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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운기는 칼을 본 후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뜻이죠?”

“임 사장님, 저희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 살고 싶으면 은행 카드를 넘기고 비밀번호를 밝히세요.”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가득한 남자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훈과 또 다른 남자도 운기 주위를 둘러싸고 운기를 주시했다.

“이미 계획하고 있었던 거예요?”

운기는 세 사람을 보며 물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오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오월은 급히 달려왔다. 그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월아, 넌 거기 서!”

오훈은 강제로 오월을 붙잡았다.

“오빠, 임 사장님은 우리에게 10억의 보수를 주셨잖아. 그리고 오엽현정초를 찾으면 또 10억을 준다고 하셨어. 이 정도면 이미 충분하잖아. 오빠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당장 멈춰!”

오월은 고함을 질렀다.

“오월아, 20억 만으로는 부족해. 이놈은 수조의 재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커. 수조가 얼마나 많은 돈인지 알아? 그 돈이면 우리 평생 일하지 않아도 돼. 우리 평생 호강하면서 살 수 있어!”

오훈의 눈빛은 탐욕으로 가득했다. 금전의 유혹이 오훈의 이성을 삼켜버린 것이다.

“안 돼! 이러면 안 돼! 멈춰!”

오월은 끊임없이 소리치며 몸부림쳤지만 오훈은 그녀를 꽉 붙잡고 있었다. 여드름 자국이 가득한 남자는 이때 이미 칼을 운기의 목에 바짝 대고 소리쳤다.

“임 사장님, 당장 카드와 비밀번호를 넘기시죠! 안 그러면 지금 당장 목을 베어버릴 겁니다.”

“제가 넘겨도 어차피 저를 죽일 거잖아요.”

운기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운기도 바보는 아니었다. 이들이 이미 이 정도 계획까지 세웠다면 절대 자신을 산 아래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살아서 내려가면 관계를 동원해 그들에게 복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운기가 단번에 그들의 생각을 알아차리자 칼을 쥐고 있던 남자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헛소리 그만하고, 당장 넘기세요. 안 그러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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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025화

    운기는 이 갑편에게서 신기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용도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동안 여러 번 연구해 보았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운기는 서둘러 갑편을 꺼냈다. 갑편에는 운기의 피가 묻어 있었다. 운기는 방금 전 총에 맞았기에 피를 조금 흘렸다. 하지만 그저 가벼운 외상일 뿐이었다.이때 갑편이 눈부신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나랑 연결되고 있어!”운기는 이 갑편이 자신과 연결을 시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간단히 말해, 주인을 알아보는 것이다. 피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방식은 수련 세계에서 매우 흔한 방식이기에 무슨 보물을 얻으면 종종 피를 흘려 보물의 주인으로 인정받아야 한다.“이렇게 간단한 거였구나, 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을까.”운기는 그동안 여러 번 연구해 보았지만 아무런 것도 발견해 내지 못했다.지금 운기는 드디어 깨달았다. 피를 흘려야 이 갑편과 연결을 맺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갑편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우연히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운기는 아마 이 점을 평생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잠시 후, 갑편은 성공적으로 운기와 연결되었다. 연결이 완료되자 갑편의 빛은 다시 어두워졌다.“이게 다야?” 운기는 갑편을 쳐다보았다. 이 갑편이 활성화되면 자신의 경지를 급격히 높여주는 등 어떤 놀라운 역할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운기의 기대와는 달리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갑편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운기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됐어, 산 아래로 내려간 후 더 연구해 봐야겠어.” 운기는 중얼거리며 갑편을 다시 품속에 넣었다.그 후, 운기는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 후 오월과 다른 사람들을 간단히 안장했다.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은 인간의 탐욕 때문임을 운기는 잘 알고 있었다.원래 운기는 그들에게 충분히 높은 보수를 주었다. 10억의 보수는 매우 높은 금액이었고 오엽현정초를 찾으면 그들에게 다시 10억을 주기로 했지만 그들은 만족하지 않고 운기의 모든 재산을 노리고 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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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운기는 이 말을 남기고 돌아서서 성령과를 따기 시작했다. 성령과는 무사히 운기의 손에 들어왔다. 운기는 성령과를 딴 후 바로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빙령궁의 실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금단인 강자가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운기는 큰 곤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지금 운기의 실력은 허단에 불과하다. 작은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진짜 고수를 만나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상대가 도착하기 전에 도망쳐야 했다. “네가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키 큰 여인은 바로 돌진해 운기의 길을 막았다. 운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인을 노려보았다.“안 비키면 죽여버릴 거야!”“어디 한번 죽여봐.”키 큰 여자가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그래, 네가 자초한 거야.”운기는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운기는 이미 여러 번 양보했지만 상대는 더욱 기세등등했다. 정말로 운기를 만만하게 본 것이 분명하다.말이 끝나자마자 운기는 바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며 주먹을 날렸다.운기는 그녀가 여자라는 이유로 동정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적이고 운기의 목숨을 노리는 적이다.여자는 운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전력을 다해 운기의 주먹을 막아낼 수밖에 없었다.펑!키 큰 여자는 다시 뒤로 날아갔다. 이번에는 더욱 세게 땅에 부딪혀 연속으로 몇 번 피를 토했다. 그녀는 상태가 매우 나빠 보였다.“이 정도 실력으로 내 길을 막을 수 없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정말 건방진 놈이네.”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운기가 고개를 돌리자 백발의 노인이 십여 명의 젊은 여인들과 함께 있었다. 그녀들은 모두 흰색의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으며, 오직 그 노인의 두루마기에만 보라색 실로 수놓은 문양이 있었다. 이는 그녀의 신분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모두 여자라고?” 운기는 좀 놀란 눈치였다. ‘빙령궁에는 여자밖에 없나 보네.’ 게다가 이 여인들은 모두 수사였다. 그래서 그녀들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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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히 우리 빙령궁에 와서 함부로 행동하다니, 당장 네 이름을 밝혀. 어느 문파의 제자이길래 감히 우리 빙령궁에 와서 행패를 부리다니!” 셋째 장로가 날카롭게 외쳤다.“저는 임운기라고 합니다. 어느 문파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약재를 찾기 위할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이유 없이 저를 공격해왔기 때문에 저도 어쩔 수 없이 방어한 것입니다.” 운기가 말했다.“우리 제자들이 먼저 공격했더라도, 그것이 네가 반격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셋째 장로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 제자들이 공격할 때 저는 가만히 맞기만 해야 한다는 말인가요?”“그래!”셋째 장로가 거만하게 말했다.“빙령궁 사람들은 하나같이 막무가내네.” 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원래 실력이 강한 쪽이 규칙을 정하는 거야.” 셋째 장로의 목소리는 더욱 날카로웠다.“실력이 강한 쪽이 규칙을 정한다고?”운기의 눈빛은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도시에서는 돈과 권력이 힘이 되지만 수련계에서는 오직 힘이 전부였다. 누가 더 높은 경지에 이르렀느냐, 누가 더 강한 힘을 가졌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만약 운기의 실력이 원천이거나 그보다 더 높다면 모두 운기를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운기의 말을 따를 것이다.하지만 지금 운기의 실력은 허단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들은 운기를 대수롭지 않게 보고 심지어 이유도 묻지 않은 채 운기를 죽이려 한다. 운기는 그저 실력이 약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에게 무시당하고 그들의 손에 죽게 된다. 그저 약재를 찾기 위해 산에 오른 것뿐인데 상대가 자신을 죽이려 하다니. 운기도 매우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이신 호위 법사, 이 자를 없애거라!”셋째 장로가 말했다.“네, 셋째 장로님.”청색 옷을 입은 여인은 앞으로 나서더니 운기를 향해 걸어갔다.“저... 싸우지 않을 수는 없나요? 성령과는 바로 돌려드릴게요.”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운기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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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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