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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조민강은 말하면서 주문휘가 들고 있던 선물 상자에서 은목걸이를 꺼냈다.

“몇십만 원짜리 싼 목걸이를 선물로 주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죠? 현매가 이런 싼 목걸이를 차고 나가면 얼마나 창피할지 생각해 봤어요?”

조민강은 비웃으면서 은목걸이를 다시 선물 상자에 집어넣었다.

이 말을 들은 주문휘의 얼굴이 빨개졌다.

“당신……, 누구예요?! 그쪽과 현매 씨는 도대체 어떤 관계죠!”

주문휘가 화를 꾹 참으며 물었다.

“아, 자기소개를 안 했네요. 저는 조민강, 왕현매 씨 남자 친구입니다. 바로 3일 전에 제가 고백해 연인 사이가 되었거든요.”

조민강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주문휘의 안색이 급변했다.

“뭐라고요, 당신……, 설마 현매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걸 모르는 거예요?”

“알고 있죠.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죠?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 제가 현매 씨를 쫓아다니는 것도 합법적이고 합리적이잖아요.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는 현매 씨가 결정하면 되는 일이고, 그쪽이 현매 씨를 지키지 못한다면 그건 그쪽 능력이 있어서죠. 워낙 바보 같은 사람이라던데요.”

조민강이 이 말을 하면서 마세라티 차 키를 만지작거렸다.

주문휘는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현매, 너……, 정말 그렇게 결정한 거야?”

주문휘는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왕현매는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맞아. 민강 씨가 나를 두 달 동안 쫓아다녔어. 그리고 바로 3일 전에, 내가 민강 씨의 고백을 받아들였어.”

주문휘는 왕현매가 직접 인정하자 얼굴이 더더욱 창백해졌고, 다리마저 흔들렸다. 마치 세상의 종말이라도 맞이한 듯, 그의 세계는 지금 무너지고 있었다.

“문휘!”

임운기가 급히 주문휘를 붙잡았다.

창백한 얼굴의 주문휘는 왕현매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왜! 현매야,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고, 평생 함께하겠다고 바다에 맹세했고 산에 약속했어. 그런데 왜 날 버린 거야!

난 공장에서 목숨 걸고 야근을 해. 절약하겠다고 식당에서 식사하지도 않고, 어떤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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