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운기도 그쪽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앞에 한 남자가 도움 요청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앉아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러나 주문휘의 큰 소리에 그 남자는 놀라서 달아나려 했다.“사기꾼, 도망치지 마!”주문휘는 곧장 달려 나갔다. 시골에서 자라며 어릴 적부터 들판을 뛰어다녔기에 주문휘의 달리기 속도는 매우 빨랐다.하지만 몇 걸음 달리지 않았을 때 옆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보니 임운기가 자신을 추월해 놀라운 속도로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와! 운기 형 정말 빠르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빨라!” 주문휘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 사기꾼도 임운기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지!” 사기꾼이 소리쳤다.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임운기가 진짜로 달리기 시작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쾅-임운기는 발차기를 날렸고, 사기꾼은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이윽고 임운기는 사기꾼을 잡아 세웠다.그때, 주문휘도 따라잡았다.“운기 형, 바로 이 사람이에요! 제 돈을 속여서 뺏은 사람이요!” 주문휘가 급하게 말했다.“돈은 돌려드릴 게요, 그러니 제발 절 놓아주세요!” 사기꾼이 애원하기 시작했다.“널 놓아주면 또다시 착한 사람들에게 사기 칠 거잖아? 꿈 깨!” 임운기가 말하면서 사기꾼의 배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그 충격으로 사기꾼의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임운기는 이런 사기꾼들을 정말 싫어했다. 착한 사람들의 돈을 빼앗으니까.“선 넘지 마시죠. 저도 그렇게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희들도 빽이 있거든요. 진짜로 우리를 건드린다면 두 분도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사기꾼이 악에 받쳐 위협했다.“아직도 협박하고 자빠져 있네? 그러니까 한 패거리라는 뜻이지?” 임운기가 비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찰에 신고했다.이런 일은 임운기가 직접 처리할 일이 아니었다. 만약 임운기가 직접 이 일을 처리한다면, 경찰은 무엇 하러 있겠는가? 그렇기에
“석구 어르신, 그 사람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그 사람의 이름은 임운기로, 천서에서 화정 그룹과 YJ 그룹의 이사장으로, 총자산이 약 10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 서남 지역 최고 부자이며, 서남의 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집사가 말했다.“그……, 그런 큰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니!” 조민강이 너무 놀라 두 눈이 동그래졌다.10조에 달하는 총자산은, 조씨 가문의 자산으로는 어림도 없었다.“아무리 배경이 세다 한들 어떠하랴, 여긴 성북 지역, 수원이야! 서남 지역과는 천지 차이지, 아무리 강한 용도 강을 건너면 그저 뱀에 불과해. 즉 여기서 임운기는 배경도 없고, 의지할 권력도 없는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야!”조석구가 경멸하는 어투로 차갑게 웃었다.그러고는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우리 조씨 가문의 뒷배가 누구인지 잊었어? 수원의 여덟 대 가문 중 하나인 주씨 가문이야, 네 누나가 주씨 가문에 시집간 걸 벌써 잊은 거냐? 주씨 가문과 우리는 친가족이나 다음 없어!”“아버지, 그러면 이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조민강이 열정적으로 물었다.“천서에서 온 놈이 수원에서 날뛰다니, 참으로 자기 분수를 모르는 놈이구나. 이번에 돌아갈 수 없게 만들어주자 꾸나!” 조석구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아버지, 좋은 계획이 있으신가요?” 조민강이 물었다.조석구가 조민강의 귀에 대고 계획을 속삭였다.이를 들은 조민강의 눈은 밝아지며 크게 기뻐했다.“아버지,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저녁, 임운기의 호텔 안.임운기는 호텔 방 소파에 앉아 있었다.“내일이면 서연의 새 노래가 발매되겠네.”임운기가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나 임운기는 왜인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마치 이 일이 그렇게 순탄치 않을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이런 느낌 때문에 임운기는 더욱더 근심으로 가득 찼다.잠시 뒤, 임운기가 휴대전화를 꺼내 뉴스를 확인했다. 많은 미디어가 서연의 새 노래가 내일 발매될 것이라는 소식을 보도
“준비는 모두 마쳤어요. 내일 신곡 발표되는 일만 남았어요.”이때 서연의 전화가 울렸다. CY 라이브 방송의 사장이 걸어온 것이다.“여보세요, 네, 장 사장님. CY 라이브 방송에서 널리 홍보해 주신 덕분에 준비는 잘 마쳤습니다. 장 사장님께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서연이가 말했다.전화 너머의 장 사장이 대답했다.[서연 씨, 제가 아니라 저희 보스에게 감사하셔야 해요. 서연 씨를 CY 라이브 방송의 메인으로 내세운 것과 돈을 들여 홍보를 진행한 것은 저희 모두 보스의 뜻이에요.]“보스께서 왜 절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 거죠? 그분은 도대체 뭐 하는 분이세요?”서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저희 보스는 파프리카 TV에서 서연 씨를 도와주셨던 ‘X발 육 공자’입니다. 그분의 정체에 대해서 허락 없이 밝혀드릴 수 없는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장 사장이 말했다.“보스가 그분이라고요?”서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늘 자신을 도와주었던 ‘X발 육 공자’가 CY 라이브 방송의 보스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녀가 BJ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과, 지금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X발 육 공자’가 그녀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서연은 이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X발 육 공자’가 운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마음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전화를 끊은 후.이유진이 다급히 말했다.“네티즌들의 추측이 진짜였어. CY 라이브 방송의 보스가 정말 ‘X발 육 공자’였던 거야. CY 라이브 방송에서 널 메인으로 내세운 건 다 이유가 있었던 거야.”유진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서연아, ‘X발 육 공자’는 분명 널 좋아하는 거야. 그것 외엔 줄곧 널 도와줄 이유가 없잖아.”“유진 언니, 그런 농담하지 마세요. ‘X발 육 공자’님은 제 은인이나 마찬가지예요. 이 은혜는 언젠간 갚을 거예요.”서연이가 말했다. ‘X발 육 공자’가 자신에게 워낙 많은 도움을 줬었기에, 서연은 늘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소유 언니, 분명 누군가가 서연을 도와주고 있어요. CY 라이브 방송에서 아무 이유 없이 서연을 메인으로 내세울 리가 없잖아요. 인터넷에는 지금 온통 서연에 관한 이야기들뿐이에요.”“아마 ‘X발 육 공자’가 벌인 짓이겠지. 어차피 서연의 신곡은 내 거니까 상관없어.”소유가 웃으며 말했다.“그럼요, 소유 언니 말이 맞아요!”이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한편.호텔로 돌아온 운기는 평소처럼 수련을 시작했다.수련에 집중하게 되자 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밝아왔다.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하룻밤의 수련으로 운기의 실력은 조금 제고되었지만, 실단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이렇게 수련해서는 언제 실단에 도달하겠어.”운기는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수사일지라도, 허단에서 실단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몇 년이 걸렸다.보통 수사들은 심지어 십여 년, 혹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수련은 매우 긴 과정이므로 많은 사람들은 일생을 수련에 몰두하기도 했다.운기에게 현무 검존이 전수해 준 비법이 있어도, 짧은 시간 내에 허단을 돌파할 수는 없다.물론 빠른 시간 내에 실단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일부 진귀한 단약을 복용하거나, 실력이 출중한 수사의 내력을 전승 받는 등 방법이 있다.하지만 지구상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방법들이다.운기는 수련을 마친 후 호텔에서 간단히 브런치를 먹고 10시가 되기를 기다렸다.서연의 곡은 10시에 발표될 예정이다.문휘도 운기의 도움을 받아 이 호텔에 하룻밤 묵었지만, 그는 아침 일찍 일자리를 찾으러 나갔다.운기뿐만 아니라, 서연도 10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서연의 집.서연은 매우 긴장되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번 신곡이 매우 의미 깊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신곡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서연아,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 네 신곡은 누가 들어도 좋아할 만한 곡이야. 자, 이건 내가 사 온 버블티야. 이거 마시면 마
얼마 지나지 않아 ‘서연 신곡’은 인스타그램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많은 네티즌들은 잇달아 서연의 신곡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인스타그램 상황.[서연의 이번 신곡은 정말 대박이야. 10시부터 계속 반복 재생으로 듣고 있어.] [이번 신곡은 지난번 표절 논란을 잊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곡이야. 나 그냥 계속해서 서연의 팬 할래!][이 곡은 목소리, 멜로디와 가사 모두 빠질 것 없이 너무 좋아! 앞으로 서연의 곡이라면 모두 소장할 거야!][전 아직 안 들었는데, 이 노래가 정말 그렇게 듣기 좋은 가요?][안 들으신 분들은 얼른 가서 들어봐요!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만큼 훌륭한 곡이에요!][좀 이따 쉬는 시간에 들어봐야겠어!]……많은 반응들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마음껏 사랑하다’는 단번에 멜론 뮤직과 빌보드의 1위를 차지하였다.이번 신곡의 성적은 운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이대로라면 분명 H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서연의 신곡을 알게 될 것이다.서연은 틀림없이 이번 기회로 인해 새로운 가수 인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물론 운기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운기가 CY 라이브 방송을 통해 큰돈을 들여 많은 광고들을 사들이지 않았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운기가 바로 이 모든 것을 초래한 배후이다.운기는 댓글들을 대충 살펴본 후, 서연의 라이브를 시청하였다.현재 라이브에는 700만 명의 시청자들이 있었다.라이브에는 온통 신곡이 너무 좋다는 댓글들이 달렸고, 많은 팬들은 서연을 칭찬하는 와중에 강소유를 비꼬았다.파프리카 TV가 몰락한 이후 소유는 다른 라이브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인기는 예전의 절반도 안 됐다.하지만 서연은 신곡이 발표된 지 한 시간 만에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기에 앞으로 분명 더 많은 인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강소유의 집.소유는 몰래 서연의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서연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오후 4시.신곡이 발표된 지 6시간이 지난 지금, ‘마음껏 사랑하다’의 재생량은 4천800만을 돌파했고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가지고 있었다.서연의 집.운기는 서연을 축하해 주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거실 안.“서연 씨, 이번 신곡이 폭발적인 반응을 가지게 되었으니, 앞으로 분명 꽃길만 걸으실 거예요.”운기가 기뻐하며 말했다.“이건 모두 CY 라이브 방송 덕분이에요. 그분들이 절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거예요.”서연은 웃으며 말했다.이때 유진이 비웃듯이 말했다.“서연아, 네가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분명 ‘X발 육 공자’가 엄청난 돈을 들인 덕분이야. 이게 바로 돈 많은 사람들의 특권이야. 그분은 널 도와주지도 못할망정 계속 찾아와 민폐를 끼치기만 하는 네 친구와는 차원이 달라.”“유진 언니, 왜 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언니가 제 친구이긴 하지만, 운기 씨도 제 친구예요.”서연이 진지하게 말했다.“서연아, 언니는 널 위해 한 말이야. 저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건 분명 너한테 손해야.”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똑똑똑-바로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제가 문 열고 올게요.”운기가 일어나 문을 열러 갔다.문을 열자 슈트에 넥타이를 맨 두 남자가 문 앞에 서있었다.“안녕하세요. 여기가 서연 씨 댁인가요?”그중 한 남자가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네,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죠?”운기가 물었다.“저희는 ZN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입니다. 서연 씨를 저희 ZN 엔터에 영입하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남자는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ZN 엔터테인먼트요? 네, 들어오세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두 남자는 방에 들어온 후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했다.“대박, ZN 엔터라니!”유진은 상대방의 말을 듣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ZN 엔터가 얼마나 유명한 회사인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서연 씨, 저희 ZN 엔터는 전국에서 3위를 차지
운기는 반드시 표절 사건에 대해 제대로 조사한 후, 그동안 서연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표절 혐의를 벗겨줄 것이다.똑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또 엔터에서 사람을 보내온 건가?”운기는 중얼거리며 앞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닌 경찰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눈에 들어왔다.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왜 경찰들이 찾아온 거지?’“어느 분이 서연인 거죠?”선두에 선 남자가 큰 소리로 물었다.“제가 서연입니다. 무슨 일인 가요?”서연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서연 씨, 당신의 곡은 표절 혐의가 제기되어 저희와 함께 돌아가서 조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선두에 선 남자가 말했다.“표절이라뇨? 혹시 지난번 곡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 일은 이미 해결되지 않았어요?”서연이 물었다.“지난번 곡이 아니라, 오늘 발표하신 ‘마음껏 사랑하다’가 표절 혐의가 제기되었습니다.”“뭐, 뭐라고요?”서연은 깜짝 놀라더니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서연의 신곡이 표절이라뇨? 그럴 리가 없잖아요!”운기도 충격에 휩싸였다.옆에 있던 유진도 큰 소리로 말했다.“서연의 신곡이 표절일 리는 없어요. 분명 당신들이 잘못 알고 오신 거예요!”유진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겉으론 놀란 척 연기를 하였다.“서연 씨, 강소유 씨께서 고소를 하셨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는 저희와 함께 돌아가서 얘기합시다.”선두에 선 남자가 말했다.곧이어 선두에 선 남자가 손을 흔들자 뒤에 있던 두 남자가 달려들어 서연을 붙잡았다.“강소유? 그럴 리가! 이 곡은 제가 힘들게 만들어 낸 곡이에요! 전 표절하지 않았어요!”서연은 급한 마음에 두 손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이 노래는 분명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작품인데, 도대체 왜 강소유의 것이라는 거야?’서연의 초조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 운기는 마음이 쥐어뜯기듯이 아팠다.“그만하시죠! 절대 이대로 서연 씨를 데려가실 수는 없어요!”운기가 큰 소리로 말했다.“선생
“강소유 씨, 지금 또 무슨 수작을 부리고 계시는 거죠? ‘마음껏 사랑하다’는 제가 직접 창작한 곡이에요. 멜로디와 가사는 모두 제가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것인데, 지금 저한테 표절이라는 누명을 씌우는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뻔뻔하신 거죠?”서연은 화를 내며 일어섰다. 서연은 소유가 죽도록 미웠다.그녀의 두 번째 신곡도 이번처럼 소유에게 도둑맞았은 것이다.소유는 서연의 곡을 표절한 것도 모자라, 저작권을 먼저 신청해 서연이가 표절한 것이라고 모함하였다. 이로 인해, 서연은 표절이라는 누명을 쓰고 온갖 욕설과 비난을 받았다.그리고 지금, 소유는 또다시 같은 수법으로 서연에게 표절이라는 누명을 씌우려 했기에, 서연은 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소유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서연 씨, 정말 뻔뻔하시네요. 제 신곡을 표절하셨으면서 지금 발뺌하시는 거예요? 이게 벌써 두 번째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제 곡을 표절하실 예정인 가요?”“당신 지금 말 다 했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소유를 쳐다보았는데, 그의 말투로 유난히 차가웠다.“이건 또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야. 네가 뭔데 끼어들고 난리야? 말 다 못했다면 뭘 어쩔 건데?”소유는 운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어제 운기와 소유는 JY 그룹 문어귀에서 만났었지만, 소유는 그저 운기를 졸개라고 생각했기에 금세 잊어버렸다.펑!“당신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운기가 탁자를 치며 벌떡 일어섰다. 나무로 된 탁자는 순식간에 부러지더니 그대로 무너졌다.“대박!’조사실 내의 사람들은 이 상황에 깜짝 놀라 침을 꿀꺽 삼켰다. 도대체 힘이 얼마나 커야 한 손으로 탁자를 박살 낼 수 있겠는가.“경찰 아저씨, 이 녀석이 폭력을 쓰려고 하니 빨리 체포하셔야 합니다.”소유는 운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옆에 서 있던 경찰 두 명이 즉시 달려들었다.“선생님, 이만 진정하고 앉으시죠. 또다시 폭력을 사용하신다면 당신을 체포할 것입니다.”경찰이 경고했다.운기는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힌 후 자리에 앉았다.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