 있을 줄은 몰랐네.”진성훈이 웃으며 말했다. 운기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도 그만 놀릴게요. YJ 신약 100병은 제가 선물로 드릴 테니 이만 화 풀어요.”운기는 유보성에게 YJ 신약을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곧 유보성은 100병을 들고 왔다.운기가 약을 건네주자 수정은 약을 받으며 말했다.“저도 남한테서 공짜로 뭘 얻어 가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원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말씀해 보시죠.”“저도 돈이 많진 않거든요. 정 마음이 내키지 않으신다면 밥 한 끼 사주실 래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제가 다른 사람들과 쉽게 밥 먹어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약을 봐서 밥을 한 끼 사드리죠.”수정이가 말했다. 진성훈은 병이 모두 치료되었으니 발표회장을 떠나려 했다. 운기는 진성훈을 배웅하였는데 방금까지 타고 있던 휠체어는 더 이상 쓸모가 없었다.“운기 씨, 이건 제 개인 명함입니다. 위에 적힌 번호는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번호이니 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전화 주셔도 됩니다.”진성훈은 명함을 운기에게 건네주었다.“네, 감사합니다.”운기는 미소를 지은 채 명함을 받았다.운기가 몸을 돌려 떠난 후.“수정아, 임운기 씨처럼 널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 이렇게 신기한 약을 만들어내는 분이라면 분명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거야. 넌 임운기 씨를 어떻게 생각해?”진성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전 임운기 씨 같은 남자는 절대 안 만나요. 게다가 제가 이미 조사해 보았는
모두 운기가 권투 시합에서 우승을 따냈을 때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 사람들이다.운기는 수원에서 인맥이 없는 데다가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의 일들은 운기가 곧 수원에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발표회에 참가한 모든 사장들은 물론 8대 가문의 가주들도 운기에게 명함을 건네려고 달려들었다.운기는 모든 명함을 건네받았다. 이 사람들은 운기가 직접 만들어낸 인맥이다.이렇게 방대한 인맥을 따내게 되었으니 운기는 앞으로 더는 수원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이때 수원 8대 가문 중 조씨 가문의 가주, 조상민이 자신의 딸 조영지를 데리고 운기 앞에 다가왔다.“임 선생님, 전 조씨 가문의 가주입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조상민이 명함을 건네자 운기는 눈썹을 찌푸렸다.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린 범인이 바로 조씨 가문의 조영지이기 때문이다.“조 가주님, 이 명함은 감히 못 받겠네요.”운기는 조상민을 쳐다보며 말했다.“네? 그, 그게 무슨 뜻이죠?”조상민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조씨 가문의 아가씨, 조영지 씨가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린 걸 아직 모르고 계시나 봐요?”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상민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네? 남궁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린 사람이 영지라고요? 말도 안 돼요!”옆에 서 있던 조영지가 다급히 말했다.“아빠, 절 모함하고 있는 거예요! 저랑 남궁 진미는 아무 사이도 아닌데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운기는 이 말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영지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면 가볍게 처벌하려고 했지만 영지는 오히려 모르는 일인 척 시치미를 뗐다.조상민은 영지의 말을 듣고 운기에게 말했다.“임 선생님, 저희 영지가 평소에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이런 짓을 할 애는 아닙니다. 분명 오해하고 계신 걸 겁니다.”운기는 영지를 쳐다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조영지 씨, 본인이 한 짓을 그새 잊으셨나 봐요?”“임운기 씨께서 아무리 대단하시다고
운기는 말을 마친 후 영지의 목을 더 세게 졸랐다.영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마침내 죽음이라는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임 선생님, 제발 제 딸을 죽이지 말아 주세요! 영지는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라 실수를 한 것뿐이에요! 어리석은 제 딸을 제발 용서해 주세요! 돈이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드릴게요!”조상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운기에게 빌었다. 그는 어제 지하 권투 시합에서 운기가 얼마나 강한지 직접 보았기에 운기가 쉽게 영지의 목을 부러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거 아세요? 전 나이가 어리다고 나쁜 짓을 한 걸 쉽게 봐주는 걸 제일 싫어하거든요! 조영지 씨가 이런 짓을 한건 아버지로서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설마 무슨 일이든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거예요?”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운기 오빠, 조영지가 잘못한 건 맞지만 죽이진 말아주세요!”진미가 운기의 팔을 잡아당겼다. 진미는 마음씨가 엄청 착한 아이다. 영지가 죽도록 밉긴 했지만 죽는 걸 원하진 않았다.운기는 그제야 영지의 목을 놓았다.“죽으면 죗값을 치르지 못하니 살려는 두지.”운기는 말을 마친 후 옆에서 유리잔 하나를 들어 부순 뒤 영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유리조각으로 영지의 얼굴을 그었다.“아악!”영지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는데 운기의 엄청나 힘 때문에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망칠 수 없었다. 영지의 얼굴에는 곧 험상궂은 상처가 생겼고 얼굴에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아빠, 살려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영지는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옆에 서 있던 조상민은 제자리에 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운기를 막을 자격조차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발표회장 안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자 절대 운기를 건드리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영지의 후과가 바로 실례이다.잠시 후, 영지의 얼굴은 이미 유리조각에 긁혀 완전히 망가졌는데 그 상황은 진미의 얼굴보다 더 심각했다.“조영지 씨, 앞으로 그 거지 같은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