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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고향기의 말을 들은 전진은 바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의 비웃는 소리도 잇따라 고막을 자극해 왔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백아름은 ‘대환단’을 복용하여 체내 부상을 재빠르게 회복했다.

그녀 역시 고향기를 바라보며 이를 악문 채 조롱했다.

“대체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온 거예요? 그 미친놈이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떨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설마 그 맹수가 그 미친놈 손에 죽었겠어요? 아니면 그 맹수와 오붓하게 지내고 있을까요?”

고향기는 입술을 사리물고서 모든 이들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게 뭐든 가능할 수도 있죠.”

윤도훈이 화산구로 떨어진 뒤로 사방이 적이고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고향기이다.

전진과 같은 남자들의 시선을 느끼며 고향기는 내심 쓴웃음을 금치 못했다.

여자임을 들킨 후폭풍이 바로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다.

고향기는 이미 내심 결정을 내렸다.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다면 짐승 같은 놈들에게 당할지언정 화산구로 뛰어들고 말겠다고.

고향기의 말을 듣고서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가능할 수도 있다고?”

“고수, 내 여자가 되겠다고 이 자리에서 선언하면 내가 널 지켜줄 수도 있어. 어떻게 첩으로 들어올래?”

이때 하씨 가문의 하장풍이 고향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임수학은 콧방귀를 뀌며 옆에서 비아냥거렸는데.

“그 몸으로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만족시킬 수 있겠어요? 고수, 그냥 나한테 와. 내가 진정한 남자가 무엇인지 제대로 몸소 느끼게 해줄게. 내 여자가 되면 앞으로 너희 고씨 가문도 우리 금도문이 나서서 커버해 줄 게요. 나 말고 감히 널 건드릴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거야.”

파렴치한 그의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떨어져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내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못하게 할 거야.”

백아름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엉큼한 생각뿐인 남자들을 바라보며 순간 속이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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