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4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많은 이들은 구경을 하기 위해 세 사람을 둘러쌌다. 그들 모두 운기가 쫓겨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우빈은 비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진미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또 만나게 되네요.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이야기해 주지 않으셨던 성함은 이번에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우빈은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제 이름은 임운기에요. 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예정이니, 잘 기억해 두세요.”

운기는 과일 껍질을 까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임운기 씨, 참 배짱이 크시네요!”

우빈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운기의 말을 듣자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저 자식 정말 허세가 심하네. 자기가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다니.”

“저 녀석은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될 거야.”

...

운기는 주위의 비웃음 소리와 의논 소리를 들은 체 만 체했다.

이때 운기는 손에 든 과일을 다시 진미에게 먹여주려고 했다.

“진미야, 내가 먹여줄게.”

진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표정으로 우빈을 힐끗 쳐다보더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옆에 서 있던 우빈은 이 장면을 보자 더 이상 미소를 유지할 수 없었다.

진미는 그의 약혼녀다. 공손 우빈의 약혼녀가 그의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농락당하는 건, 그뿐만 아니라 공손 가문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진미는 제 약혼녀입니다. 다른 사람의 약혼녀한테 손을 대는 게 얼마나 무례한 행동인지 아시나요?”

우빈은 운기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럼 당신은 약혼녀의 마음조차 사로잡지 못하셨잖아요?”

운기가 비꼬듯이 말했다.

펑-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어?”

우빈은 화가 나다 못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그는 평소의 점잖은 모습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우당탕-

테이블은 그대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

“후천 체련인가 보네?”

운기는 방금 그 주먹을 통해 우빈이가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라는 것을 알 수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885화

    “우빈 도련님, 그만하세요!”진미는 다급히 일어서서 우빈을 막았다. 그녀는 우빈이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부순 것을 보고 크게 놀란 눈치였다. 진미는 운기가 혹시나 다치기라도 할까 봐 매우 걱정되었다.“진미야, 넌 내 약혼녀인데 지금 저 녀석을 감싸고 있는 거야?”우빈은 매우 화가 났다.“우빈 도련님, 백운각이 주최한 파티에서 싸움을 일으키는 건 타당치 않은 행동이에요. 백운각에게 미움을 사는 건 공손 가문에게도 안 좋잖아요.”진미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우빈은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공손 가문은 수원 8대 가문 중에서 가장 권력이 큰 가문이지만, 마찬가지로 백운각과 백운각 뒤에 숨겨진 힘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우빈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그럼 목숨을 살려두는 걸로 하죠. 대신 남자로서 대결을 하는 건 어때요?” “남자로서의 대결? 어떤 대결을 말씀하시는 거죠?”운기는 담담한 태도로 우빈을 쳐다보았다.“가장 쉽고 빠른 팔씨름 어때요? 만약 당신이 진다면 스스로 한쪽 팔을 자른 뒤 다신 수원에 나타나지 않고, 다신 진미와 연락하지 마세요. 마찬가지로 제가 진다면 한쪽 팔을 자른 뒤 연회장을 떠날게요. 어때요?”우빈이 거만하게 말했다. 그는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이고, 운기는 보통 사람이라고 확신했기에 쉽게 운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또 공평한 대결을 말씀하시는 거예요?”운기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지난번에도 마찬가지로 공평한 대결을 통해 갑편을 다투겠다던 우빈은, 공손 가문의 권력을 이용하여 그 갑편을 빼앗았다.그리고 이번에 제기한 대결도 절대로 공평한 대결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이기에, 운기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팔씨름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운기도 수사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운기는 그보다 더 강한 선천 허단인 수사다.선천 허단인 수사는 은거하는 가문들 중에서는 이미 장로급이었다. 하지만 운기의 실력은 이뿐만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86화

    우빈도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목숨을 건다고요? 당신 미쳤어요?”그는 운기가 이렇게 큰 조건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방금 한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지면 목숨을 내놓을 테니, 당신이 지면 당신도 목숨을 내놓으세요. 왜요? 못하겠어요? 혹시 질까 봐 두려운 거예요?”운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하하, 제가 내기를 두려워할 사람으로 보여요?”우빈은 하하 웃었다. 그는 자신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목숨을 건다고 해도 상관없었다.더불어, 그가 이 시합에서 이기면, 그는 정정당당하게 운기를 죽일 수 있다.곧이어 우빈은 운기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바로 시작해요.”우빈은 오른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팔씨름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운기 오빠, 하지 마요! 지금이라도 그만둬요!”진미는 다급하게 운기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운기가 이번 내기에 목숨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운기가 지면 죽을 지도 모르기에, 진미는 초조하다 못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진미야, 걱정 마. 내가 꼭 이길 거야.”운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우빈은 자신의 약혼녀인 진미가 운기를 걱정하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수원에서 그의 약혼녀를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우빈은 이번 시합에서 이긴 후, 반드시 운기를 죽여 마음속의 한을 풀기로 결심했다.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진미의 아버지, 남궁 정민도 이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운기가 내기에 목숨을 걸자,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정말 건방지고 주제넘은 놈이야.”“어르신, 그래도 아가씨를 구해주셨던 분인데 저희라도 가서 도와드려야 하는 거 아닌 가요?’집사가 물었다.“저 녀석을 도와주면 공손 가문을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어. 저놈이 멋대로 주제넘은 내기를 한 것이니, 그 대가는 자기가 알아서 치러야지.”남궁 정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내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남궁 정민은 운기가 반드시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한편 운기도 우빈의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87화

    우빈이가 힘껏 힘을 줬지만 운기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다. 더불어, 운기의 손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어떻게 된 거지?”우빈은 예상 밖의 상황에 깜짝 놀라더니 곧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건 그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우빈은 자신이 힘을 주면 운기가 바로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힘으로는 보통 사람을 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운기의 팔은 아무런 압박도 받지 않은 것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 상황에 어리둥절했다.“시작하지 않았어? 우빈 도련님이 왜 힘을 주지 않는 거지?”“그래, 우빈 도련님이라면 저놈을 순식간에 이길 수 있잖아.”“설마 우빈 도련님이 저 녀석을 놀리려고 일부러 힘을 쓰지 않는 건가?”“맞아, 우빈 도련님이 힘을 줬다면 저 녀석은 벌써 졌을 거야.”...구경꾼들은 두 사람의 손이 모두 움직이지 않자, 우빈이가 힘을 내지 않은 것이라고 확신했다.진미는 내기가 시작되자 긴장된 마음에 손바닥에 땀이 가득했다. 그녀는 운기가 지게 된다면,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운기를 보호해 주기로 결심 내렸다. 운기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공손 우빈과 당장이라도 결혼할 수 있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남궁 정민도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공손 우빈 도련님, 힘 안 주고 뭐해요? 굳이 양보하지 않으셔도 돼요.”운기는 미소를 띤 얼굴로 우빈을 쳐다보았다. 우빈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내가 널 반드시 죽일 거야!”우빈은 소리를 지르며 더 힘을 주었다. 그가 더 힘을 주자 테이블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당장이라도 부러질 것 같았다.하지만 운기의 손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젠장!”우빈은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마침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모든 힘을 썼지만 운기의 손은 끔쩍도 하지 않은 데다가 안색조차 변하지 않았다.그는 어쩌면 운기한테 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88화

    우빈은 온몸의 힘을 다 썼다. 이 정도 힘이라면 성인 남자 한 명쯤은 단번에 없앨 수 있는데, 운기는 아무런 힘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이때 주위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대박, 저놈은 힘이 우빈 도련님보다 더 세면서 약한 척했던 거야?”“우빈 도련님이 저놈 앞에서 꼼짝도 못 하다니, 이대로라면 우빈 도련님이 지게 될 거야!”“방금 내기에서 목숨을 걸지 않았어? 정말 지게 된다면 우빈 도련님이 목숨을 내놔야 하는 거야?”...모두 내기의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이젠 힘을 다 주신 것 같으니 제가 힘을 줄 차례죠.”운기는 담담한 태도로 말한 뒤 손에 힘을 주었다.펑-큰 소리와 함께 우빈의 손은 운기에게 눌려 책상에 부딪혔다. 그는 운기의 힘을 1초조차 버티지 못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매우 뚜렷했다,심지어 운기는 내력을 쓰지도 않았다. 고작 후천 체련의 수사를 상대로는 내력을 쓸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운기가 내력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우빈은 운기가 선천 허단의 수사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졌어! 정말 우빈 도련님이 졌어!”“저놈이 이길 줄은 몰랐네. 도대체 힘이 얼마나 센 거야?”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뜻밖의 결과에 소곤거리기 시작했다.“젠장!”마찬가지로 지켜보던 강철은 한마디 욕설을 내뱉었다. 우빈의 손을 빌려 운기를 없애려고 했으나, 우빈이가 내기에서 처참하게 져버렸기 때문이다.멀지 않은 곳에 서있던 남궁 정민도 이 결과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임, 임운기가 우빈을 이긴 거야? 우빈이는 수사인데 도대체 어떻게 우빈이를 이길 수 있었던 거지?”남궁 정민은 운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공손 우빈 씨,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선 당신이 이겼지만 이번에는 제가 당신을 이겼네요.”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기에서 진 우빈은 안색이 엄청나게 어두워졌다. 그는 내기만 진 것이 아니라 자존심마저 짓밟히고 말았다.“대박, 운기 오빠가 이겼어!”진미는 운기가 이긴 것을 보자 너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89화

    운기는 우빈이가 도망가려고 하자 앞으로 가서 그를 막았다.“공손 우빈 씨, 당신의 목숨은 제가 반드시 받아 갈 것입니다.”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매우 날카로웠다. 그의 실력으로는 쉽게 우빈을 죽일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 함부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물론 방금 내기를 통해 운기는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복수할 수 있었다.“고작 내기에서 이겼다고 지금 잘난 척하는 거야? 네가 수원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넌 내 눈에는 개미만도 못한 놈이야. 알겠어?”우빈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운기를 밀친 뒤 자리를 떠났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 세상은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어. 저 자식이 내기에서 우빈 도련님을 이겼지만, 아무런 권력이 없으니 내기 정도는 쉽게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지.”“이 불쌍한 놈은 우빈 도련님을 이긴 대가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나 본데, 이놈은 분명 며칠 후 공손 가문에 의해 암살당하게 될 거야.”...운기는 수군거리는 말소리를 무시한 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운기는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수원을 뒤흔들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줄곧 무시해왔던 사람들이 무릎 꿇고 자신을 우러러보게 만들 것이다.그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할수록, 운기는 더욱 승부욕을 불태우게 되었다.내기가 끝나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 흩어졌다.다른 한편.우빈은 진미의 아버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이걸 어쩜 좋아, 괜히 나한테 화풀이를 하는 건 아니겠지?”남궁 정민은 우빈이가 씩씩거리며 다가오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우빈은 남궁 정민의 앞으로 돌진했다.“우빈아.”남궁 정민은 난감한 표정을 드러냈다.“아버님, 저희 집안과의 혼인을 정말 계속하실 생각이 있으신 가요?”우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당연하지!”남궁 정민이 다급하게 말했다. 이번 혼인은 그들 남궁 가문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0화

    “임운기 씨는 서천 화정 그룹과 YJ 그룹의 대표입니다. 최근 수원에 발을 붙이자마자 JY 그룹을 인수하셨고, 총자산은 대략 10조 정도입니다.”비서가 말했다.“그래, 알겠어.”남궁 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한편.우빈이가 연회장을 떠나려고 하자, 조씨 가문의 뚱뚱한 아가씨인 조영지가 달려와 우빈을 막았다.“우빈 오빠, 화 풀어요. 남궁 진미가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랑 결혼하면 되잖아요.”“비켜, 지금 너랑 장난칠 기분 아니야.”우빈은 앞에 선 영지를 밀쳤다. 그리고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연회장을 나섰다.“우빈 오빠!”우빈의 떠나는 뒷모습을 본 영지는 화가 나다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곧이어 그녀는 진미가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남궁 진미,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나랑 우빈 오빠 사이를 방해한 거야! 내가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영지는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진미를 노려보았다....다른 한편.운기와 진미가 앉은 테이블.“진미야, 넌 남궁 우빈이랑 결혼하기 싫은 거지? 싫으면 거절하지 그래. 안 그러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운기가 말했다. 그러자 진미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운기 오빠,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이 결혼이 너희 아버지의 뜻이라는 거지? 그런데 남궁 가문과 공손 가문은 모두 수원 8대 가문이잖아. 너희 아버지는 왜 굳이 남궁 가문과 사돈을 맺으려는 거야? 난 너희 아버지가 남궁 우빈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 보였어.” 운기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궁 가문의 가주인 남궁 정민이, 고작 공손 가문의 도련님을 두려워하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운기 오빠, 가문 사이에도 실력 차이가 있어요. 공손 가문은 다른 가문과 달라요. 지금 보신 공손 가문은 진짜 공손 가문이 아니라, 수원으로 나눠진 작은 무리일 뿐이에요. 진짜 공손 가문은 은거하는 가문이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진 않아요.”진미가 말했다.“은거하는 가문?”운기는 깜짝 놀랐다. 수사로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1화

    운기는 줄곧 서연 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누군가가 서연에게 손을 대거나 서연을 다치게 한다면 바로 달려가 제지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상황은 운기가 생각했던 것처럼 나쁘진 않았다. 백운각이 두려웠기 때문인지, 아무도 서연에게 함부로 손을 대진 않았다.오늘의 파티는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아무리 대단한 가문의 도련님들이라도 술자리에서 소란을 피우진 못했다.이때 음악이 멈추더니 단정한 옷차림을 한 노인이, 한 무리의 사람들로 둘러싸인 채 서서히 무대에 올랐다.노인은 비록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가만히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운기 오빠, 저 사람이 바로 백운각의 가주에요.”진미가 무대 위의 노인을 가리키자, 운기는 백운각의 가주를 보며 그의 모습을 머릿속에 기억했다.백운각 가주는 무대에 오른 후 대략 1분 정도 되는 축사를 했다. 축사가 끝난 후, 진미의 아버지, 남궁 정민이 운기에게 다가왔다.“임운기 씨, 저랑 잠시 이야기를 나누시지 않을 래요?”남궁 정민은 미소를 띤 채 운기를 쳐다보았다.“그럼요.”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그리고 남궁 정민을 따라 연회장을 나와 경일 산장의 복도로 걸어갔다.“아버님,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운기는 예의 바르게 물었다. 남궁 정민은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진 뒤 입을 열었다.“임운기 씨가 서천 화정 그룹과 YJ 그룹의 대표라고 들었습니다. 젊으신 분이 10조의 자산을 가지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아버님, 과찬이십니다.”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남궁 정민은 웃으며 말머리를 돌렸다.“하지만 지금 가지고 계신 자산과 능력으로는, 절대로 공손 가문을 이기지 못할 겁니다. 공손 가문은 임운기 씨가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대단합니다.”“아버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죠.”운기가 물었다. 남궁 정민은 운기를 쳐다보며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제 뜻은 아주 간단합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2화

    운기를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다시 생각해 보니, 진미가 엄청 예쁘게 생기긴 했어요.”“운, 운기 씨는 정말 바람둥이에요!”서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하, 농담이에요.”운기가 피식 웃었다. 서연이가 인정하지 않았지만, 운기는 그녀가 자신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운기는 조만간 시간을 내서 서연과 제대로 이야기해 보기로 결정 내렸다.곧이어 운기는 차의 시동을 걸어 별장으로 향했다....별장으로 돌아간 후, 운기는 유보성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자신의 별장으로 불렀다.그사이 운기는 또 무극단 두 개를 만들어 보았는데 모두 성공했다.두 번째 단약이 성공되었을 때 마침 유보성이 도착했다.“보성 씨, 이리 앉아요.”운기는 보성을 소파로 안내했다.“운기 씨, 절 급하게 부르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유보성이 물었다.“보성 씨한테 좋은 물건을 드리기 위해서 불렀어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무극단 하나를 꺼냈다. “보성 씨가 위가 안 좋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거 한번 먹어봐요.”운기는 말하면서 무극단을 유보성에게 건네주었다.그는 회사의 중요한 일들을 줄곧 유보성에게 맡겼지만, 유보성은 단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고 아무런 요구도 제기하지 않았다. 더불어, 유보성은 항상 회사 일을 매우 훌륭히 해내 운기를 만족시켰다.그래서 운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무극단을 유보성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다. 무극단은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틀림없이 신약이다.“운기 씨, 이, 이게 뭐죠?”유보성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눈앞의 시커먼 알약을 쳐다보았다.“이건 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엄청 신기한 약이에요. 한번 드셔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정말요? 그렇게 신기한 약이 있다는 건 처음 들어봤어요.”유보성은 중얼거리며 단약을 건네받았는데, 조금 의심스러워하는 눈치였다.“아이고!”유보성은 단약을 건네받을 때 실수로 무극단을 테이블 위의 물컵에 떨어뜨렸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