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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임운기는 조민강과 왕현매의 모습에서 과거의 여자 친구 보람이가 떠올랐다.

임운기와 보람이는 수년간 사귀었지만, 보람이는 돈을 위해 부자인 재벌 2세와 함께 달아났다. 이는 임운기와 주문휘가 겪은 일과 너무도 비슷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임운기에게는 좋은 할아버지가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지만, 주문휘에게는 그런 행운이 없었다.

그러나 주문휘는 또 다른 자신 같았기에, 임운기는 절대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뭐라고요? 사과를 하라고요? 그리고 꽃집에서 꺼지라고요? 하하, 당신들 같은 가난뱅이들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죠? 혹시 저와 싸우고 싶은 건가요?”

조민강이 크게 웃었다.

“운기 형, 그만둬요!”

주문휘가 임운기를 말렸다.

주문휘의 눈에 임운기는 대학생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들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며, 이곳에는 아는 사람도, 어떠한 연고도 없었다. 만약 진짜로 사람을 때리게 된다면, 임운기가 피해를 보기 십상이었다.

“흥, 시골뜨기들.”

조민강은 멸시하며 차갑게 웃었다. 그러고 나서 왕현매를 데리고 가게 밖으로 걸어갔다. 왕현매도 주문휘를 한 번 바라본 후 조민강을 따라서 가게를 떠났다. 가게 직원들도 그들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두 분,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이만 나가주시겠어요?”

한 직원이 말했다.

“주문휘 씨, 우리 먼저 나가요.”

임운기가 말했다.

잠시 뒤, 두 사람은 꽃집을 나왔다.

직원이 꽃집 문을 잠그고 나서, 조민강은 다시 임운기와 주문휘를 보며 말했다.

“두 시골뜨기 청년, 이 세상은 돈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알겠습니까?”

말을 마친 조민강은 왕현매와 직원들을 이끌고 취선루로 향했다.

꽃집 입구에서.

주문휘는 땅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그런 주문휘를 보며, 임운기는 코끝이 찡해졌다. 과거의 자신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임운기는 주문휘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했다. 지금 엄청 괴롭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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