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91화

Author: 만우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운기는 줄곧 서연 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누군가가 서연에게 손을 대거나 서연을 다치게 한다면 바로 달려가 제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운기가 생각했던 것처럼 나쁘진 않았다. 백운각이 두려웠기 때문인지, 아무도 서연에게 함부로 손을 대진 않았다.

오늘의 파티는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아무리 대단한 가문의 도련님들이라도 술자리에서 소란을 피우진 못했다.

이때 음악이 멈추더니 단정한 옷차림을 한 노인이, 한 무리의 사람들로 둘러싸인 채 서서히 무대에 올랐다.

노인은 비록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가만히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운기 오빠, 저 사람이 바로 백운각의 가주에요.”

진미가 무대 위의 노인을 가리키자, 운기는 백운각의 가주를 보며 그의 모습을 머릿속에 기억했다.

백운각 가주는 무대에 오른 후 대략 1분 정도 되는 축사를 했다. 축사가 끝난 후, 진미의 아버지, 남궁 정민이 운기에게 다가왔다.

“임운기 씨, 저랑 잠시 이야기를 나누시지 않을 래요?”

남궁 정민은 미소를 띤 채 운기를 쳐다보았다.

“그럼요.”

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그리고 남궁 정민을 따라 연회장을 나와 경일 산장의 복도로 걸어갔다.

“아버님,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운기는 예의 바르게 물었다. 남궁 정민은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진 뒤 입을 열었다.

“임운기 씨가 서천 화정 그룹과 YJ 그룹의 대표라고 들었습니다. 젊으신 분이 10조의 자산을 가지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아버님, 과찬이십니다.”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남궁 정민은 웃으며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계신 자산과 능력으로는, 절대로 공손 가문을 이기지 못할 겁니다. 공손 가문은 임운기 씨가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아버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죠.”

운기가 물었다. 남궁 정민은 운기를 쳐다보며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

“제 뜻은 아주 간단합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내가 부자라니   제892화

    운기를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다시 생각해 보니, 진미가 엄청 예쁘게 생기긴 했어요.”“운, 운기 씨는 정말 바람둥이에요!”서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하, 농담이에요.”운기가 피식 웃었다. 서연이가 인정하지 않았지만, 운기는 그녀가 자신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운기는 조만간 시간을 내서 서연과 제대로 이야기해 보기로 결정 내렸다.곧이어 운기는 차의 시동을 걸어 별장으로 향했다....별장으로 돌아간 후, 운기는 유보성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자신의 별장으로 불렀다.그사이 운기는 또 무극단 두 개를 만들어 보았는데 모두 성공했다.두 번째 단약이 성공되었을 때 마침 유보성이 도착했다.“보성 씨, 이리 앉아요.”운기는 보성을 소파로 안내했다.“운기 씨, 절 급하게 부르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유보성이 물었다.“보성 씨한테 좋은 물건을 드리기 위해서 불렀어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무극단 하나를 꺼냈다. “보성 씨가 위가 안 좋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거 한번 먹어봐요.”운기는 말하면서 무극단을 유보성에게 건네주었다.그는 회사의 중요한 일들을 줄곧 유보성에게 맡겼지만, 유보성은 단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고 아무런 요구도 제기하지 않았다. 더불어, 유보성은 항상 회사 일을 매우 훌륭히 해내 운기를 만족시켰다.그래서 운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무극단을 유보성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다. 무극단은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틀림없이 신약이다.“운기 씨, 이, 이게 뭐죠?”유보성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눈앞의 시커먼 알약을 쳐다보았다.“이건 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엄청 신기한 약이에요. 한번 드셔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정말요? 그렇게 신기한 약이 있다는 건 처음 들어봤어요.”유보성은 중얼거리며 단약을 건네받았는데, 조금 의심스러워하는 눈치였다.“아이고!”유보성은 단약을 건네받을 때 실수로 무극단을 테이블 위의 물컵에 떨어뜨렸다.

    Last Updated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3화

    꿀꺽-유보성은 재빨리 물컵을 들어 나머지 물을 단숨에 마셨다.평소에 일하느라 바쁜 탓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유보성은 몸이 매우 허약했다. 하지만 무극단이 담긴 물을 마신 그는, 갑자기 온몸에 힘이 넘치는 느낌이 들었고 그동안 앓던 작은 병들도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운기 씨, 이, 이건 어디서 구하신 약이에요? 정말 신기해요!”유보성은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운기에게 물었다.“제가 만들어낸 약이라면 믿으시겠어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네? 운기 씨께서 이렇게 신기한 약을 직접 만드셨다고요?”유보성은 놀란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저한테 신기한 경험이 있었다는 건 알고 계시잖아요.”운기가 미소를 지었다.“운기 씨, 이 약을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한다면 분명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거예요!”유보성은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방금 그 약은 현재 하루에 수십 개밖에 만들어낼 수 없어요.”운기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하루에 만들어낼 수 있는 단약이 제한되어 있어 대량으로 판매하는 건 불가능했다.“운기 씨, 그럼 알약 하나를 방금처럼 물에 녹여 한 잔으로 만든 다음, 20개로 나누어 물약으로 파시면 되잖아요.”유보성이 말했다.“그런 방법도 있었네요!”이 말을 들은 운기는 눈을 반짝였다. 그런 방법으로 단약 한 알을 20인분으로 나누면, 약효가 약해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돈을 들여 한 번에 10인분, 20인분을 사서 마신다면 효과가 더 뚜렷할 것이다.“그렇다면 물약 하나를 천만 원, 아니 2천만 원에 팔면 되겠네요!”운기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만약 물약 하나를 2천만 원에 판다면 무극단 하나로 4억을 벌 수 있다. 하루에 무극단 30개를 만들어내면 120억을 벌 수 있고, 1년에 4000조를 벌 수 있게 된다. 일 년에 4000조를 번다는 건 엄청난 장사다.더불어, 운기는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초급 단약을 만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칠

    Last Updated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4화

    반면 이것은 투자 비용이 낮은 데다가, 위험을 부담하거나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고 순이익도 매우 높았다.이건 모든 업계를 뛰어넘을 만한 장사였다. 어쩌면 약을 판매하는 것보다 더 잘 될 것이다.운기의 외할아버지 류충재는 그의 똑똑한 두뇌로 화정 그룹을 만들어 냈지만, 수십 년을 들여 만들어낸 화정 그룹의 시가는 고작 4조였다.운기는 금도의 4대 가문을 모두 손에 넣었지만 총자산이 10조밖에 되지 않았다.하지만 단약을 판매한다면 1년 만에 20조를 넘게 벌수 있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운기는 그 액수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더 널리 퍼뜨릴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셈이다.“참, 보성 씨. 우선 제약 회사를 설립해 가장 빠른 속도로 모든 준비를 해놓으세요. 제가 일주일 후에 이 약을 발표할 예정이니, 요 며칠 동안 단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겠어요.”운기가 진지하게 말했다.“네, 운기 씨. 바로 준비하러 가볼게요. 이 약은 분명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거예요. 그때가 되면 돈은 물론 엄청난 인맥도 가지게 될 거예요.”유보성은 매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 역시 단약을 판매하는 이익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극단의 신기한 약효는 분명 의약계는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다.어쩌면 운기가 노벨 의학상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참, 운기 씨. 회사 이름은 뭘로 하죠?”유보성이 물었다.“회사를 YJ 그룹의 명의로 해서 YJ 제약 회사로 명명하세요.”운기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유보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가 떠난 후 운기는 차를 몰고 약재 시장에 가서, 필요한 약재를 구입해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는 오후 3시부터 시작해 저녁 7시까지 단약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운기는 네 시간 동안 총 12개의 무극단을 만들어냈다. 이때의 운기는 이미 땀투성이였다.“휴...”운기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잠시 쉬려고 했다. 단약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체력이 필요했다.끊임없이 단약

    Last Updated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5화

    차 앞에 서서 진미를 배웅하는 사람은 남궁 정민 외에 다른 몇 명도 있었다.“진미야, 우빈 도련님은 집안이 좋을 뿐만 아니라 잘생겼고 엄청 훌륭한 사람이야. 얼마나 많은 아가씨들이 우빈 도련님에게 시집가려고 안달인데, 뭘 그리 슬퍼하고 있어!”진미의 둘째 삼촌이 말했다.“그래, 진미야. 우빈 도련님이 널 마음에 들어 하신 건 너의 행운이자 우리 남궁 가문의 행운이야. 그러니 만족할 줄 알아야지.”진미의 셋째 삼촌이 말했다.“그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전, 전 그 사람이 싫어요.”진미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진미야, 넌 왜 이렇게 철이 없는 거야!”“진미야, 너도 이젠 어린아이가 아니잖아!”진미의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은 모두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꾸짖었다.그들의 꾸지람을 들은 진미는 더욱 눈물을 그치지 못했지만, 애써 소리를 내지 않았다.이때 남궁 정민도 입을 열었다.“진미야, 아빠도 네가 싫은 건 알지만 우리 남궁 가문을 위해서 네가 양보할 수밖에 없어. 주씨 가문이 이번 지하 권태 시합에서 우리를 이기기 위해 엄청 대단한 인물을 찾았어. 우리가 그들을 이기려면 공손 가문의 도움이 꼭 필요해.” “네, 알겠어요...”진미는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들은 남궁 정민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 롤스로이스의 차 문을 열었다.“진미야, 어서 타.”남궁 정민이 말하자 진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뒷자리에 앉았다.“장 집사, 꼭 안전을 조심하도록 해. 진미를 우빈에게 맡긴 다음 돌아오도록 해.”남궁 정민은 운전하는 장 집사에게 신신당부하였다.“네, 어르신. 걱정 마세요.”장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 정민은 그의 말을 들은 후에야 차 문을 닫았다.곧이어 롤스로이스는 시동을 걸고 밖으로 나갔다....다른 한편.공손 우빈의 집안.우빈은 남궁 정민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아버님, 진미가 방금 떠난 거죠? 네, 알겠습니다. 제가 진미를 잘 챙길 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우빈은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Last Updated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6화

    운기에게 있어서 무극단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의의가 있었다.그는 무극단을 판매하는 것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인맥들도 쌓을 수 있다.이처럼 신기한 약은 분명 H국을 좌우지하는 거물들조차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처음 판매를 시작할 때, 운기는 일부러 판매량을 조절해 약을 사려면 그들이 운기를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다.그때가 되면 운기는 수원, 그리고 전 세계의 거물들과 인맥을 쌓게 될 것이다.돈과 권력을 모두 손에 넣은 운기는, 수사이기도 하기에 수원 8대 가문 따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진미야, 네가 공손 우빈을 싫어한다는 건 알아. 내가 힘을 가지게 되면 반드시 그 혼약부터 없애버릴 거야.”운기는 창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가 수원에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진미가 몰래 도와줬기에, 이번엔 운기가 그녀를 도울 차례다.진미의 말대로라면 그들의 결혼식은 반년 후로 계획되었기에, 운기에게는 아직 시간이 충족했다. 하지만 운기는 몰랐다. 공손 우빈이 비겁한 수단을 써서 진미를 빼돌린 것을.“시작하지.”운기는 잡념을 버리고 계속해서 단약을 만들려고 했다. 이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보성이 걸어온 전화다.[운기 씨, 방금 남궁 가문의 진미 아가씨가 교통사고를 당했답니다.]유보성은 매우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뭐라고요?”이 소식을 들은 운기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곧이어 다급하게 물었다.“지금 진미의 상태가 어떤 가요?”[지금 경인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것 외엔, 다른 소식은 없습니다.]핸드폰 너머의 유보성이 말했다.“네, 알겠어요.”운기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전화를 끊은 후 바로 차를 몰고 가장 빠른 속도로 경인 병원으로 달려갔다.경인 병원은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개인 병원이다. 그곳은 환경과 의료수준, 의료설비와 의사들이 모두 H국에서 가장 최고급이다. 그만큼 치료 비용도 놀라울 정도로 비쌌다. 그들은 주로 부자들을 상대로 치료해 주었는데, 이 병원은 남궁 가

    Last Updated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7화

    경호원 중 한 명이 그 말을 듣고 몸을 돌려 병실로 들어갔다.약 1분 후.진미의 아버지인 남궁 정민이 병실에서 걸어 나왔다.“임운기 씨는 왜 오신 거죠?”남궁 정민은 운기를 보며 물었다.“진미가 걱정되어 왔습니다. 진미는 괜찮은 가요?”운기가 급히 물었다.“많이 다치진 않았지만...”남궁 정민은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무슨 일이 생긴 거죠?”운기가 서둘러 물었다. 바로 이때, 우빈도 재빨리 걸어왔는데 보아하니 진미를 보러 온 것이다.“우빈아, 왔어?”남궁 정민은 그를 보자 재빨리 달려가 맞이했다.“아버님, 진미는 괜찮은 가요?”우빈은 걸어오면서 물었다.“그게... 우빈이 네가 직접 들어가 봐.”남궁 정민은 우물쭈물거렸다. 곧이어 그는 우빈을 데리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운기도 서둘러 따라 들어갔다.병실에 들어간 후.병실에는 중년 남자 몇 명이 있었는데, 모두 남궁 가문의 사람들이다.진미는 병상에 기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거즈를 감고 있었는데, 눈, 코, 입 외엔 모두 거즈로 가려졌다.운기는 진미가 입은 옷을 보고서야 그녀가 진미라는 것을 확신했다.“운기 오빠!”진미는 병실 안으로 들어온 운기를 보자, 서둘러 그를 불렀다. 운기 앞에서 걷던 우빈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그와 운기가 동시에 들어왔는데, 진미는 여전히 운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는 우빈을 매우 화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애써 화를 참으며 진미에게 다가갔다.“진미야, 다친 건 좀 어때?”우빈이가 물었다.“몸은 괜찮지만, 얼굴이 긁히게 되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 얼굴이 완전히 망가졌대요.”진미는 고개를 숙인 채 매우 슬퍼 보였다.“뭐? 얼굴이 망가졌다고?”우빈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곧이어 그는 일어서서 남궁 정민을 보며 물었다.“아버님, 왜 교통사고가 일어난 건지 알아내셨나요?”“그게 정말 이상하더라고. 어쩌면 누군가가 일부러 사고 낸 것일지도 몰라.”남궁 정민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우빈은 고개를 돌려

    Last Updated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8화

    우빈은 잘 알고 있었다. 운기가 정말 그를 죽인다면 공손 가문이 그를 위해 복수하겠지만, 그건 모두 자신이 죽은 후의 일이다. 우빈은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탁-운기는 권총에 총알을 장전했다.“잠, 잠시만! 쏘지 마!”우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지금 부탁하는 거예요? 부탁하는 거라면 성의를 보여야죠.”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 너...”우빈은 이 말을 듣자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제, 제발 쏘지 마세요. 부, 부탁이에요.”우빈은 이를 악물고 정중히 부탁했다. 비록 창피한 일이지만 일단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그도 어쩔 수 없었다.운기는 그제야 총을 거두었다. 그도 아직은 우빈을 죽일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때 의사 한 명과 간호사 두 명이 병실로 들어와, 진미의 얼굴을 감싼 거즈를 뜯어냈다.의사가 거즈를 뜯어내자 운기는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린 흉터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X발, 얼굴이 이 정도로 망가졌다니. 이게 사람이야, 귀신이야!”우빈도 깜짝 놀랐다. 곧이어 그는 남궁 정민을 보며 말했다.“남궁 가주님, 진미가 얼굴을 다쳤으니 저희의 혼약은 없던 일로 하죠.”우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미의 얼굴이 망가졌으니, 우빈은 바로 진미에게 흥미를 잃게 되었다.“뭐라고?”남궁 정민은 깜짝 놀라더니 재빨리 물었다.“그래도 이번 지하 권투 경기는 도와줄 거지?”“혼약이 취소되었는데, 저희가 왜 도와드려야 하죠?”우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소식을 들은 진미의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은 모두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번 지하 권투 경기가 그들 남궁 가문에게 있어서, 엄청 중요했기 때문이다.“남궁 진미, 이건 모두 너 때문이야! 그리고 임운기, 내가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우빈은 이 말을 남긴 뒤 바로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우빈 도련님! 이러시면 안 돼요!”남궁 정민과 진미의 둘째 삼촌, 셋째 삼촌은 모두 밖으로 쫓아갔다.병실 안.진미는 서둘러 핸드폰을 들어 셀카 모드로

    Last Updated : 2024-10-29
  • 내가 부자라니   제899화

    “아빠, 둘째 삼촌, 셋째 삼촌. 일단 총은 내려놓으세요. 운기 오빠는 절대로 이런 짓을 벌일 사람이 아니에요!”진미가 소리쳤다.“진미야, 넌 왜 이렇게 바보 같은 거야. 이 일은 분명 저 자식이 벌인 거고, 네 얼굴도 저 자식이 망가뜨린 거야. 넌 왜 저 자식을 그렇게까지 믿는 거야! 이번 지하 권투 경기에서 공손 가문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 남궁 가문은 망하게 될 거야.”남궁 정민이 다급하게 말했다.“아니에요! 운기 오빠는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진미가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임운기, 우리 진미가 널 이렇게 믿는데 도대체 왜 그런 짓을 벌인 거야!”남궁 정민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아버님, 이 일은 맹세코 제가 벌인 짓이 아닙니다.”운기가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그들에게 해명하고 싶지 않았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었다. 운기는 그저 진미가 자신을 오해하지 않길 바랐던 것이다.“당장 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꺼지라고!”남궁 정민은 운기를 향해 노호했다.“아버님, 전 진미를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실을 알아낼 것입니다.”운기는 말을 마친 후 병실을 나섰다. 그는 자신이 아무리 해명해도 그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병실 안.“형님, 저 자식을 왜 그냥 돌려보내신 거예요?”진미의 셋째 삼촌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자 둘째 삼촌도 입을 열었다.“저 자식이 범인이면 당장 죽여야지, 도대체 왜 돌려보내신 거예요!”남궁 정민은 고개를 저었다.“진미가 지금 저 자식을 믿고 있잖아. 지금 진미의 상태가 안 그래도 불안정한데, 애 앞에서 그 자식을 죽인다면 진미의 멘탈이 무너지게 될 거야.”남궁 정민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계속 말했다.“일단 이 일에 대해 조사해 봐야겠어. 정확한 증거를 찾은 뒤, 진미에게 저 자식이 어떤 놈인지 똑똑히 보여주면 진미도 더 이상 저 자식을 믿지 않을 거야. 그러니 아직은 저 자식을 죽이기엔 일러.”“그렇군요.”진미의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은 모두 고

    Last Updated : 2024-10-29

Latest chapter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