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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운기는 눈을 감았고, 운전기사도 앞좌석의 여자더러 의자를 원래 위치로 돌리도록 한 후에야 버스의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그 커플은 여전히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운기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귀걸이를 한 남자는 곧바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양석호 형님이세요? 버스에서 말썽 부리는 놈을 만났어요. 사람 좀 불러서 이 자식 좀 혼내주세요.”

“그래요, 북역에서 수원으로 가는 버스예요. 알겠습니다, 석호 형님.”

남자는 통화를 마치며 말했다.

차 안에 있던 승객들은 귀걸이 남자가 이렇게 전화를 거는 것을 듣고, 운기가 아마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무도 이런 일에 간섭하려 하지 않았다.

귀걸이 남자가 전화를 끊은 후.

“자기야, 어떻게 됐어?”

요염한 여자가 좌석 등받이에 기대어 물었다.

“걱정 마, 석호 형님한테 전화했어. 곧 도착하실 거야.”

귀걸이를 한 남자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여자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식아, 기다려. 차가 정차하면 널 제대로 혼내줄 거야, 이 거지 같은 놈!”

여자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운기는 눈을 감은 채 이 말을 듣고도 그저 비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이제의 운기의 시야는 이미 도시를 넘어 수련계까지 확장되어 있었기에, 이런 사람들은 그의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운기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운기의 눈에는 그들이 그저 별 볼일 없는 존재일 뿐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에게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두 사람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저 사람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계속 두 사람이 시비를 거는 거잖아요!”

갑자기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운기는 이 목소리를 듣고 나서 눈을 떠서 바라봤다. 말을 한 사람은 통로 반대편에 앉은 키 큰 남자였다. 그 남자는 탄탄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매우 정의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운기는 이 냉정한 사회에서 낯선 사람을 위해 나서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 남자가 자신을 돕겠다고 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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